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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의 첫날밤’병산서원 훼손 논란에 감독+배우 사과 "무조건 잘못, 촬영 전량 폐기"

기사입력2025-06-11 17:32
KBS2 새 수목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연출을 맡은 이웅희 감독이 드라마 제작 과정에서 발생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병산서원 훼손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11일 오후 서울 구로구 디큐브시티 더세인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제작발표회에는 이웅희 감독을 비롯해 배우 서현, 옥택연, 권한솔, 서범준, 지혜원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 감독은 "드라마 제작 과정에서 안동 병산서원에서 있었던 문화재(국가유산) 훼손 사건으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무조건 저희가 잘못한 것이 맞다. 사건 이후 해당 촬영분은 전량 폐기했고, KBS 차원에서도 문화유산 촬영 가이드라인을 새롭게 마련했다"고 밝혔다.

또한 "대단한 일을 한 것처럼 생색내려는 게 아니라, 국가유산청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 우선적으로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조치를 취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목재 특성상 바로 복구할 수 없는 부분이 있어 1년 정도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는 자문을 받아 현재는 상황을 지켜보는 단계"라며 "드라마가 지친 일상에 활력과 기쁨을 드려야 하는 매체인데, 제작 과정에서 좋지 않은 소식을 전해드려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재차 사과했다.


당시 대응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선 "현장에 있었던 인원이 여러 명이었고, 직접 파악했음에도 오류가 있었다. 오해로 인해 또 다른 피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교차 확인과 신중한 판단을 하느라 시간이 걸렸다"고 해명했다.

주연 배우들도 함께 사과의 뜻을 전했다. 옥택연은 "이번 일로 스태프뿐 아니라 배우들도 큰 경각심을 갖게 됐다"며 "같은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제작 과정의 문제는 해결 중이니 드라마를 보고 판단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현은 "주연 배우로서 진심으로 죄송하다. 변명의 여지가 없으며, 앞으로 어떤 촬영 현장에서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2월 30일, 드라마 제작진이 병산서원 만대루의 기둥 여섯 곳과 동재 기둥 한 곳 등 총 7곳에 못을 박아 촬영 소품을 설치한 사실이 건축가 민서홍 씨의 SNS를 통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이에 KBS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히며, 사태 파악과 복구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극본 전선영, 연출 이웅희·강수연)는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로맨스 판타지 드라마다. 평범한 여대생의 영혼이 깃든 로맨스 소설 속 병풍 단역이 소설 속 집착 강한 남주와 하룻밤을 보내며 벌어지는 '노브레이크' 경로 이탈 로맨스를 그린다. 드라마는 11일 밤 9시 50분 첫 방송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 고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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