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삭막한 현실에서 벗어나 꿈 속에서 살고픈 드리밍 보이 '스테판'. 꿈과 현실을 잘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 그의 문제이긴 하지만 발명가의 꿈을 갖고 있는 달력 디자인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청년이다. 창작에 대한 열정과 재능이 있는 '스테판'이지만 정작 그가 하는 일은 달력에 들어가는 작은 글씨들을 찍어내는 일. 지루한 일상 속에 옆집에 '스테파니'가 이사온다. 스테판은 스테파니가 자꾸만 신경쓰이고 커지는 사랑에 고백을 하기에 이르지만 스테파니의 마음을 얻기는 쉽지 않다.

▶비포스크리닝<이터널 선샤인>이라는 대표작을 갖고 있는 미셸 공드리 감독의 작품이다. 2006년에 개봉해 39회 시체스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한 바 있는 <수면의 과학>이 재개봉한다. 감각적이고 독특한 미셸 공드리의 비주얼 세계관을 강렬하게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남자 주인공인 가엘 가르시아베르날은 요즘 상영중인 영화 <코코>의 남자 주인공 목소리로도 출연하고 있으며 도전적인 작품에 많이 참여한 개성있는 배우다. 여주인공 샤를로뜨 갱스부르는 세자르영화제 신인배우상과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실력파 배우이다.


▶애프터스크리닝스토리는 단순하다. 스테판이 스테파니에게 호감을 갖게 되고, 호감이 점점 커지며 고백을 하게 이르지만 둘의 관계는 오해가 거듭되며 진전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단순한 스토리를 미셸 공드리는 '꿈'이라는 소재를 사용하여 어디서도 본적없는 세계로 펼쳐낸다. 이성적으로 영화를 보면 갑자기 펼쳐지는 골판지로 만들어진 세상이 '이게 뭔가?' 싶겠지만 스테판의 감성에 맞춰 가다보면 이런 세상들이 너무나 기발하고 신통하다. 미셸 공드리가 2006년에 구현해 낸 셀로판지와 골판지의 이미지, 개인방송을 연상케 하는 장면 등은 지금 보아도 너무나 감각적이고 상징적이다.

요즘의 영화들이 극사실주의에 치우쳐 관객들이 그저 화면만 쳐다보기 바빴다면 <수면의 과학>은 주인공의 생각과 마음 속으로 들어가 그의 느낌, 감정을 추측하게 하고 표현의 다양성을 즐길 수 있게 해준다.
틀에 박히지 않은 독창적인 비주얼 세계와 독특한 스토리 텔링, 관계에 대해 심오한 고찰이 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는 영화. 1월 11일에 재개봉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제공 앳나인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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