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신입사원의 몫이었던 기초 업무를 대신하면서 기업의 채용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신입을 채용해 실무를 가르치기보다 AI를 활용해 업무 효율을 높이려는 움직임이 확산하는 가운데, 청년들이 사회에 첫발을 내디딜 기회마저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MBC ‘PD수첩’은 최근 약 6년간 등록된 채용공고 1041만 건을 국내 최초로 전수 분석하고, 한국·중국·일본 3개국을 4개월간 심층 취재했다. 특집 2부작 ‘AI 딜레마’의 두 번째 편 ‘신입사원 실종사건’에서는 AI가 청년들의 첫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신입 뽑느니 AI 토큰을 더 줘라”…달라진 기업의 채용 풍경
대기업에서 15년째 근무 중인 백영주 차장은 신입사원 대신 5개의 AI 에이전트와 함께 일하고 있다. 자료 조사부터 초안 작성, 보고서 제작까지 신입사원이 입사 후 처음 익히던 업무를 AI가 짧은 시간 안에 처리한다.
10년 차 변호사 홍석구 씨 역시 AI를 능숙하게 다루는 시니어 변호사들이 과거 후배들에게 맡겼던 일까지 직접 수행하는 상황을 전했다. AI 활용으로 업무 처리 방식이 달라지면서 경력이 쌓인 직원들이 이전보다 더 많은 일을 직접 소화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신입 채용 축소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한 채용컨설팅 업체 대표는 대기업 임원급 인사담당자들 사이에서 신입 채용 동결이 이미 대세가 됐다고 전했다. 신입사원을 채용하기보다 AI 토큰을 추가로 지급하라는 지시가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채용공고 1041만 건 분석…고스펙 청년들도 취업난
취업 문턱은 전문직 합격자와 높은 스펙을 갖춘 청년들에게도 높아지고 있다. 4년 반의 준비 끝에 공인회계사 시험에 최종 합격한 최현준 씨는 아직 취업에 성공하지 못해 구직자 신분을 이어가고 있다.
토익 만점에 토플 118점, 학점 4.2점과 인턴 경력까지 보유한 이주은(가명) 씨도 30곳이 넘는 기업에 지원했지만 잇따라 고배를 마셨다. 뛰어난 자격과 경력을 갖췄음에도 취업으로 연결되지 않는 현실이 드러난다.
‘PD수첩’이 최근 약 6년간의 채용공고 1041만 건을 분석한 결과, AI 노출도가 높은 직군일수록 신입보다 경력직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AI가 기초 업무를 대체하면서 기업들이 즉시 실무에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을 우선적으로 찾고 있다는 것이다. 신입이 업무를 배우며 경력을 쌓는 과정이 줄어들 경우, 장기적으로 숙련 인력을 길러내는 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신입을 키우는 일본, 창업을 지원하는 중국…한국 청년들의 현실은
AI 확산에 대응하는 주변국의 사례도 소개된다. 과거 ‘취업 빙하기’를 경험한 일본은 신입 교육을 비용이 아닌 투자로 바라보는 분위기다. 제작진이 방문한 일본의 한 IT 기업은 프로그래밍 경험이 없는 신입을 60%가량 채용하고, 선배 직원과 함께 일하는 과정을 통해 실무 역량을 키우도록 지원한다.
중국에서는 국가 차원의 청년 창업 지원이 대안으로 제시된다. 상하이의 한 1인 창업 단지는 청년 창업자에게 사무실과 주거 공간을 무료로 제공하고 컴퓨팅 자원까지 지원한다. 취업 외에도 새로운 진로를 모색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반면 한국 청년들은 AI 역량을 갖추기 위한 경쟁에 내몰리고 있다. 채용 과정에서 활용되는 AI 역량검사를 준비하기 위해 20명을 선발하는 AI 동아리에 수백 명이 지원하는가 하면, AI 직무 취업을 위한 사교육 상품 가격이 858만 원에 이르는 사례도 등장했다. AI가 채용 환경을 바꾸는 가운데 취업 준비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까지 청년 개인에게 집중되는 양상이다.
누구나 처음부터 경력자였던 것은 아니다. 신입 시절에 기초 업무를 익히고 경험을 쌓아야 미래의 숙련 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다. 그러나 기업들이 당장의 효율을 이유로 신입 채용을 줄인다면, 청년들이 경력을 시작할 기회뿐 아니라 산업 전반의 인력 양성 구조에도 공백이 생길 수 있다.
AI 시대에 기업의 생산성과 청년의 성장 기회를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지 질문을 던지는 MBC ‘PD수첩’ 특집 2부작 ‘AI 딜레마’ 2부 ‘신입사원 실종사건’은 10월 20일 화요일 밤 10시 20분 방송된다.
MBC ‘PD수첩’은 최근 약 6년간 등록된 채용공고 1041만 건을 국내 최초로 전수 분석하고, 한국·중국·일본 3개국을 4개월간 심층 취재했다. 특집 2부작 ‘AI 딜레마’의 두 번째 편 ‘신입사원 실종사건’에서는 AI가 청년들의 첫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신입 뽑느니 AI 토큰을 더 줘라”…달라진 기업의 채용 풍경
대기업에서 15년째 근무 중인 백영주 차장은 신입사원 대신 5개의 AI 에이전트와 함께 일하고 있다. 자료 조사부터 초안 작성, 보고서 제작까지 신입사원이 입사 후 처음 익히던 업무를 AI가 짧은 시간 안에 처리한다.
10년 차 변호사 홍석구 씨 역시 AI를 능숙하게 다루는 시니어 변호사들이 과거 후배들에게 맡겼던 일까지 직접 수행하는 상황을 전했다. AI 활용으로 업무 처리 방식이 달라지면서 경력이 쌓인 직원들이 이전보다 더 많은 일을 직접 소화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신입 채용 축소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한 채용컨설팅 업체 대표는 대기업 임원급 인사담당자들 사이에서 신입 채용 동결이 이미 대세가 됐다고 전했다. 신입사원을 채용하기보다 AI 토큰을 추가로 지급하라는 지시가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채용공고 1041만 건 분석…고스펙 청년들도 취업난
취업 문턱은 전문직 합격자와 높은 스펙을 갖춘 청년들에게도 높아지고 있다. 4년 반의 준비 끝에 공인회계사 시험에 최종 합격한 최현준 씨는 아직 취업에 성공하지 못해 구직자 신분을 이어가고 있다.
토익 만점에 토플 118점, 학점 4.2점과 인턴 경력까지 보유한 이주은(가명) 씨도 30곳이 넘는 기업에 지원했지만 잇따라 고배를 마셨다. 뛰어난 자격과 경력을 갖췄음에도 취업으로 연결되지 않는 현실이 드러난다.
‘PD수첩’이 최근 약 6년간의 채용공고 1041만 건을 분석한 결과, AI 노출도가 높은 직군일수록 신입보다 경력직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AI가 기초 업무를 대체하면서 기업들이 즉시 실무에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을 우선적으로 찾고 있다는 것이다. 신입이 업무를 배우며 경력을 쌓는 과정이 줄어들 경우, 장기적으로 숙련 인력을 길러내는 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신입을 키우는 일본, 창업을 지원하는 중국…한국 청년들의 현실은
AI 확산에 대응하는 주변국의 사례도 소개된다. 과거 ‘취업 빙하기’를 경험한 일본은 신입 교육을 비용이 아닌 투자로 바라보는 분위기다. 제작진이 방문한 일본의 한 IT 기업은 프로그래밍 경험이 없는 신입을 60%가량 채용하고, 선배 직원과 함께 일하는 과정을 통해 실무 역량을 키우도록 지원한다.
중국에서는 국가 차원의 청년 창업 지원이 대안으로 제시된다. 상하이의 한 1인 창업 단지는 청년 창업자에게 사무실과 주거 공간을 무료로 제공하고 컴퓨팅 자원까지 지원한다. 취업 외에도 새로운 진로를 모색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반면 한국 청년들은 AI 역량을 갖추기 위한 경쟁에 내몰리고 있다. 채용 과정에서 활용되는 AI 역량검사를 준비하기 위해 20명을 선발하는 AI 동아리에 수백 명이 지원하는가 하면, AI 직무 취업을 위한 사교육 상품 가격이 858만 원에 이르는 사례도 등장했다. AI가 채용 환경을 바꾸는 가운데 취업 준비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까지 청년 개인에게 집중되는 양상이다.
누구나 처음부터 경력자였던 것은 아니다. 신입 시절에 기초 업무를 익히고 경험을 쌓아야 미래의 숙련 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다. 그러나 기업들이 당장의 효율을 이유로 신입 채용을 줄인다면, 청년들이 경력을 시작할 기회뿐 아니라 산업 전반의 인력 양성 구조에도 공백이 생길 수 있다.
AI 시대에 기업의 생산성과 청년의 성장 기회를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지 질문을 던지는 MBC ‘PD수첩’ 특집 2부작 ‘AI 딜레마’ 2부 ‘신입사원 실종사건’은 10월 20일 화요일 밤 10시 20분 방송된다.
iMBC연예 유정민 | 사진출처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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