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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스타] 독보적인 액션배우로 재탄생한 김옥빈 인터뷰 ①

기사입력2017-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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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악녀>에 출연한 배우 김옥빈을 만났다.
<악녀>는 어린시절부터 킬러로 길러진 여자가 국가 비밀 조직에 스카우트 되고, 살기 위해 죽여야만 하는 삶을 사는 중 진실을 숨긴 두 남자로 인해 자신을 둘러싼 엄청난 비밀을 마주하게 된다는 스토리의 전대미문의 강렬한 액션영화이다. 제 70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대되어 외신의 극찬을 받기도 하였다. 김옥빈, 신하균, 성준, 김서형 등이 출연한 영화 <악녀>는 6월 8일 개봉한다.


Q. 여성 원톱의 액션 영화는 보기 드문 소재다. 국내 개봉 이전에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되면서 많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소감이 어떠한지?

A. 액션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무난히 보실 것 같은데 잔인한 부분이 있어서 걱정도 된다. 찍을때는 최선을 다해서 찍었고, 촬영을 마치고 나서는 '할 만큼 했다'고도 생각했다. 이걸 찍어내는 과정 안에서는 만족감과 성취감을 느꼈었기에 결과가 안 좋더라도 충분했다. 그래서 마음을 놓고 있었는데 반응이 뜨거워서 어리둥절하기도 하고 기분이 좋기도 하다.

Q. 이 영화를 찍겠다고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지?
A. 너무 하고싶었던 장르였다. 없어서 못 하고 있었는데. 이런 영화가 만들어지는 것도 너무 신기했고, 출연을 망설일 이유는 없었다. 그런데 찍다보니까 이렇게 힘들어 질줄은 몰랐다.(웃음)

Q. 액션이 중심이 되는 영화라 시나리오를 봤을 때는 이런 액션인 것을 사전에 알 수 있었는지?
A. 이 영화 속에는 액션 외에도 복수, 사랑, 배신들이 다 있어서 한 여성의 성장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시나리오가 마음에 들었다. 또 액션이라고 해서 마냥 폼을 잡는 것이 아니라 영화 중간중간에 웃기는 코드가 들어가 있어서 더 마음에 들었다. 처음 시나리오 읽었을때는 독특하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시나리오를 글로 읽은 이후, 감독님과 촬영 준비를 하는 단계에서는 감독님이 CG로 액션씬에 대한 프리뷰를 보여줬다. 말도 안 되는 장면들이 많았다. 서로 엉켜서 건물 밖으로 떨어지고, 건물 외벽의 실외기에서 싸우다가, 떨어지며 다른 쪽 실외기로 점프하는 씬들은 황당했는데, 결국 찍었다. (웃음) 첫 씬에서의 일인칭 시점도 독특했다.

Q. 정말 엄청난 액션들이 많았다. 실제로 그 액션들을 직접 소화 했는지?
A. 사실 영화 첫 장면의 1인칭 시점씬에서 내 얼굴이 나오기 전까지의 연기는 스턴트맨이 연기 했다. 내가 하지 않은 장면을 했다고는 말 못한다. 스턴트맨들도 엄청나게 고생했으니까. 그 외의 내가 나오는 장면은 거의 다 했다. 버스가 뒤집거나 오토바이타고 날아가는 장면을 제외하고는 내가 다 했다. 부상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멍들거나 조금 긁혀서 피나고 삐는 정도는 부상이라고 하기에 뭣하지 않나.(웃음)


Q. 첫 장면의 1인칭시점 씬은 정말 대단했다.
A. 신나면서도 섬찟했던 장면이다. 영화 <올드보이>의 유명한 장도리씬을 1인칭 시점으로 바꾸면 이런 씬이 되지 않을까? 조직원들이 비처럼 쏟아져 나오는 데 그 사람들을 정면에서 바라본다면 이런 그림이 되지 않을까 했다.

Q. 첫 장면 말고도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장면은 어떤 것인지?
A. 영화에 나오는 액션씬은 전부 다 좋았는데 중상과 대결하는 엔딩 장면은 진짜 고생을 많이 했었다. 사전에 준비했던 액션합은 어마무시하면서도 멋있었다. 준비하면서 이 씬을 보고 내가 "감독님 너무 죽여주는데요!"라고 할 정도였는데 막상 촬영을 할 때는 시간이 없어서 합을 많이 줄였다. 준비한 걸 다 보여주지 못해서 아쉬웠다. 중상과의 사랑과 배신감 등 온갖 감정이 다 담긴 상태여서 액션도 가장 치열하고 화려했는지라 UFC의 장면 처럼 들고 메치는 액션도 있었다. 이 장면을 촬영하지 못한게 너무 아까워서 개인 인스타그램에 연습장면을 올려놨다.

Q. 정말 아무나 감당하지 못할 격렬한 액션이었다. 액션이 왜 하고 싶었나?
A. (웃음) 많이 힘들었어서 현장에서 찍을 때는 농담으로 자주 "이거만 찍고 은퇴 할거다"라고 했었는데, 촬영 끝난지 2주만에 현장에 다시 너무 가고 싶더라. 어릴때부터 운동을 좋아했고 태권도, 합기도, 권투, 무에타이 등을 배웠었다. 데뷔 이후에는 클라이밍 같은 익스트림 스포츠를 좋아하고 즐겨 해왔다. 운동을 꾸준히 해와서 재주는 익혔는데 쓸데가 없는게 아까웠다. 더 나이 들기 전에 하고 싶었다. 평소에 액션영화 좋아했다. 이 영화 준비하면서 여자 액션 영화는 다 찾아봤다. 또 어릴때부터 홍콩영화를 많이 좋아했다. 한때 <동방불패>를 보고 나서 동네를 칼 들고, 망토 두르며 휩쓸고 다닐 정도였다.


Q. 이번 영화<악녀>로 인해 액션 전문 배우라는 타이틀이 붙을 것 같다. 여배우로서 이런 타이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A. 액션 전문 배우라는 타이틀도 기분 좋다. 내가 액션을 잘 못 했다면 붙지 못할 이름 아닌가? (웃음) 어릴때 부터 겁은 진짜 없었다. 무모한 도전 의식 같은 것이 있어서 '요거 쫌만 하면 될 것 같은데?' 이러다가 깁스를 많이 했고 어릴때는 깁스를 달고 살았다. .


Q. 영화 속에서 웨딩드레스를 입고 저격하는 장면은 감독님의 로망 같은 것이었나?
A. 감독님이 액션영화에서 하고 싶었던 걸 모두 가지고 온것 같다. 웨딩씬도 그렇고 속옷 차림으로 액션하는 씬이나 도끼를 쓰는 것도 그렇고 (웃음) 그렇지만 섹스어필을 생각하고 그렇게 짜신 것 같지는 않다. 여자 액션 하면 남성의 급소를 공격하거나 행동반경이 좁은 액션 일거라고 기대했었는데 실제 짜 오신 액션은 거의 남자대 남자가 싸우는 합이더라. 더 와일드하고 거친 액션을 보여주려고 하신 것 같다. 감독의 머리속에는 더 어마무시한 게 많은데 시간이나 제작여건이 넉넉했더라면 더 많은 장면들이 탄생되었을 것이다. 이번 영화 속 많은 장면들도 실제로는 많이 축소하고 현실과 타협해서 촬영 되었다. 첫장면도 원래는 세트에서 더 길게 촬영할 거 였는데 실제 집으로 옮겨 촬영하면서 많이 축소 되었고, 비녀 액션도 벽들을 뚫고 다니는 긴 씬이었는데 많이 줄였다.

Q. 이번에 공개된 개봉판은 원래 촬영분 보다 많이 줄어든 편인가?
A. 원래는 2시간 50분 정도의 분량이다. 오프닝 씬도 많이 줄었는데, 줄어든 편도 좋더라. 나중에 잘 되면 <악녀 : 오리지널>로 한번 더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배우나 스탭들이 액션으로 고생한 장면들이 없어지니까 아쉬운 마음이 있더라. 잘라낸 부분 중에서는 중상 밑에서 숙희가 청소년 과정을 거치며 커 가면서 사랑의 마음을 느끼는 과정들이 포함되어져 있다. 숙희와 중상의 엔딩 장면을 극적으로 만드는 장면들이라 생각된다.

Q. 엔딩 장면에서의 숙희의 표정은 인상적이었다. 그때 악녀로 완성되는 의미인 건지?
A. 숙희는 다 잃었다. 숙희가 사랑 했던 사람들은 다 죽었고, 숙희가 사랑을 줬던 것들은 다 잃게 되는 반복에 이제 숙희는 누구를 만나도 사랑을 하지 않는 사람이 될 것이다. 그래서 그 순간이 마음속에 사랑이라는 게 없는 여자로 탄생하게 되는 순간이라 생각한다. 악녀라는 게 그런거 아닐까? 남에게 상처를 주고도 양심의 가책이나 반성이 없는 사람. 그래서 <악녀>는 1편으로 끝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웃음) 1편에서는 그녀가 사랑을 잃게된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2편에서는 무자비한 사람으로 등장해야 한다고 생각이 된다.


Q. 또 액션 영화를 하고 싶다는 의미인건가?

A. 이 영화를 위해 9개월 정도 훈련을 받았다. 정말 열심히 훈련했었고, 힘들게 익혀놓은 재주를 더 활용하고 업그레이드 시키고 싶다. 다시 한번 액션이 하고 싶다.

Q. <악녀>에서 조금 얼굴이 달라진 것으로 나온다. 어느 정도 분장을 한 것인지?
A. 코 뿐만 아니라 입술, 볼도 좀 더 빵빵하게 분장을 했다. 좀 달라보이길 원했었는데 처음 분장을 하고 보니 너무 원래의 얼굴과 비슷한 것 같아서 점이라도 찍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했었다. 현장에서는 분장을 했을 때 좀 더 어려보인다고 해서 어린숙희라고 불렀었다.

Q. 언론시사회때 사각턱에 대해 언급 했었다.
A. 그랬다. 데뷔 때는 내 얼굴선이 약간 샤프했는데 <악녀>를 하고 나니 이를 많이 악물게 되어서 턱근육이 발달되었다. 그래서 어느날은 거울을 보는데 턱이 부각되더라. 어릴때 부터 홍콩 영화 좋아했고, 특히나 임청하를 너무 좋아했었는데, 임청하의 턱 같아 보이더라. 사각턱 생기고 좋아하는 배우는 내가 처음일듯. (웃음)

Q. 이번 액션 연기를 위해 참고한 영화들은 어떤 것들인지?
A. 웬만한 액션 영화들은 모두 섭렵했다. 그 중에서 <한나>가 인상적이었다. 감정선이나 순수한 느낌이 숙희와 비슷했다. 그 영화의 전체적인 컬러나 문법은 대중적이지 않지만 개인적으로는 스타일리쉬하다고 느꼈다. 또 여배우들마다 액션할때의 특성이 다르기에 <원티드>, <롱 키스 굿나잇>, 미드 중에서도 <미씽>, <앨리어스> 등도 찾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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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BC 김경희 | 사진 김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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