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PD 허항·김선영은 9년차 예능 <우리 결혼했어요>에 어떤 '바람'을 불어넣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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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결>이 어느 덧 10년차를 앞두고 있다.

2008년 '스타들의 가상 결혼생활 관찰기'라는 센세이션한 소재로 지상파에 첫 등장했던 MBC 예능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는 9년이라는 적지 않은 세월을 지나오는 동안 출연자만 교체될 뿐 반복되는 결혼생활의 패턴과 출연자의 열애설 등에 휩싸이며 수 차례 매너리즘에 대한 지적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그런 <우결>이 최근 새로운 커플들을 런칭하면서 다시 한번 세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최태준♥윤보미, 공명♥정혜성,이국주♥슬리피로 구성된 새 커플들은 캐스팅이 알려짐과 동시에 온라인상에서 이슈화 되었고, 커뮤니티를 통해 뜨겁게 회자되었다.

과연 이들 출연자들에게는 어떤 특별함이 있기에 뻔한 듯 했던 프로그램에 활력을 불어넣은 것일까?

이에 대한 답변을 위해 14일(수) 오후 2시 상암 MBC 신사옥에서 <우리 결혼했어요>의 새 담당 PD인 허항, 김선영이 기자간담회를 갖고 궁금증에 대해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 감추는 것에서 오픈하는 것으로

그동안 <우리 결혼했어요>는 출연자들의 섭외과정과 캐스팅, 첫만남 등이 큰 관심을 모았지만, 방송이 시작되기 전까지 항상 모든 제작진에게는 함구령이 떨어졌고, 촬영의 과정은 007 작전이나 다름 없이 진행되었다.

이는 모두 리얼리티 관찰 예능이라는 프로그램의 특성상 정보가 알려지면 기대와 흥미가 떨어지는 단점을 사전에 방어하기 위한 제작진의 최소한의 노력이었다.

하지만 2016년 <우리 결혼했어요>를 새롭게 담당하게 된 허항, 김선영 PD는 이같은 난제를 오히려 오픈된 정보를 선택함으로써 돌파했다.

MBC 예능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은근한 썸을 타고 있던 슬리피와 이국주를 커플로 섭외한 것부터가 그렇다. 두 사람의 첫 만남은 심지어 V앱을 통해 네티즌에게 공개되기까지 했다.

또한 공명과 정혜성 커플 역시 tvN 예능<내 귀의 캔디>를 통해 한번 커플로 호흡을 맞춘 바 있는데다 정혜성은 이상형으로 여러 차례 공명을 지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렇듯 감추는 것에서 식상함을 느낀 시청자들은 오히려 공개적으로 커플 가능성이 엿보였던 커플들을 실제로 가상 결혼생활에 투입시키며 진짜 커플이 될 가능성을 점쳐보게 되는 데 재미를 느끼게 된다.



◆ 결혼생활의 판타지뿐 아니라 현실까지

그 동안 <우리 결혼했어요>가 나이 어린 선남선녀들의 설레고 달콤한 결혼생활을 보여줬다면, 이번 <우리 결혼했어요>는 보다 현실적인 결혼생활을 보여준다. 이를 이국주♥슬리피 커플이 담당한다.

예능 동료인 두 사람은 <우리 결혼했어요>를 통해 핑크빛 결혼생활이 아닌 보통의 결혼생활에 닥치는 현실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알콩달콩' '꽁냥꽁냥'만이 결혼생활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

최태준♥윤보미, 공명♥정혜성 등이 여전히 판타지적 결혼생활을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 있기는 하지만, 이국주♥슬리피 커플이 보여줄 또 다른 결혼생활에 대한 기대와 흥미는 10년차 예능 <우결>이 여전히 보여줄 것이 남아있다는 사실을 드러내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 시청률뿐 아니라 온라인 플랫폼도 예의주시

지난 몇 년간 <우리 결혼했어요>는 5%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무한도전>보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과거의 명성에 비하면 턱없이 모자란 수치다. 하지만 최근 새 커플들이 투입되면서 시청률이 소폭 반등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에 대해 허항PD는 "전성기 시절의 수치에 비하면 만족할만한 수치는 아니지만 긍정적으로 본다."며 "이국주♥슬리피 커플은 어른들도 아는 캐릭터이고 현실적인 결혼생활을 다루기 때문에 어른들도 봐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다."며 시청률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 시간대는 <우리 결혼했어요>의 주요 타겟층인 젊은 시청자층이 빠져나가는 시간대이며, 해당 시간에 TV를 보는 가구 수는 적다. 이런 불리한 조건에서 시청률만을 고집한다면 답은 없다.

이에 대해 허PD는 "지상파이기 때문에 시청률의 중요성을 부정할 순 없지만, 최근에는 인터넷 반응이나 커뮤니티 반응들이 중요해지고 있다. 또한 시청자들이 다양한 플랫폼에서 방송을 시청하는 등 시청패턴이 다양화되고 있기 때문에 젊은 사람들이 즐겨 이용하는 플랫폼들도 예의주시 하고 있다."며 시청률에 대한 고민의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10년차 예능의 야심찬 변화가 과연 프로그램에 어떻게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또 이를 통해 과거의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는 MBC <우리 결혼했어요>는 매주 토요일 오후 4시 55분에 방송된다.




iMBC연예 취재팀 | 사진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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