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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철수의 음악캠프

[人스타] 방송 1만회를 맞이한 배철수 "생방하는 매일 매일의 2시간이 나에게 희열이다" ①

배철수의 음악캠프홈페이지 2017-08-04 19:08
[人스타] 방송 1만회를 맞이한 배철수 "생방하는 매일 매일의 2시간이 나에게 희열이다" ①

2017년 8월 3일 MBC FM4U의 <배철수의 음악캠프>(이하 <배캠>)가 방송 1만회를 맞이했다. 무려 27년 동안 저녁 퇴근 시간대를 지켜온 DJ 배철수. 일반 직장에서도 장기 근속은 큰 상을 받을 만한 일인데 심지어 라디오 프로그램을 자신의 이름으로 장기간 이끌어 올 수 있었던 데에는 어떤 비결이 있었던 걸까? 희끗한 헤어스타일에 청바지, 자연스럽게 걸친 자켓이 트레이트 마크인 DJ 배철수를 MBC 상암사옥 라디오 주조에서 만나보았다.



Q. 많은 축하를 받았던 어제는 어땠는가?
A. 10,000일째 방송하나 100일째 방송하나 똑같다. 10,001일째 방송도 똑같다. 일상의 변화는 없다. 라디오는 매일 진행이라 특별하지 않고, 특별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늘 일상 같은 방송이어야 하고, 듣는 사람에게도 늘 라디오를 켜면 똑같이 들리는 게 좋은 것 같다.

Q. 어제 1만회 방송의 첫 곡은 메탈리카의 'The Memory Remains'였다. 선곡의 의미는 무엇이었는지? 혹시 특별한 날엔 꼭 이 곡을 들어야지 라고 생각했던 곡은 없었나?
A. 그 곡은 직접 선곡했다. 김경옥 작가가 쓴 오프닝과 제일 맞는 내용의 노래가 뭘까 생각해 보니 그 노래 같았다. 매일 매일 비슷한 날 같지만 조금씩은 다른 날이다. 기후도 다르고 온도도 다르고 내가 만난 사람도 다르고 거리의 풍경도 조금씩 다르다. 그렇게 매일 그날 떠오르는 느낌이나 기분으로 선곡을 하다 보니 특별한 날을 위한 선곡을 미리 해 두는 건 의미가 없더라."

Q. 27년 동안 몇 명의 PD와 몇 명의 작가와 함께 했었는지 기억하시는지?
A. PD는 35명 정도 바뀌었나? 내가 DJ를 10년 정도 할 때 까지는 PD의 숫자를 세었었는데, 그 이후로는 무의미한 것 같아서 세어보지 않았다. 음악작가는 배순탁 작가가 4번째다. 그 전에는 신윤호 작가도 함께 했었고, 지금 메인 작가인 김경옥 작가와는 거의 23년 이상을 함께 하고 있다.

Q. DJ도 한 프로그램을 길게 하는 게 대단하지만 작가 분도 대단한 것 같다. 이렇게 길게 호흡을 맞출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인가?
A. 서로 자기 맡은 분야에 대해 확실하게 일을 하니까 같이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다들 프로페셔널들인데 이 프로그램이 잘 안 되면 다 같이 망하는 것이니까 다들 제 자리에서 일을 잘 해 주었다.

Q. <배캠>에는 정말 쟁쟁한 아티스트들이 많이 출연했다. 27년 동안 인생 게스트라고 꼽을 수 있는 아티스트들을 5팀만 선정해 달라.
A. <배캠>에는 해외 팝 스타 뿐 아니라 국내스타도 많이 출연했다. 국내 분들은 기사를 보시고 혹시나 서운해 하실 수 있으니 말 할 수는 없고, 해외 스타들은 기사를 못 볼 테니 (웃음) 생각해 보면...... 어릴 때 진짜 좋아했던 스타들인, 유명 락밴드 딥퍼플의 보컬리스트 이안 길런, 키보드 돈 에어리 형님을 봤을 때는 막 떨리더라. 또 블랙 사바스의 기타리스트 토니 아이오미 형님도 인상적이었고. 정말 잘 나가는 세계적인 스타였던 비욘세, 리아나 같은 매력적인 가수들은 만나면 마음이 설레더라.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의 에릭 울프슨이나 최근에 세상을 떠난 포플레이의 척 로브라는 기타리스트 등이 생각난다. 에릭 울프슨이나 척 로브의 경우는 내가 인터뷰 한 이후에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으니 마음이 묘하면서 생각이 나더라.


Q. 27년간 DJ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는지?

A. 매일 똑같은 시간에 방송을 하다 보니 특별한 날이라는 게 따로 없다. 음...... 굳이 따져보자면 10주년 특집 공개 방송을 했을 때가 기억에 남는다.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같은 외국 가수들이 왔었다. 20주년 특집 방송, 25주년 특집 방송도 생각난다. 특별했던 건 다 특집 방송들이다. 나머지는 다 늘 같은 일상들이다.

Q. 오랫동안 방송을 하면서 특별히 희열을 느꼈던 순간이 있으신지?
A. 요즘은 실시간으로 청취자들이 미니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문자로 반응들이 온다. 27년 전에는 생각도 못했던 일들이다. 내가 어떤 이야기를 하거나 좋은 음악을 선곡했을 때 사람들이 기뻐하거나 공감해주면 그런 소소한 작은 기쁨들이 모여서 큰 기쁨이 되는 것 같다. 사실 내 말을 다들 잘 안 믿던데, 나는 하루 일과 중 <배캠> 생방송 하는 2시간이 가장 즐겁다. 내가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해주고 매 순간이 희열이다.

Q. 긴 시간 동안 <배캠>에는 위기의 순간이 없었나?
A. 방송을 그만둬야 겠다는 생각은 몇 번했었다. 10주년때도 '10년 했으니 충분했다'라는 생각을 했었고, 2002년쯤에는 건강이 안 좋아서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20주년때도 다른 일을 좀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생각했었다.

Q.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A. 아무리 생각해봐도 좋으니까! 디스크 자키 하는 일 이상으로 기쁠 수 있고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일이 있을까 생각해 봤더니 없더라. 그래서 오늘도 하고 있다.

[人스타] 방송 1만회 맞이한 배철수 "음악을 듣는다는 것은 그 시대 가장 첨단의 문화를 접하는 것" ②




iMBC 김경희 | 사진 이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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