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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스타] 박해진에게 직접 듣는 #덕후 #결혼 #중국활동 ②

기사입력2018-03-1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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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치즈인더트랩’을 통해 다시 한번 유정 선배로 돌아온 배우 박해진. 개인적인 모습이 많이 부각되지 않았던 그이기에 그의 사적인 이야기가 너무나 궁금했다. 영화 홍보차 만난 박해진에게서 직접 들은 그의 일상이야기는 연신 웃음과 감탄을 자아냈다. 혼자만 알기 아까운 박해진의 사적인 모습을 살짝 들여다 보자.


Q. 같이 연기했던 오연서가 박해진 배우에 대해 ‘걸토크’가 가능한 배우라고 하더라. 일명 뷰티토크라고도 하던데.

A. 관리하고 관리 받는 걸 좋아한다. 어느새 나도 관리를 신경 써서 해야 할 나이에 접어 들기도 했다. 화장솜 하나에도 민감할 나이다. 이것 저것 관심 있는 건 찾아보기도 하고 신제품이나 소문난 제품들은 직접 써보기도 한다. 관심 있어 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서로 공유도 하고 소개도 해주고 그렇다. 주로 많은 소스는 제가 갖고 있다. 경험에서 쌓인 소스들인데 직접 받아봐야 아는 것이 ‘뷰티팁’이더라.

Q. 척척박사님이라는 별명도 있다고 하더라. 뭐든 물어보면 다 나온다고?
A. 궁금한 건 못 참는 스타일이다. 평소에도 핸드폰으로 궁금한 건 그때그때 다 찾아본다. 약을 지어도 약의 성분도 찾아보고, 집에서 평소에 먹는 비타민과 성분이 겹치는 지 확인도 한다. 물론 알아서 잘 조제해 주시지만 내가 직접 찾아보는 것이 좋더라.

Q. 박해진은 운동화 덕후로도 유명하더라.
A. 운동화는 이사하면서 거의 다 정리했다. 원래는 2천 족 정도가 있었고 자는 방 말고는 주방에까지 신발이 자리잡고 있었다. 이러다가는 신발이 사는 집이 될 것 같아서 이사를 마음먹고 신발을 정리해서 지금은 500여족만 남아 있다. 그 중에 절반 이상은 신을 수 없는 원판들이라 전시에 썼던 신발들을 창고에 따로 보관하고 있다.
운동화들을 직접 모으기 시작한 건 데뷔하고 나서다. 그전에는 모을 형편이 안되었다. 친구끼리 돌려 신기도 하고 용돈을 모아서 중고 매물을 구하기도 했다. 첫 중고거래로 사기를 당했던 가슴 아픈 기억이 있다.



Q. 오랫동안 그렇게 많이 모은 걸 어떻게 정리할 수 있었나?

A. 보통 덕후가 처분을 할 때는 금전적인 어려움을 겪을 때 인데 나는 그 케이스는 아니다. ‘나중에 결혼할 사람이 나의 취미를 이해해 줄까? 애들이 이걸 가만히 놔둘까?’ 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할만큼 했다고 생각했다. 더 이상 사고 싶은 신발, 살만한 생각이 드는 신발도 없더라. 리셀로 비싼 걸 사고 싶지는 않았다. 그건 일명 ‘현질’이기 때문에 진정한 ‘수집’이 아니다. 팔거나 정리하고 나니까 ‘이걸 왜 이고지고 살았을까, 이건 내 집착이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Q. 그럼 운동화를 마지막으로 덕후의 생활은 끝난건가?
A. 아니다. 요즘은 가구에 취미를 붙였다. 하나를 사면 그 제품의 디자이너를 찾아보고, 그 디자이너가 만든 가구들을 쫙 둘러본다. 그런 식으로 깊게 파는 스타일이다. 그 중에 조명이 최고의 관심사다. 스탠드를 많이 구입하기도 했고 기다리고도 있다. 배송되는데 3개월이 걸린다. 가구를 취미로 하는 건 너무 좋은 게, 사고 싶어도 놓을 데가 없어서 살수가 없다. 또 하나를 구입하면 오는데 까지 3개월이란 시간도 걸리고, 그걸 놔 봐야 그 가구와 어울리는 다른 걸 살 수 있기 때문에 일년에 많아야 서너 점 밖에 못산다. 보통 가구가 끝나고 나면 그림으로 넘어간다고 하더라. 그런데 아직 나는 그림을 보는 안목이 없어서 그림까지는 안 넘어갔다.
참고로 조명은 직구가 안 된다. 전파인증이라는 이슈 때문에 하나씩 개별로 들여오는 것 보다 중고제품을 사는 것이 좋다. 반드시 유즈드를 확인 하셔라. 전구는 꼭 빼고 사야 한다.

Q. 와우! 대단하다.
A. (웃음) 그래서 하루하루가 엄청 바쁘다.

Q. 아까 잠깐 결혼 이야기가 나와서인데, 결혼에 대한 생각이 있나?
A. 있다. 결혼은 항상 생각한다. 연애와 결혼은 별개라고 생각하고 가볍게 만나는 친구도 있는데 나는 누굴 만나면 항상 ‘저 친구와 결혼하면 어떨까?’를 생각하고 만나는 편이다. 그래서 시작하기 어렵기도 하다. 한동안 연애를 못했던 이유는 바빠서다. 내 일을 핑계로 잘 챙겨주지 못할 것 같고 또 그런 걸로 다투고 싶지 않아서기도 하다.
아직은 항상 일이 많아서 연애를 할 겨를이 없다. 아직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골라서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감사하다. 언제까지 이럴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일 할수 있는 기회가 있을 때는 일에 전념할 생각이다.



Q. 중국 SNS에서 채널 오픈을 했다는 소식도 들었다. 아직 한한령이 계속되고 있는 분위기에서 상당히 놀랄만한 진전이다.

A. 우리나라 배우 중에서 웨이보 채널 오픈은 제가 처음이라고 하더라. 이제 시작이고 13일에 라이브가 진행된다. 인기가 많아서 해주는 건지, 회사 대표님이 일을 할 하셔서 하게 된 건지 모르겠으나 이왕 하는 거 잘 해보겠다. 아직 한한령이 있는 것 같다. 지난달에 시상식 때문에 중국 비자를 받았는데 작은 공항어서 안전 문제로 허가할 수 없다고 해서 못 갔다. 아직은 우회적으로 그런 게 남아 있는 거 같기는 하다. 조금씩 물꼬를 트면 중국에도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Q. 중국에서의 인기도 높다던데 중국 활동의 비중을 늘일 계획인가?
A. 중국만을 놓고, 중국을 방향으로 정하고 활동할 생각은 없다. 어디에서건 좋은 반응을 받았으면 좋겠다. 중국에서의 활동이 2~3년 주춤했던 건 사실이다. 내년 정도부터는 중국 활동을 다시 시작할 것 같다.

Q. 중국의 드라마 제작 환경은 한국과 많이 다른가?
A. 헐리웃의 시스템처럼 되어져 있다. 촬영 시간이나 날짜 계약이 정확하고 쉬는 날도 명확하게 정해서 칼 같이 지키더라. 한국에서는 촬영 할 씬이 남았으면 다 찍고 마무리 할 법도 한데 그곳은 그냥 간다. 약속된 시간 안에 못 찍은 제작진의 책임이 더 크다고들 한다. 그래서인지 중국은 촬영 막바지에 굉장히 분주해진다.
중국에서의 작업은 어떤 때는 쉽다가도 어떤 때는 어렵기도 하다. 중국어 대사를 달달 외우도, 상대반의 대사도 외워서 그에 맞는 리액션도 해야 해서 힘들기도 한데 그렇게 한참 중국 작품을 하다가 우리나라 작품을 하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말이 통하는 사람과 서로 호흡하고 교감한다는 것에 ‘그래, 이런 거였지!’라고 느끼면서 연기하는 재미가 더 많이 느껴지게 된다.

Q. 지금 한창 드라마 ‘사자’를 찍고 있다고?
A. 어제까지도 대구에서 도로 추격씬을 3일 동안 찍고 왔다. 1인 4역을 하게 되는데 ‘유정선배’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웃음) 아직 1인 2역 이상의 장면은 한번도 찍지 않았다. 현실적으로 한번에 4명의 인물이 함께 등장하는 장면은 하루에 한 씬 밖에 못 찍는다. 다른 인물로 변신하는 데 한 시간 반 이상이 걸리고 특수장비를 써서 연기하거나 동선에도 제약이 있는 것이라 앞으로 걱정도 되지만 기대도 크다. 감독님이 워낙 미장센이 뛰어난 분이라 저만 잘하면 되지 않겠나. 어떻게 캐릭터를 끌고 갈지 중점을 두고 촬영하고 있다.

Q. 요즘 박해진에게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은 무엇인가?
A. 요즘 시사회를 하면서 느낀 건 팬들의 고마움이다. 어떤 행사건 찾아와 주시는 분들을 보면 감사하다. 또 다른 건 일찍 일 끝나고 집에 갔을 때 달려 나오는 조카들이다. 5살, 8살짜리 조카들의 모습이 힘이 된다.

☞ 인터뷰 ①편 보기

iMBC 김경희 | 사진 마운틴무브먼트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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