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는 '걷는 사람, 하정우'라는 책을 출간한 하정우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평소 많이 걸어다니는 것으로 유명한 하정우는 하루에 3만 보씩 걷고, 심이저 하루 10만 보까지도 걸은 적이 있는 유별난 걷기 마니아다. 하정우는 이날 "작업을 하면서 작품들이 쌓이고 나이를 먹어 가면서 '뭔가 좋은게 있으면 나눠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그런 취지에서 책을 고민하게 되었고 처음에 출판사 분들과 책을 이야기할때 '이 이야기가 괜찮을까? 제 이야기가 교만한 가르침이 되지 않을까?'를 물어봤었다."라며 출판 준비를 하며 고민이 있었음을 밝혔다.
이어 "저는 선배에게 '철들면 안 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어떤 감각을 잃으면 안 되고 초심을 잃으면 안 된다는 의미가 포함된 말 같았다. 그런 맥락 안에서 어느날 걷다가 문득 어린 시절이 생각났다. 초등학교때 운동회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오늘은 엄마가 무슨 음식을 해 주실까?'를 생각하며 설레던 그때의 느낌을 몇년 만에 느꼈었다. 그때의 기분, 그때의 냄새, 그때의 느낌이 너무나 생생했었다. 그때 그 동안 그런 느낌을 잊고 살았다는 걸 깨달았다. 밤이 되면 졸립고 때가 되면 배가 고프다는 기본적인 걸 다시 느끼고 찾게 해준게 걷기라고 생각되었다. 그래서 참 감사했다"라며 걷기에 빠지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하정우는 "걷는 건 특별한 기술이나 노하우가 필요 없지만 저만의 원칙은 중간에 꼭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는 '1교시'라는 표현을 쓰는데 40~50분을 걷고 10~15분 정도를 꼭 쉬어야 다음 스탭으로 넘어 간다. 이런식으로 10교시까지 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아무리 많이 걷고 걷는 게 익숙한 사람이라도 중간에 쉬지 않으면 문제가 생기더라. 그리고 운동화를 잘 신어야 한다. 패션 운동화나 컨버스 등 밑창이 좋지 않은 운동화 보다는 에어가 충분한 기능성 신발이면 좋다. 고수부지, 공원 근처에서 살지 않는 분도 많으신데 집앞 골목길, 아파트 단지도 좋고 시내의 한 블럭도 좋고 목표를 정해놓고 적은 양 부터 실천해 나가면 처음에는 지루한데 어느새 걷기의 즐거움이 커지는 날을 맞이 하게 될 거다."라고 이야기 하며 나름의 걷기 노하우를 전달했다.

하정우는 책에서 '걷기를 즐기지 않았더라면 족히 150kg은 넘었을 것 같다'라며 먹는 것을 좋아하고 많이 먹는 자신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는데 "체중감량 하는데 걷기의 효과가 어마어마하다. '신과 함께'를 홍보하고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체중이 많이 불었었는데 다음 작품을 위해 체중 감량을 해야 했다. 올 여름에 보름정도 시간이 나서 하와이에서 하루에 40km씩 보름을 걸었었는데 그 시기동안 8kg이 빠지더라. 처음 걷기를 시작하는 분들에게는 무리한 거리인데 걷기가 생활화 되고 설탕과 소금이 덜 들어간 음식을 먹고 탄수화물을 줄이고 하루에 만보에서 만오천보를 걸으면 한달 만에 무조건 효과가 있을 거라 확신한다"며 자세하게 이야기를 해 웃음을 안겼다.
하정우는 자신의 책을 추천하고 싶은 독자층으로 "남녀노소 대중없다. 걷는게 너무 좋기 때문에 이 책을 꼭 읽지 않으시더라도 제목만 보고 걸으시면 좋겠다"라고 밝히며 "주변의 사람들에게도 걷기를 많이 추천하는데 정우성과 주지훈 정도가 같이 일하는 동료 배우 중 가장 뜨겁게 열심히 걷는 사람들이다"라고 소개했다.
하정우는 "책을 썼다고 해서 작가가 되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 책은 제가 살아온 걸 정리한 일기장 같은 거고 그걸 나누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한 작업이다. 배우이면서 감독, 화가, 작가까지 도전했다고들 하시는데 저는 배우이고, 배우로 열심히 해 가는 것 만으로도 어렵기 때문에 다른 도전할만한 장르가 있을거라는 생각은 해 보지 않았다"라며 다른 장르에의 도전에 대한 궁금증에 답변하며 "배우로서 작품을 해 나가다 보면 다른 이야기 꺼리가 또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5년뒤에는 무슨 책을 하게 될지 아직은 모르겠지만 5년 뒤에 이런 시간을 또 가지고 싶은게 간절한 바램이다"라며 5년에 한번씩 책을 통해 팬과 소통하고 싶다는 마음을 밝혔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제공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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