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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피프틴' 제작진 "성 상품화 절대 아냐" 끝내 눈물

기사입력2025-03-25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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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피프틴' 제작진이 아동 성 상품화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iMBC 연예뉴스 사진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MBN 새 예능 프로그램 '언더피프틴' 제작 관련 긴급 보고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크레아 스튜디오 서혜진, 황인영 대표, 용석인 PD가 참석했다.

'언더피프틴'은 글로벌 최초로 진행되는 만 15세 이하 K팝 신동 발굴 세대교체 오디션이다. 전 세계 70여 개국에서 선별된 15세 이하 소녀 59명이 아이돌 가수로 데뷔하기 위해 경쟁을 펼친다.

첫 방송을 앞두고 출연자들의 사진과 티저 영상을 공개한 '언더피프틴'은 아동을 성 상품화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선공개 영상과 사진 속에는 8세 여자아이가 성인과 같은 화장을 하고 있고, 민소매 크롭 톱을 입고 춤을 추는 모습, 여성 아이돌 가수와 같은 포즈를 취하는 모습, 사진에 바코드를 삽입해 논란이 됐다.

이에 MBN 측은 지난 21일 "'언더피프틴'과 관련해 우리 사회 각계각층의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프로그램 세부 내용은 물론 방영 여부 등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다음날인 22일 '언더피프틴' 제작진은 "참가자들은 모두 본인의 참여 의사 확인 및 보호자들의 동의 하에 프로그램에 지원해 준 소중한 인재들이며, 제작진은 촬영 중에 미성년자인 출연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녹화 준수사항을 엄격히 지켜왔다"라며, "제작진은 참가자 보호자와 상호 적극적인 논의 과정을 거쳐 의상 및 스타일링을 결정했으며 연습 시간 역시 녹화 주간의 경우 최대 35시간을 준수하고, 보호자와 제작진이 연습실 픽업과 상시 케어를 진행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중 평일 녹화 시(다음 날이 학교 휴교일이 아닌 경우)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에 따라 밤늦게까지 촬영이 연장될 가능성이 있을 경우, 다른 촬영 일을 잡는 형태로 일정을 조정했다"며 "일반 초중등 학생들의 경우, 학습권 보장을 위해 지장이 갈 만한 무리한 일정은 배제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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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명에도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았고, 이에 25일 제작 관련 긴급 보고회를 열었다.

크레아 스튜디오 황인영 공동대표는 "나이 제한을 둔 것 자체가 문제인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그 부분에 대해 전혀 우려하지 않았냐고 물으면, 우리도 여러 가지 가능성과 부정적인 여론도 고민을 했다. 전혀 없진 않았지만 현재 알파 세대 오디션을 진행하고 싶었다는 게 중요한 기획 의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2010년 방송된 'K팝 스타' 방송을 연출했다. 당시 10대 친구들이 우승을 휩쓸었는데, 기성세대에 놀라운 포인트였다. 노래를 잘하고 팝송을 부르고, 어른들의 노래를 불러 좋았다라는 의견이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알파 세대는 기성세대와 굉장히 다른 환경에서 자라고 있고, K팝 문화가 전 세계에 기준이 되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의사나 과학자 되고 싶어요'라는 꿈처럼 전 세계를 무대로 나의 끼를 보여주고 싶어 하는 기회를 열어주고 싶었다"라며 "현재 K팝 구조 상 15세 이하 친구들은 꿈과 재능이 있고, 구체적이고 주체적으로 열정이 많은데,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제도의 벽에 방치되고 있는 부분이 있다"라고 짚었다.

황 대표는 "그들의 꿈을 키워나가기에는 현실이 못 따라간다고 생각한다. 방송이라는 것은 산업구조의 한 역할을 하고 있는 기획사와 달리, 대중들에게 재능을 보여줄 수 있는 공식적인 루트가 되어줄 수 있다"며 "가능성을 주목하고, 방송을 통해서 주위가 환기되고, 우리는 재능 있는 알파 세대에게 오디션이라는 틀을 통해 최고의 K팝 아티스트들이 심사를 봐주고, 스태프들은 이 친구들의 재능을 키워주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까지 보이그룹, 걸그룹 오디션이 있었지만 그것과는 다르다"라며 "새로운 장을 열어주는 것에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처음 기획할 때 걸그룹 오디션이라고 특정 짓지 않았는데, 여자 친구들 중에 압도적으로 재능을 가진 친구들이 많이 보이더라. 잘 된다면 보이그룹을 하면 되니까 '일단 걸그룹으로 시작하자'라고 결정을 내렸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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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표에 이어 마이크를 건네받은 서혜진 대표는 "(아동 성 상품화) 의도가 그런 뜻이 아니었다"라고 말하며 끝내 눈물을 보였고, 황인영 대표 역시 눈물을 흘렸다.

용석인 PD는 "현재 아이들과 부모들은 어떤 반응이냐"는 질문을 받고, "아이들은 '언더피프틴' 방송이 안 된다는 생각은 안 하고 있다"라며 "연습을 매 순간하고 있고, 지금 이 순간에도 연습을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걸 통해서 본인이 배운 걸 인정받고 싶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방송이 되는 것을 기대하고 있고 자랑하고 홍보하고 싶어 하는 게 아이들과 부모님들의 진심"이라며 "그런데 어떠한 사유에서라도 이런 왜곡들로 인해 상처를 많이 받고 있다. 제작진으로서 안타깝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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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 PD는 "방송이 안 될 경우는 있어서도 안 된다. 아이들과 부모가 받을 상처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다. 오히려 부모님들은 '이런 일이 있는데 제작진분들은 괜찮냐. 저희 아이들은 저희가 챙길 테니 방송 만드는 것에 집중하고 잘 만들어달라, 우리는 신경 쓰지 말라'고 하더라"며 "오히려 위로를 받고 있다. 더 힘을 내고, 어떻게 해서든 아이들부터 시작해 부모, 스태프들이 같이 노력한 결과물을 온전히 세상에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언더피프틴'은 오는 31일 밤 9시 10분 첫 방송될 예정이었으나, 편성 조율을 다시 진행해 시청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iMBC연예 장다희 | 사진출처 크레아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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