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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스타] 배우 조우진, 안경을 쓰면 생겨나는 악의 카리스마 ①

기사입력2016-08-1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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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종영한 드라마<38사기동대>에서 백성일(마동석분)을 보면 쥐 잡듯이 쪼아대는 안태욱(혹은 안국장)으로 출연한 배우 조우진을 만났다. <38사기동대>를 안 봐서 안국장이 누구인지 모르겠다고? 그렇다면 혹시 <내부자들>의 조실장은 기억하시는지?

드라마 <별에서온 그대>, <메디컬 탑팀>, <무사백동수>, <산부인과>, <닥터진>, <마의>, <돈의 화신>, <구암 허준>, <구가의 서>, <특수사건 전담반 ten 2>, <기황후>, <비밀의문>, 영화 <최종병기 활> 등 무수히 많은 작품에 출연 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에게 각인되지 못했던 그는 영화 <내부자들>에서 조상무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단번에 존재감을 드러내었다. 이병헌, 조승우, 백윤식, 이경영 등 쟁쟁한 배우들의 포스 속에 한치의 빈틈도 없었던 영화였지만 주연들의 연기 사이로 그가 연기한 조상무의 인상은 강렬하게 뇌리에 남았다.

평범해 보이는 외모에 안경만 썼을 뿐인데 어찌 이렇게 냉혈한으로 보일 수 있을까? 안경 하나에 이렇게 큰 변화를 줄 수 있는 외모라니! 인생템이라 할 수 있는 안경을 쓰고 그가 이번에도 대박 캐릭터를 만들어 냈다.



Q. 데뷔는 1999년이고, 이름을 알리기까지 오래 걸렸다. 그 동안에는 엄청나게 많은 작품에 참여했더라. 어떻게 지내왔나?


A. 연기가 너무 좋아서, 기회가 생길 때 마다 계속 작품에 참여를 했다. 감독님뿐 아니라 캐스팅 디렉터들에게도 여러 번 프로필을 가져가서 요청 드리고 참여하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때마다 불러주신 곳은 무조건 찾아가서 큰 역할, 작은 역할 가리지 않고 다 했다. 경험 삼아 배운다는 생각이었기 때문에 역할 주시는 대로 다 했었다. 많은 분들께서 도움을 주셨고, 그래서 꾸준히 연기를 해올 수 있었다.
연기를 하지 않을 때는 생계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다른 일을 하면서 경제적 보충을 했다. 경제 활동을 하면서도 최대한 연극, 공연, 드라마.. 뭐가 되었건 연기에 도움이 될만한 것은 계속 접하려고 노력했다. 경제활동을 하면서도 이 또한 연기 수업의 연장이라고 생각 하고, 분명 이 경험들이 연기에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으로 즐기며 해왔다.


Q. 그때 했던 다양한 직업적 경험을 연기에 녹였던 캐릭터가 있는가?

A. 아직은 그 카드를 쓰지 않았다. 아직은 마땅한 캐릭터가 없어서 접목시켜 활용하지는 않았는데, 직장생활이나 직장인들이 갖고 있는 그들만의 돈벌이에 얽힌 문화를 체득한 것은 연기에 녹아 있다고 생각한다. 안국장이나 조상무도 결국은 직장인이 아닌가? 직장인들의 문화는 확실히 가져와서 나름대로는 적잖게 썼다고 생각한다.

Q. 직업적 경험을 통해 만난 사람들은 모두 캐릭터 연구의 대상이 되었나?

A. 의도적으로 누구를 연구 하려고 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사실은 누구를 흉내 내고 관찰하는 것을 좋아한다. 고등학교 때도 친구들을 책상에 앉혀놓고 그 앞에서 선생님을 흉내 내는 것을 많이 했었다. 친구들이 재미있어 하고 똑같다고 말해주는 것에 공부와 상관없는 성취감을 느끼곤 했는데. 그 버릇이 아직 그대로 이어져오고 있는 것 같다. 어떤 사람과 인물을 만났을 때 그분의 특징 개성을 캐치해 내서 갖고 있다가 인물에 접목시키는 작업을 즐기는 편인 것 같다.



Q. 사투리를 자연스럽게 잘 쓰는 배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고향이 대구라고? 그럼 서울말을 잘 하는 배우인 건가?


A. 서울말을 완벽하게 쓴다고 생각해 본적은 없다. 표준말 비슷하게 한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 사투리는 흥분하면 나온다. 또 편한 사람들과 함께 있거나 집에 가면 쓴다. 20여년을 사투리 쓰면서 살았는데 어쩔수 없는것 같다.

Q. 포털에서 인물검색을 했을 때 나오는 사진은 안경을 쓴 사진이더라. 평소에도 안경을 쓰는가?

A. 평소에는 안경을 쓰지 않는다. 지금 포털에 있는 사진은 내부자들 이후 인터뷰때 찍은 화보 사진이다. 프로필에 안경을 쓴 사진을 등록해 둔 이유는, 혹시나 포털을 검색해 보시는 분들이 안국장과 조우진을 매칭시키지 못 할까봐였다. 사람들이 내가 안경 벗은 모습과 쓴 모습이 너무 다르다고들 하더라.

Q. 그 동안 참여했던 작품들 중에는 뮤지컬도 있더라. 뮤지컬 배우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닐 텐데, 노래를 잘 부르시는지?

A. 소극장 뮤지컬, 아기자기한 뮤지컬이 너무 하고 싶어서 오디션을 보고 몇 개의 작품에 참여했었다. 노래는 잘 못하는데, 하는 건 좋아한다. 그래서 배울 겸 해서 뮤지컬에 참여했다. 즐겨 부르는 노래도 따로 없다. 노래방 가면 한 시간 이상 책만 뒤적거리고 있는 스타일이다.


Q. 배우로서 조우진의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우선 먼저 본인의 외모에 대한 평가부터 하자면?


A. 총체적으로 저에 대한 의심과 미혹한 고민들이 넘쳐나고 있는 시절이라 스스로를 잘 보지 못한다. 그저 남들이 봐주는 것에 대해 수긍을 할 뿐이다. 배우로의 매력은……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외모도 잘 모르겠다.

Q. SNS를 하지 않는 것 같더라. 특별한 이유가 있나?

A. 카톡 정도만 할 뿐 SNS는 하지 않는다. SNS는 말들이 순식간에 많이 쌓이는 공간인데, 거기서 혹시 소통의 오류가 생겨 의도와 상관없는 말들이 퍼져나가는 것이 두렵더라. 그걸 느낀 이후부터는 흥미를 못 느끼고 있다. 음…… 지금 인터뷰가 심심하고 재미없게 흘러가는 것 같아 걱정이다.

Q. 괜찮다. 배우 조우진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이니까. 실제 성격은 어떠한가? 심심하고 재미없는 편인가?

A. 그날 컨디션에 따라 다른 것 같다. 조용하다가도 발랄하다. 요즘은 현장에 가면 좀 더 밝게 지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다들 더운 날씨에 힘들고 잠도 많이 못 자면서 무거운 장비 들고, 어려운 대본들 외우면서 한 현장에 모여 있는 거 아닌가. 전에는 그런 자세를 취하지 못했는데 최근에는 내가 감정노동을 하는 사람으로서 조금이라도 여유가 생기면 밝게 지내면서 같이 웃고 먼저 파이팅 외치려고 노력한다.

Q. 지금까지 많은 작품을 했었고, 상대역도 많았다. 역대 상대역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인물 혹은 기억에 남는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는지?

A. 특별한 에피소드는 없다. 가장 기억에 남은 인물은…… 개인적으로 모든 주연배우가 다 특별했던 것 같다. 그 중에 어느 한 분을 꼽기에는 내가 자격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각자 나름의 스페셜한 성향과 작업 방식이 있는데 모두 다 배우고 싶은 것들이다. 최근부터 이야기 하면 마동석 선배의 포용력을 배우고 싶고, 이병헌 선배의 신들린 연기력을 배우고 싶다. 최근에는 김수현씨인데, 작품과 인물에 미친 사람의 눈은 이렇구나 싶을 정도로 인상 깊었고 배울게 많았다. 꼭 선배님한테 배우는 건 아닌 것 같다. 나이가 많건 적건 누구던지 교사를 삼아 배울게 있다면 적극적으로 배울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Q. 답변들이 너무 겸손하다. 심리테스트를 통해 진짜 조우진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알아 보겠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심리테스트 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한 문제들로 골라봤다. 오래 생각하지 말고 직관적으로 떠오르는 답을 말해 달라. - 많은 문항과 보기 등등으로 지면상 중략 –
조우진씨, 당신은 직관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 정확하고 이성적인 판단과 사고 논리로 지휘자나 지도자의 기질을 타고 났다. 그러면서 남을 속이는 걸 아주 싫어하는 성격으로 설사 상처를 준다 하더라도 거짓말은 못하는 타입이다. 그렇기에 정의를 위해서라면 조직의 배신도 감행 할 수 있는 비정한 성격을 갖고 있다. 반면 낭만적이고 상상력이 풍부해서 내적으로 굉장히 성숙하며 낯선 자리에서는 조용히 숨죽여 있지만 친한 사람들에게는 애교도 잘 무리고 가끔 멋대로 행동하기도 한다. 다른 사람과 마음의 거리를 두고 지내며, 스트레스를 받으면 방해 받지 않는 공간에서 큰 소리로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며 스트레스를 푸는 유형이다.
심리테스트의 결과가 어떠한가? 족집게 같이 딱 맞춘 건지?


A. 복채를 주고 싶지 않은 결과다. 비슷한 거 같기도 한데 아닌 부분도 있다. 직관적이지는 않고 직관적이고 싶을 뿐이다. 오늘은 아침부터 배고프지 않다, 피곤하지 않다, 불편하지 않다는 거짓말을 3개나 했다. 애교는 없다. 내적으로 성숙하지도 않다. 스트레스해소는 맞는 거 같다. 오랜만에 이런 거 하니까 재미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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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너스 정보>
38살에, SNS도 하지 않고, 최근에 들은 아이돌의 노래가 IOI의 ‘Pick Me’이며 트와이스의 ‘샤샤샤’를 할 수 있냐는 질문에 “그게 뭐예요?”라고 하는 조우진은 “본인 스스로 ‘아재’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수줍게 웃으며 “’아재’ 아니고 싶다!”라고 답했다. 그 바람에 재미 삼아 준비했던 ‘아재 테스트’ 문제들은 그냥 접어 두었다.
대신 그가 그 동안 출연했던 과거 작품들을 몇개 소개 한다. 기자가 수십편의 다시보기 파일을 일일이 보면서 심혈을 기울여 찾아 낸 장면들이다.

<메디컬 탑팀>에서 찾아낸 장면. 13회에 짧게 출연한다.


<구암 허준>에서는 37회에 꽤 긴 분량으로 출연한다.


<마의>에서의 장면. 29회에 잠깐 출연한다.

2013년도 MBC 드라마페스티벌 <상놈탈출기>에서도 그의 연기를 확인할 수 있다.

<구가의서>에서 24회때 조관웅의 자객1로 등장했다.











iMBC 김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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