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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시록' 연상호 감독 "류준열은 귀에 피가 나도록 질문이 많은 배우"

기사입력2025-03-18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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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는 넷플릭스 영화 '계시록'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류준열, 신현빈, 신민재 배우, 연상호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해 이야기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연상호 감독은 제목에 대해 "이 이야기가 여러 가지 계시라 여겨지는 것의 연속이다. 계시의 연속이라는 측면에서 은유적으로 보이려고 제목으로 설정했다."라고 배경을 밝히며 "자기가 보고 싶어하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인물의 파멸과 구원에 관한 작품이다. 판타지적인 요소를 최대한 배제하고 사실적인 톤과 연기로 내밀한 심리 스릴러를 다루려 했다"며 작품을 설명했다.

동명의 만화 원작이 있는데 감독은 "원작의 큰 내용을 따라가고 있지만 원작과 톤에서 차이가 있다. 성민찬이라는 캐릭터가 원작에서는 세속적인 인물에서 시작한다. 그런데 류준열이 먼저 제안을 줘서 관객이 이입하기 편한 평범하고 신실한 인물로 설정했다. 신현빈이 연기한 캐릭터도 강인한 인물로 원작에 묘사되었는데 이 인물이 죄의식이라는 것에 짓눌려 언제 바스러질지 모르는 불안감이 지배하길 바라서 이연희라는 인물을 변형했다."라며 원작과의 다른 점을 짚어냈다.

연상호 감독은 "에피소드는 없었다."라며 신민재와의 닮은 꼴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러며 "'정이'에서도 작은 역할로 나왔고 '선산'도 제가 연출한 게 아니어서 제가 캐스팅한 게 아니었다. '기생수'때도 오토바이 가게에서 구교환과 나오는데 갑자기 분장팀에서 "감독님이 분장실에 들어와서 깜짝 놀랐다"라고 하더라. 그때부터 스태프들 사이에서 도플갱어라는 설이 돌았는데 저는 전혀 닮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연상호 감독은 "화려한 CG 효과보다는 심리 스릴러여서 배우들의 연기가 중요했다. 세 분이 워낙 캐릭터에 대한 아치를 철저하게 준비해 와서 어떤 조화를 낼지가 중요했다. 세 분이 한 군데에서 만나는 게 많지 않은데 그 장면을 심혈을 기울였고 그 장면을 하이라이트답게 만들려는 고민이 있었다. 고민의 결과는 세 분의 연기를 날 것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아주 긴 5분 30초의 롱테이크로 기획했다. 그 부분에서 만족감이 있었다. 카메라를 돌리고 세 분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고 다이내믹하게 느껴지더라"며 세 배우의 캐스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감독은 "세트보다는 로케이션, 조명보다는 자연광에 신경 썼다. 자연광을 써야 하다 보니까 공간은 너무 좋은데 해의 방향이 좋지 않으면 로케이션을 다시 구하는 걸 반복하면서 조명, 공간을 자연스럽게 하려고 노력했다. 계시들은 CG의 도움을 받기는 했지만 CG 콘셉트이라기보다 저희가 찍는 구름에서 최대한 CG로 변형하려고 애썼다. 대형 교회 목사의 방에서 보는 계시도 CG를 설치하지 않고 미술과 조명만으로 만들어 내려고 전체 스태프가 노력했다."며 기존의 작품과 다른 시도를 했음을 이야기했다.

연상호 감독은 "류준열은 질문이 진짜 많다. 나중에 질문을 듣다 보면 귀에서 피가 날 정도. 질문의 퀄리티가 좋았다. 질문을 하니까 답을 해야 하는데 같이 생각해 보게 되는 것. 답을 찾으려는 과정이 재미있었고 그 상황에서 디렉션이 생겨나게 되더라. 신현빈은 항상 안심할 수 있는 연기톤을 보였다. 이 인물이 죄책감 속에 절여져 있는 걸 보여줘야 했는데 그 정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이야기했다. 연기하면서 제일 힘들었을 것 같다. 신민재 배우는 모든 메이크업을 집중했다. 온갖 흉터와 찢어진 귀, 모든 분장팀이 신민재에게만 매달려서 작품을 만들었다. 신민재는 제가 디렉션 한 건 많지 않다. 항상 어떻게 할 거야를 많이 물어봤다. 신민재가 만든 권양래가 저 사람이 범인인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계속하게 해서 좋았다. 범죄자의 연기 중에서 가장 독보적인 캐릭터를 만들어 준 거 같다."라며 배우들의 연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연상호 감독은 "성민찬의 교회가 첫 촬영이었다. 3일 동안 교회에 관련된걸 다 찍었어야 한다. 기도하는 장면을 3회 차에 찍었는데 어떻게 찍을지 모르겠던데 영화의 가장 중요한 처음, 중반, 엔딩을 촬영 초반에 찍는데도 본인이 생각하는 성민찬이 명확하더라. 중간중간 연기를 채우고 보니 정말 집요하고 자기가 하고 있는 영화에 대한 집요함도 있고 확고한 뭔가가 있는 배우 같더라."며 류준열의 연기를 칭찬했다.

'계시록'은 실종 사건의 범인을 단죄하는 것이 신의 계시라 믿는 목사와, 죽은 동생의 환영에 시달리는 실종 사건 담당 형사가 각자의 믿음을 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3월 21일 공개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 iMBC연예 고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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