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많은 항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유퀴즈에 출연하였다.

유재석과 조세호가 MC를 맡고 있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는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지난 13일 윤 당선인의 방송 녹화 사실이 알려지자 해당 프로그램의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만여개에 가까운 항의글이 쏟아지는 등 시청자의 반발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 당선인의 출연분은 20일 방송에서 정상적으로 송출되었다. 유재석과 조세호도 당일에 알았는지 많이 어색해 하는 모습이 보였고 방송에는 녹화 전 삼엄하고 다른 출연자들과는 다른 분위기임을 감추지 않은듯 편집과 자막으로 티를 냈다. 제작진도 시청자의 반발을 최대한 반영하려는 듯 "사실은 여기가 보시면 아시겠지만 지금 분위기가 보통이 아닙니다. 굉장히 삼엄하고, 그동안 유퀴즈에서 단 한번도 있지 않았던 분위기가. 저희들도 갑자기.. 상당히 당황스럽긴 합니다"라는 유재석의 멘트를 조각조각 빌려 예정된 섭외가 아닌 갑작스럽게 밀고 들어온 게스트라는 것을 강조했다.
등장 하자마자 MC 유재석, 조세호와 "반갑습니다"는 짧은 목례로 인사를 마치고 바로 자리에 착석한 윤 당선인에 유재석은 당황하며 따라 앉았고 "저희가 지금 토크를 해도 되는건지"라는 유재석의 말에 "영광이죠" 라고 짧게 이야기했다.
윤 당선인은 "이번 출연이 본인의 의지인가, 참모들의 의지인가?"라는 질문에 "반반이라고 봐야 한다"라고 답변했으며 MC 유재석이 "솔직히 말씀드리면 부담스럽다"라는 말에 "그럼 내가 안 나올 걸 그랬나?"라며 너털 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유재석은 "왜 우리만 웃죠? 우리 스태프들은 왜 안웃으시지? 당선인이 와계시다보니 현장 분위기가 평소때와 다른건 사실입니다"라는 말로 현장의 경직된 분위기를 전달했다.
이날 윤 당선인은 하루 일과 소개, 민초파 선언 뒷 이야기, 검사가 된 과정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평소와 다름 없는 방송으로 보이기 위해 유재석이 가장 많은 노력을 했고, 제작진도 클래식한 배경 음악을 깔아주는 등 '애쓴' 흔적이 보이는 듯 했으나 윤 당선인의 엔딩에서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갈렸다.
보통의 엔딩에는 출연자의 자료사진들을 모아 아기자기하게 꾸며주고 특히 출연자의 친필 메시지를 담아내었는데 윤 당선인의 엔딩에는 그런 요소들 없이 달랑 당선인의 얼굴을 일러스트화 하는 것으로 끝내버렸다.
이 장면을 놓고 시청자들은 "일주일전에 촬영해서 시간이 없었나? 왜 이렇게 허전하냐" "올때도 맘대로 왔는데 갈때도 맘대로 가서 친필 메시지 못 받은거 아니냐" "안썼으니 못 보여주는 거겠지" "시간이 없었나, 성의가 없었나" "방송 보고 나니 제작진도 하기 싫은거 억지로 한 티 난다" 등의 의견을 내놓고 있는 중이다.
iMBC연예 김경희 | 화면캡쳐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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