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쓸쓸함과 위로, 응원과 희망에 대해 노래해왔던 가수 박지후가 180도 달라질 모습을 예고했다.
박지후가 최근 새 싱글 '내 어린 날의 노래'로 돌아왔다. 지난 2월 발매한 '흐려진 얼굴' 이후 7개월 만에 내놓는 신곡으로, 가진 것 없어도 부족한 줄 몰랐고, 아무 걱정 없이 해지는 줄도 모르고 놀던 그때 그 시절을 향한 그리움이 담겼다.
노랫말을 직접 써내려가며 진정성을 더한 박지후는 '내 어린 날의 노래'가 "내 음악을 들어주고 날 좋아해주시는 분들을 위한 곡"이라 소개했다. 본인의 곡이지만 자신의 노래가 아닌, 팬들의 노래라 생각하며 작업했다고.
박지후는 "팬분들과 자주 만나고 가깝게 지내는 편인데, 나이 어린 내가 그분들의 이야기에 뭔가를 덧붙여 말하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실례일 수도 있지 않냐. 어떻게 하면 힘을 드릴 수 있을까, 응원과 위로를 전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내 어린 날의 노래'가 떠올랐다. 무언가를 설득하기보단 과거에 좋았던 기억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하면 그 자체가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더라. 그런 마음을 담아 가사를 써 내려갔다. 그래서 '창문 너머 들리는 아이들 소리' '종이배 띄우던 개울가의 물결'과 같이 아름다웠던 풍경을 나열해 봤다"라고 설명했다.
적어내려간 여러 구절 중 가장 애착이 가는 부분은 어디냐 되묻자 초반부 등장하는 '달빛이 흐르는 골목길'과 '낡은 나무 그네'를 언급하며, "개인적으로 밤하늘, 달빛이 내리쬐는 풍경을 좋아한다. 내 노래에 항상 밤, 별, 달과 같은 표현들이 등장할 정도다. 유년시절 살았던 원통(강원도 인제)이 별이 잘 보이던 동네였는데, 어렸을 때 봤던 풍경들을 떠올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사 속에도 녹여지는게 아닐까 싶다"라고 말했다.
'낡은 나무 그네'의 경우 "그네에 앉아있는 아이와, 성인이 된 이후에 그 그네를 다시 찾아간 어른을 교차해가며 써 내려간 가사다. 하루하루 살아가기도 바쁘다는 이유로 우리 모두가 잠시 꿈을 잊어버린 채 살아가지 않냐. 그 쓸쓸함과 허전함을, 어릴 적 우리가 작은 손으로 타고 놀았지만 어느새 낡아버린 그네에 비유해 봤다"라고 덧붙였다.
'쓸쓸함'과 '허전함', '위로'와 '응원'은 박지후표 음악을 수식하는 대표적인 키워드다. 전작 '염색'과 '흐려진 얼굴'을 통해 일상의 미안함과 지나간 날들을 담아냈던 그는, 이번 '내 어린 날의 노래'에서도 잊혀가던 추억을 다시금 소환했다. 특유의 서정적인 감성이 박지후만의 독보적인 장르로 자리 잡은 반면, 흥을 돋우는 신나는 노래의 부재는 여전히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박지후 역시 "'신나는 노래 불러줬으면 좋겠다' '슬픈 노래는 한 번 쉬어도 될 것 같다'는 팬분들의 의견에 적극적으로 귀를 기울이고 있다"면서 "이미 만들어낸 곡이 있고 팬분들께도 들려 들었다. 누가 들어도 트로트 장르의, 템포가 빠른 곡이다. 한 번 들었는데도 귀에 맴돈다고 하시던데, 곧 내놓을 예정이니 기대 부탁드린다. 전작들과 연결고리가 있다면 다시 한번 '밤'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환한 별빛처럼 내 님이 오시는 길을 환히 비추어달라는 바람을 담은 곡이다. 앞으로 어두운 노래를 내지 않겠다 말할 순 없겠지만, 최대한 무겁지 않은 노래로 팬분들을 찾아가려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