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 3월 1일, 다시 돌아보는 ‘무한도전’ 속 우리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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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첫날, 한민족에게 꼭 기억해야 할 날인 삼일절이다.


1919년 3월 1일 민족 대표 33인은 독립선언서를 발표하고 일본의 식민 통치로부터 독립하겠다는 의사를 널리 알렸다. 나라의 독립을 위해 희생한 순국선열들은 물론,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날이다.

이러한 삼일절의 의미에 잘 맞는 방송이라고 하면 MBC의 대표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이 떠오른다. '무한도전'은 역사와 예능이라는 몇 년 전까지는 생소했던 결합을 반복해서 시도했고, 그 결과 또한 오래도록 회자될 만큼 아주 성공적이었다. 삼일절을 맞아 역대 ‘무한도전’이 살펴본 우리의 독립운동사 및 중요 인물들을 재조명해 본다.


★2013년 ‘TV특강’
‘무한도전’은 2013년 아이돌 30명을 모아 놓고 멤버들이 직접 강사로 나서 한국사를 교육한 ‘TV 특강’을 선보였다. 멤버들은 열정적인 강의에 나섰지만 어딘가 허술한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고, 지금만큼 유명세를 떨치지는 않았지만 당시에도 일류 강사였던 설민석도 합세했다. 강의 전 멤버들이 역사 공부를 위해 숭례문, 서대문 형무소, 성균관 등을 찾아 둘러보는 장면도 방송을 탔다. 유재석이 낭독한 안중근 의사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의 “딴 맘 먹지 말고 죽으라”는 편지는 역사공부에 나선 아이돌들을 숙연하게 만들기도 했다.


★2015년 배달의 무도-일본 우토로 마을 & 하시마 섬(군함도)
식민지 시대의 아픔을 조명한 2015년 ‘배달의 무도’는 예능 프로그램임에도 많은 시청자들의 눈물을 쏙 빼놓았다. 멤버들은 해외 생활이 오래된 동포들에게 한국 음식을 배달하기 위해 나섰지만, 슬픈 과거의 역사와 마주하게 된다. 일제 강점기, 비행장 건설을 위해 동원된 한국인 노동자들이 만든 우토로 마을의 91세 할머니가 변해버린 고향 땅의 사진을 보며 부르는 노래에 ‘무한도전’ 멤버들은 “죄송합니다. 너무 늦었습니다”라고 머리를 숙였다. 또 강제 징용의 역사가 새겨진 하시마 섬(군함도)은 이 방송을 통해 조명을 받으며 이후 영화화된 ‘군함도’(류승완 감독)의 흥행에 큰 역할을 했다. 이 방송은 지난해 3월 1일 스페셜로 다시 방송돼 한 번 더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2016년 캘리포니아 LA ‘도산 안창호 편’
위인전을 통해 누구나 이름은 알고 있는 독립운동가 도산 안창호. 익숙한 위인이지만 막상 그가 활약한 현장을 가본 사람은 적다는 점에 착안해 ‘무한도전’은 2016년 미국 LA 특집의 두 번째 이야기로 도산 안창호 특집을 마련했다. 도산의 아들이자 배우인 필립 안이 할리우드에 남긴 발자취를 비롯해, 조국과 동포들을 위해 타국에서 독립운동을 이어갔던 도산을 기념하는 ‘도산 안창호 우체국’과 ‘안창호 하우스’를 찾았다. 태어나기도 전 도산이 임시정부를 위해 떠나버려 아버지의 얼굴도 본 적이 없다는 아들 안필영의 “한인회가 독립을 위해 싸웠다는 걸 기억해달라”는 인터뷰는 깊은 울림을 남겼다.



★2016년 ‘위대한 유산’ 역사X힙합 특집
역사를 힙합과 접목시켜 강력한 임팩트를 준 특집도 있었다. 2013년 ‘TV특강’에 등장했던 스타 강사 설민석과 힙합 씬을 점령한 래퍼들이 등장한 ‘위대한 유산’이다. 2016년 말 마련된 이 특집에선 시인 윤동주, 이순신 장군, 안중근 의사, 유관순 열사, 세종대왕 등 우리에게 익숙한 위인들에 대한 역사 강의가 펼쳐졌다. 광희와 개코가 혁오밴드의 오혁과 함께 윤동주의 시 ‘별 헤는 밤’, ‘서시’를 차용해 만든 곡 ‘당신의 밤’, 박명수와 딘딘이 ‘독도는 우리 땅’인 근거를 풀어낸 곡 ‘독도리’ 등이 화제의 음원으로 떠오르며 ‘무한도전’다운 영향력을 발휘했다.









iMBC연예 이예은 | 사진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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