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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스타] Born to be 착한사람, 그래서 웃음이 헤픈 남자 강하늘 ①

기사입력2017-07-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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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제조기' 강하늘을 만났다. 최근 영화 <청년경찰> 개봉을 앞두고 언론시사회를 마쳤으며 9월 입대를 앞두고 있는 강하늘은 맑은 얼굴로 밝게 웃으며 나타났다. 어느 정도는 만들어진 이미지가 아닐까 살짝 의심하며 만났건만 까면 깔수록 이 남자, 진심이다. 그냥 타고나길 저렇게 착하게 타고 난 건가 보다. 사람들과 이야기 하는 걸 꽤나 좋아하는 수다쟁이 아이마냥 조근조근 재잘재잘 질문 하나에 많은 이야기를 꺼내 놓은 그와의 인터뷰를 공개한다.



Q. 어제 밤 <라디오스타> 녹화를 하셨다고?

A. 네. 제가 버즈 팬이거든요. 버즈는 남자들에게 우상같은 존재인데 어제 민경훈 형님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많이 늦어졌다. <라디오스타>에 처음 출연하셨을 때는 MC분들이 당근을 많이 주셔서 이번에는 채찍을 주지않을까 했는데, 생각보다는 잘 해주셨다. 두번째 스튜디오를 가다보니 처음에는 테이블만 보였었는데 이번에는 천장의 조명도 구경하고 세트 구석구석을 제대로 구경했다.

Q. 김구라가 독하게 몰아 붙였을 것 같던데 어땠나?
A. 하하. 괜찮았어요. 저 사실 김구라 선배님께 고마웠어요. 집에 TV가 없어서 확인을 못했는데 구라 선배가 방송에서 제 이름을 여러번 언급해주셨다고 친구들이 계속 연락이 왔거든요. 감사한 마음을 갖고만 있다가 어제 드디어 직접 뵙고 고맙다고 인사도 드렸죠.

Q. 출연했던 영화 <스물>과 <청년경찰>은 다른 이야기긴 하지만 청춘들의 자연스러운 모습과 코믹하다는 면에서는 비슷하기도 하다. <청년경찰> 시나리오를 봤을 때 어땠었나?
A.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때 그렇잖아도 <스물>의 시나리오를 읽었을때가 생각났다. 둘 다 웃으면서 흐뭇하게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읽었었다. 재미있게 읽은 이유가 웃긴 대사나 단어들의 향연때문이 아니라 상황에서 나와야 하는 대사의 타이밍이나 대사의 위트가 기분이 좋게 만들더라. 이번에도 비슷한 느낌이 들어서 감독님께 혹시 (<스물>의 감독인) 이병헌 감독과 아는 사이냐고 물어봤더니 "어 아주 친하지"라고 하시더라. 속으로 정말 비슷한 사람들끼리 친하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나는 작품을 선택할때 이미지를 생각하고 전략적으로 택하지는 않는다. <스물>과 <청년경찰>은 다른 작품이고 다른 캐릭터이지만 연기하는 사람의 얼굴도 나고, 목소리도 나여서 근본적인 한계는 있겠지만 관객들은 분명 다른 영화로 재미있게 구분하며 보실거라 생각한다.


Q. <청년경찰>의 캐릭터와 강하늘은 어떤 면에서 같고 어떤 면에서 다른가?

A. 음.. 공부를 잘 하지 못했던게 캐릭터와 나의 다른 점이고, 깔끔떠는 성격은 나와 비슷하다. 나도 이틀에 한번은 꼭 집청소를 해야하는 성격이다. 희열이라는 캐릭터는 <빅뱅이론>이라는 미국드라마의 쉘든이라는 캐릭터의 분위기를 받아왔다.


Q. <스물>에서는 김우빈, 준호와 동갑내기 친구로의 케미를 보여주었고 <청년경찰>에서는 박서준과 동기생으로 케미를 보여주었다. 두 영화에서 모두 너무나 자연스럽고 유쾌하게 케미들을 풀어가서 우열을 가리긴 힘들겠지만 진짜 리얼로 케미가 잘 맞는 배우는 누구였나?
A. 진짜 편하고 잘 맞아야 좋은 연기를 할수 있고 상대방도 그럴수 있다고 생각한다. 굳이 한사람을 꼽기는 힘든데 <청년경찰>의 박서준을 제외하고라면 김우빈과 준호와의 케미가 좋았다. 또 영화 <좋아해줘>에서 만났던 이솜과도 케미가 좋았다. 이솜과는 영화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친해졌는데 영화 취향도 비슷하다. 여자 연기자 중에서 제일 친한 배우가 이솜이다. 서로 연기도 응원해주고 시사회도 찾아가주는 친구다.

Q. <청년경찰>에서 함께 연기한 박서준의 첫 인상은 어땠나?
A. 사람마다 풍기는 분위기가 어떤 사람은 쓱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이 있고 어떤 사람은 철벽같은 분위기의 사람도 있다. 서준이 형에 대해 선입견으로 갖고 있었던 이미지는 잘생기고, 키크고, 철벽같고, 도도하고, 시크해서 '쉽게 다가갈 수 있을까?'했었는데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바보같이 순수한 웃음으로 '어 안녕~'라고 인사하는 걸 보고 분위기가 반전되었다. 그때 이후로 서로 자연스럽게 스며들면서 친해졌다. 서준이 형은 연기에서도 비슷한 생각을 많이 하더라. 형이 연기는 리액션이라고 말했는데, 나도 연기는 표현보다 반응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여러모로 잘 맞았다.


Q. 박서준이 인터뷰에서 강하늘이 스탭들의 이름을 다 외우는 모습에서 많은 걸 배웠다고 하더라. 언제부터 현장 스탭들의 이름을 외워야겠다고 생각했었나? 촬영 들어가기 전에 스탭표를 사진과 함께 받아서 외우고 가는 건가?

A. 아유. 왜 이러시나.(웃음)처음 연기를 시작하면서 다 같이 스탭버스를 타고 이동을 하다보니 어느 현장이나 연기자보다 제작진과 더 빨리 친해졌다. 호기심도 많아서 조명이나 카메라나 소품에 대해 물어보고 그러면서 친하게 지내게 되는 것이 좋았다. 그리고 현장에서 즐거운 것이 좋은데 즐거우려면 친해져야 하고, 친한 사이라면 누가 '저기, 어이, 야' 이렇게 부르겠냐. 그래서 처음부터 이름은 조금 외우고 들어가긴 한다. 그러다 이름을 모르는 분을 보게 되면 이름을 찾아보고 다음에는 꼭 이름을 불러드리려고 노력한다.

Q.감독님이 둘의 호흡이 너무 좋아서 대본보다는 애드립을 살린 부분이 많다고 했는데 어떤 장면이 가장 애드립을 잘했던 장면인지 이야기 해 줄 수 있나?
A. 클럽에 가기전 기준이와 어떤 미소가 좋은지를 연기하는 장면인데, 원래 대사는 "그 웃음 좋다! 그걸로 가자." "빵야" 이게 전부였는데 그 부분을 애드립으로 만들었다. 진짜 친구들과 만나면 이런식으로 할 것 같았고, 내가 이렇게 하면 어떠냐고 제안했을때 다들 재미있다고 해주셨다. 나는 서준이 형과 둘이 함께 연기하는 씬의 촬영날을 좋아했다. 둘이 사전에 연습을 한 번도 안해도 리허설을 하면 바로바로 연결이 됐고 서로의 대사가 핑퐁되는 것이 너무 신기하고, 그래서 연기나 대사에 대한 걱정도 없었다.


Q.언론시사회때 반응이 굉장히 좋았다. 기자들이 영화볼때 박수는 잘 치지 않는데 중간중간 웃음 포인트에서 박수도 나왔다.
A. 스탭들이 언론시사회 반응이 좋다고 해줬는데 나는 안 믿었었다. 기분 좋으라고 하는 말이라고 생각했는데 리뷰기사를 보니까 좋은 말이 많아서 우리 영화가 사람들에게 보여지기에 부끄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다행이다. 영화를 여러편 했는데 어짜피 촬영을 시작할 때는 결과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무조건 나는 현장에서 재미있게 찍자는 주의다. 그래서 현장에서 웃음이 헤프다는 소리를 듣기도 하지만 알수 없는 흥행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싶지는 않다. 이준익 감독님이 해주신 말씀이 있는데 "영화에 목숨걸지 말고 영화를 같이 만드는 사람에게 목숨을 걸어라"였다. 내가 비슷하게 생각하던 걸 딱 정리해서 말씀해 주셔서 바로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영화마다 바램이 있다면 손익분기점은 넘었으면 하는 것이다.


Q. <청년경찰>이 정말 속편도 나오게 될까?

A. 속편이야기는 너무 섣부른 말 같았다.(웃음) 관객들이 많이 봐주시고 좋은 평을 받아야 그 다음에 생각할 수 있는 문젠데.. 이 이야기가 어떻게 나온거냐면, 촬영 중반쯤에 감독이 '이 두사람의 이후 이야기가 궁금하다'고 하셨고 그때부터 장난삼아 속편 이야기를 했었다. 감독님과 서준이 형이 한다고 하면 당연히 속편도 참여할거다. 하지만 셋이 다 모이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을 것 같다. 그만큼 서로 호흡이 좋았다. <청년경찰>의 이름안에서 서준에게 느끼는 기분좋음은 다른 무엇으로도 대체하기 힘들다. 대체불가의 매력이다. 사실 이 영화는 주인공 둘의 케미로 끌고 가는 건데, 둘의 호흡이 너무 좋았어서 반이상 먹고 시작한거나 마찬가지였다. (웃음)

Q. 액션도 많았다. 부상은 없었는지?
A. 이번 영화에서 달리는 씬이 굉장히 많았는데 매번 전력질주를 하다보니 더 이상 못뛰겠는 상황이 오더라. 달리는 씬이 많이 남았는데 체력의 한계가 와서 카메라 앵글과 합을 맞주는 동안은 연출팀이 뛰는 것을 대신해 주셨다. 연출팀 두분이서 뛰다가 한 분이 굴러서 모두가 걱정을 했는데, 다음날 깁스를 하고 오셨다. 정말 미안했다. 사실 촬영하면서 있었던 나의 부상 이야기는 잘 하지 않으려고 한다. 연기자는 다쳐도 주변에서 잘 챙겨주니까. 그런데 스탭들의 부상은 그렇지 못해서 제작진의 노고는 꼭 이야기하고 싶었다.

Q. 이렇게 주변을 많이 챙기니까 '미담제조기'라고 하는 것 아니겠냐. 그런 말을 자꾸 들으면 착한일에 대한 강박관념이 생기는가?
A. 사람들이 오해를 한다. 나는 편하게 그냥 살고 있는데, 나한테 관리하며 살면 힘들지 않냐고들 한다.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시는 건 고맙다. 그런데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만큼 사는 게 피곤하지 않다. (웃음) 나이가 들어가면서 모든 사람은 변한다고 생각하고, 변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변질되지는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변질되지 않으려고 명상과 요가를 하며 노력한다.

인터뷰 이어보기 : [人스타] 강하늘 "어릴때 꿈은 군인, 연기자, 다큐멘터리 감독... 그 중 2개는 이루는 셈" ②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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