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여배우들의 열연으로 안방극장이 뜨겁다. 구수한 사투리에서 차가운 말투까지, 가사도우미부터 회장님까지 그 캐릭터도 각양각색! 자식에게 무한 사랑만을 베푸는 ‘엄마’에 갇히지 않고 자신만의 독보적인 영역을 개척해나가고 있는 세 여배우를 함께 만나보자.
★ <왔다 장보리> 도혜옥 역의 황영희이제까지 이런 엄마는 없었다. 자신의 처지가 싫어 엄마도 버리고 고아 행세를 하는 딸을 위해 계모 역할까지 자처한 혜옥의 모정이 눈물겹다. 구박 덩어리로 보리(오연서)를 키우며 제대로 가르치지도 않고 때리기도 했지만 이제는 친부모를 찾아 보내주려고 하는 마음도 짠하다. 그러다가도 화연(금보라)에게 한 마디도 지지 않는 가사 도우미의 모습으로 변신할 때면 통쾌하기까지 하다. 겉으로는 강해보이지만 왠지 모르게 눈물샘을 자극하는 황영희의 카멜레온 같은 연기는 <왔다 장보리>에 없어서는 안 될 관전포인트!
★<엄마의 정원> 오경숙 역의 김창숙김창숙은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와 양면적이지만 인간적인 모습으로 <엄마의 정원>에 재미를 더하고 있다. 경숙은 기준(최태준)을 보호하려다 다친 윤주(정유미)를 보면서도 독한 말을 서슴지 않아 따가운 눈총을 받는가 하면 남편 앞에서 큰 소리 치지 못하고 궁시렁거리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는 캐릭터. 자칫 모진 시어머니라는 흔한 캐릭터가 될 수 있었으나 김창숙의 맛깔나는 연기로 귀여우면서도 분노를 유발하는 애증의 인물이 완성되었다.
★<호텔킹> 백미녀 역의 김해숙백발머리와 차가운 표정, 도도한 말투로 방송 초기부터 눈길을 확 사로잡았던 백미녀는 김해숙이 캐릭터에 대한 무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을 만큼 아주 새로웠다. 복수심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살아온 미녀의 정체가 서서히 밝혀지며 주변 인물들과 극단적으로 대립하고 있는 상황. 일순간에 호텔을 매각하려는 무서운 회장님이 된 미녀로 인해 <호텔킹>에는 반전이 마르지 않는다. 냉정한 복수의 화신으로 새롭게 태어난 국민 엄마의 변신이 즐겁다.
아직 이들의 변신은 끝나지 않았다. 남은 드라마 회차에서, 그리고 또 다른 드라마에서 계속될 그녀들의 멋진 연기, 새로운 캐릭터를 기대해보자.
- <엄마의 정원> 월-금 밤 8시 55분
- <왔다! 장보리> 토, 일 밤 8시 45분
- <호텔킹> 토, 일 밤 9시 55분
iMBC연예 김은별 | 화면캡쳐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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