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효진+고민석PD "'범바너' 시리즈, 유재석 아니었음 없었을 방송" [인터뷰M]

주소복사|스크랩

28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범인은 바로 너'의 마지막 세번째 시즌을 공개하며 전체 시즌을 마무리 지은 조효진, 고민석 PD와의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조효진, 고민석 PD는 "방금 전에 관계자로부터 여러 나라에서 동시에 TOP10에 진입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신기하고 기분 좋은 소식"이라며 시즌3의 반응을 전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예능에 드라마적인 요소를 접목하고, 평범한 시청자 수준의 추리 능력을 가진 이들이 탐정으로서 사건을 해결하는 미스테리 요소를 가진 실험적 시도였던 '범인은 바로 너' 시리즈는 2018년 5월 첫 시즌을 공개 한 이후 2021년 마지막 세 번째 시즌을 공개할때 까지 전세계 190여개국에서 사랑을 받아온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다.


첫 시즌부터 함께 해온 유재석, 김종민, 박민영, 세훈, 세정부터 마지막 시즌을 함께 한 이승기, 이광수까지 허당美 가득한 탐정들의 추리에 가끔은 감탄을, 가끔은 폭소를하며 즐거웠는데 최고로 케미가 좋은 시즌3에서 시리즈의 종영이라니! 아쉬움이 더 커지는 대목이다.


조효진 PD는 "롤플레잉이 더 자연스러워지고, 시청자가 출연자가 진정성 있게 설정을 받아들여 주었고 무엇보다 출연자들끼리 더 많이 친해지면서 케미가 많이 살았다. 시즌3는 정말 자신있게 디자인 할 수 있었다"라며 3년 동안 축적된 겪은 시행착오와 노하우가 쌓이며 더욱 완성도 높은 시즌3를 만들수 있었다고 이야기 했다.


이번 시즌에서는 탐정들의 추리도 더욱 고도화되고, 다루는 사건들에도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 더욱 몰입을 강화했었다. 조효진PD는 "더 심도깊은 추리를 하고 싶어서 사회적 이슈에 신경을 썼다. 웃음의 포인트는 출연자들이 알아서 할 거라는 확신이 있어서 제작진은 사건을 더 독하게 연출했다. 사회적 이슈, 서사, 스토리 위주로 기획했고 제 생각에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였다"라며 멤버들을 믿은 결과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조효진PD의 언급처럼 이번 시즌에서의 에피소드는 굉장히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과 가까이 맞닿아 있었다. 악플러를 다룬 에피소드도 있고, 마약 관련된 에피소드도 있었고 이런 에피소드들이 전체적으로 '잠재적 범죄자'라는 설정으로 엮이며 시즌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로 정리되었다. 조효진PD는 "악플러와 관련된 일이 주변에서 벌어지면 더 피부로 가깝게 와닿더라. 프로그램 하면서 만났던 친구들이 있기에 그런 사건으로 인해 안타깝게 되는 경우가 있기도 했다. 악플러의 경우 법이 어떻다는 이야기 보다는 그분들도 어느 가정의 아들이고 딸이라는 걸 한번은 생각해보면 좋겠다는 의도였다"라며 배경을 밝혔다.


조효진PD는 "가정폭력, 데이트폭력도 다루고 싶었다. 한 회차 구성도 완성했지만 내용이 너무 심각해지고 폭력의 과정이나 폭력의 증거로 인해 필요 이상으로 자극적이겠다는 판단이 들어서 드롭시키기도 했다"라며 평소 신문을 보며 생각할법한 이야기를 다루고자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건상 진행하지 못한 에피소드를 이야기 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조효진PD는 "박민영이 공개되는 날 연락왔더라. '이거 생각보다 되게 재밌는데요'라더라. 유재석, 이광수도 '방송이 괜찮게 나왔다'라며 피드백을 줬다. 그들도 현장에서 추리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자기들이 나오지 않은 쪽은 어땠는지 궁금하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스토리도 의미가 있고해서 더 본방이 궁금했던 것 같다"라며 출연진들의 피드백도 공개했다.


시즌3에서의 재미중 또 하나는 화려한 게스트였다. 조병규, 임수향, 안보현, 로운, 김혜윤, 오만석, 정석용, 황보라, 고규필 등 비주얼과 연기 등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한 게스트들이 있었기에 허당 탐정들이 닥친 상황이 더욱 리얼할 수 있었다.


조효진PD는 "저희 촬영 이후에 더 좋은 역할을 맡거나 인지도가 높아진 분이 계셔서 그렇게 보여진 것 같다. 인지도를 놓고 게스트를 모신 건 아니다"라며 인지도 중심의 게스트냐는 질문에 선을 그었다. "스토리와 내용이 우선 결정되고 거기에 어울릴만한 분을 찾아 연락을 드렸다. 정해진 멘트는 있지만 그 외의 멘트는 현장 분위기나 상황에 따라 애드립을 하거나, 자칫 다른 방향으로 흐를 수 있는 분위기를 잡아서 집중시킬만한 연기력이 있으신 분으로 섭외를 했다. 그래서 연극 경험이 많은 배우분들을 많이 찾았었다"라며 게스트 섭외의 기준을 밝혔다.


더 구체적으로 게스트들에 대해 이야기 해달라 하니 한 명 한 명 비하인드를 이야기 해 준다. "그런 의미에서 정석용 배우는 기억에 많이 남는 분이다. 연기를 하시는 중에 다시 찍거나, 감정을 나눠서 찍을수 있는 상황이 아닌데 눈물을 그렁거리며 딸을 잃은 슬픔을 표현해 주셔서 모두가 분위기에 빠져들 수 있었다. 태항호도 너무 진지하게 상황에 몰입될때마다 웃음 포인트를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해줘너 너무 고마웠다. 기본적으로 말하는 센스가 대단하시더라. 게임도 너무 잘 하시고 특히 병뚜껑 치기를 그렇게 잘 할지는 저희도 몰랐다."라며 비하인드를 밝혔다.


"임수향은 처음부터 후반부 중요한 역할로 생각을 하고 캐스팅했고, 로운과 김혜윤은 우연한 결과다. 잘생긴 젊은 재벌을 할만한 배우를 찾다가 로운이 떠올랐고. 나머지 세 분의 여배우를 캐스팅하다가 김혜윤이 물망에 떠올랐다. 캐스팅 하고 보니 '어쩌다 발견한 하루'로 케미가 있고, 시청자들이 그걸 떠올리면 '범바너'를 보면서도 재미있게 생각해 주시지 않을까 생각한 부분도 있다."라며 익숙한 케미를 활용해 다른 재미를 주고자 했던 부분도 이야기 했다.


이번 시즌에서 공을 들인건 게스트보다 '스토리'와 '리얼리티'였다며 특히나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로케이션과 세팅에 공을 들였다고도 이야기 했다. 고민석 PD는 "실제 장소를 많이 섭외했다. 실제처럼 몰입한다고 해도 실제같은 리액션이 나오기는 힘들다. 그래서 정말 그런 일이 벌어질 것 같은 장소를 찾았고 시간을 들여 세팅을 했다. 또한 5회차에서 네티즌 수사대와 공조해서 사건을 해결하는 것도 신경을 써서 시도해봤다"라며 출연자와 시청자들이 저절로 상황에 몰입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조효진PD는 "시체도 출연자가 분장을 하고 누워있는 게 아니라 더미를 만들어 실제처럼 만들었다. 또한 총격씬에도 특수효과 장치를 설치해 멤버들의 생생한 반응을 유도했고, 익사위기의 상황도 피해자가 실제로 물 속에 있으며 제한된 시간 안에 미션을 풀수 있게 압박감을 주었다. 물론 전문 스턴트맨이 산소통을 메고 들어가 있었다"라며 디테일한 설정을 이야기 했다.


2020년은 유독 코로나19로 인해 촬영에 많은 제약이 있을수 밖에 없었다. 조효진PD는 "장소적인 제약이 있었다. 방역하느라 계획보다 2~3주 늦게 녹화를 시작했고, 많은 엑스트라가 한번에 등장하는 대규모 기획은 수정해야 했다."라며 안전한 촬영을 위해 기획 수정도 불가피했다고 이야기 했다.


이런 제약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범바너'의 시즌3은 시리즈 중에 가장 재미있고, 케미도 최고인 그야말로 '최고의 시즌'이 되었다. 그렇기에 '범바너' 시리즈의 종영이 더욱 아쉬울 수 밖에 없다. 조효진PD는 "실험적인 시도였기에 시즌3까지 갈거라 생각 못했었다. 그저 어느 정도 수확이 있으면 좋겠다는 심경으로 시작했는데 이제는 돔 더 다른 새로운 도전이나 시도가 하고 싶어서 이 정도로 마무리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라며 종영에 대한 확고한 심경을 밝혔다.


"물론 스핀오프 형식으로 천재탐정단과의 대결이나 어떤 사건을 두고 각자 의뢰 받아 펼치는 개인전 같은 것도 재미있겠다 싶기는 한데 이 시리즈는 이렇게 마무리 짓는게 맞는 것 같다"라며 확장성에 대한 가능성에서도 살짝 언급은 했다.


"너무나 열광적으로 좋아해 주시고, 프로그램을 칭찬해 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시청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조효진PD는 "처음부터 저는 유재석에게 '형이 안 한다고 하면 나는 다른거 만들거다'라고 할 정도로 이 프로그램은 유재석이 아니면 없었을 프로그램이다. 다른 출연자들도 열심히 해줬지만 전체적인 걸 보면서 짚어내는 능력이 있어서 사건도 해결하면서 웃음도 놓치지 않을 수 있었다"라며 특별히 유재석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이렇게 '범바너'가 끝이라니. 시리즈를 너무나 재미있게 즐겼던 1인으로서 다음 시즌을 기다리는 즐거움이 사라진 것에 대한 아쉬움을 어떻게 달래야 할지 막막하다. 시즌3의 마지막회 에필로그에서 세정이 "오빠가 왜 솎아요?"라고 말하던 그 눈빛으로 "왜 여기서 끝내요?"라고 말하고 싶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 이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제, 배포 등을 금합니다.

댓글

로그인 후 작성 가능합니다.

0/250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