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으로 세상 만사를 해결할 수 있을까? 그럴 수 없다면 '돈이 부족한 게 아닌지 돌아보라'는 말처럼, 13억 원은 일생을 송두리째 바꿔놓기엔 참 애매한 액수다. 다만 그 존재만으로 의미가 차고 넘치는 '로또 1등'이다.
10일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극본·연출 윤영빈)는 위아래로 치이며 하루하루를 버티던 팀장 공은태가 로또 1등에 당첨된 후 사직서 대신 당첨금 13억을 품고 이전과는 다른 마음가짐으로 출근하는 K-직장인 오피스 드라마다. 동명의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이준혁이 연기한 공은태는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에 빠르게 팀장이 된 성공한 직장인이지만, 위아래로 치이며 하루하루를 간신히 버텨내는 지극히 평범한 주인공이다. 뛰어난 능력으로 상사들의 신임을 얻기도 하지만, 까다로운 프로젝트까지 떠안듯이 맡게 되며 번아웃에 가까운 상태로 직장생활을 이어간다. 그러던 그에게 벼락같이 찾아온 로또 1등 당첨. 십수년치 연봉을 한 번에 수령하는 엄청난 금액이지만, 회사를 그만두고 여생을 풍족하게 살 수 있을만큼의 액수는 되지 못한다. 그런 그의 선택은 어제와 같은 '출근'이다.
주인공 공은태가 '로또 1등'임에도 출근을 하는 이유를, 시청자들이 충분히 납득할만한 전개로 포문을 연다. 각자의 자산 사정 등에 따라 공감대는 상이하겠으나, 십수년을 회사에서 아둥바둥 살아오던 공은태는 탈출의 기회가 주어졌음에도 도망치듯 회사를 떠날 수 없는 이유를 설득력있게 풀어낸다. 비록 얼굴이 평범하진 않지만, 평범함 그 자체를 리얼한 'K-직장인' 연기로 보여준 이준혁은 이 부분에서 큰 역할을 해낸다.
직장인, 특히 30대와 50대를 아우르는 팀장 급들의 PTSD를 유발할 만큼의 현실감이 서려있다. 회사 내외 어디서든 치일 수밖에 없는 영업직이라는 직군을 전면에 내세워 직장인의 현실 고충을 극대화했다. 업무 스트레스와 더불어 숨막히는 사내 정치 서사가 인물들을 압박하는 가운데, 실적 창출을 넘어서 회사에서 살아남는 일 자체가 하나의 능력이 되어버린 현실을 꽤나 노골적으로 비춘다.
그렇기에 로또 1등이라는 설정은 이 작품에서 더욱 절묘하게 기능한다. 13억이라는 '믿을 구석'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회사에서 한 발짝 물러나 시야가 더 넓어지게 되고 비로소 자기 자신의 몰랐던 모습들까지 발견할 수 있게 된다.
공은태가 당첨된 13억 원이라는 거액 자체가 문제 해결의 직접적인 수단이 아니라는 점은 특히 매력적이다. 작품은 직장인으로서 겪는 고충을 단순히 돈 문제로 해결하는 사이다물과 거리를 둔다. "회사를 뒤집어보겠다"는 공은태의 소심한 반란 선언은, 화 한 번 제대로 내지 못하고 무력하게 살아온 자신이 잃고 있었던 평범함을 사수하기 위한 발버둥에 가깝다. 공은태의 통장에 찍힌 '0' 8개가 누군가를 해치려는 칼날이 아닌 자신을 지키는 마음의 방패로 그려지는 이유다.
'돈이 많으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는 단순한 판타지 대신, 돈이 사람의 태도와 선택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에 집중하기에 작품의 미덕이 또렷해진다. 소시민에게 주어진 이 자그마한 권력이 후반부 어떤 폭풍으로 몰아칠지, 기대를 가져볼만 하다.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는 10일 오후 6시 티빙에서 선공개됐다. tvN에서는 14일 오후 9시 첫 방송된다.
10일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극본·연출 윤영빈)는 위아래로 치이며 하루하루를 버티던 팀장 공은태가 로또 1등에 당첨된 후 사직서 대신 당첨금 13억을 품고 이전과는 다른 마음가짐으로 출근하는 K-직장인 오피스 드라마다. 동명의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이준혁이 연기한 공은태는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에 빠르게 팀장이 된 성공한 직장인이지만, 위아래로 치이며 하루하루를 간신히 버텨내는 지극히 평범한 주인공이다. 뛰어난 능력으로 상사들의 신임을 얻기도 하지만, 까다로운 프로젝트까지 떠안듯이 맡게 되며 번아웃에 가까운 상태로 직장생활을 이어간다. 그러던 그에게 벼락같이 찾아온 로또 1등 당첨. 십수년치 연봉을 한 번에 수령하는 엄청난 금액이지만, 회사를 그만두고 여생을 풍족하게 살 수 있을만큼의 액수는 되지 못한다. 그런 그의 선택은 어제와 같은 '출근'이다.
주인공 공은태가 '로또 1등'임에도 출근을 하는 이유를, 시청자들이 충분히 납득할만한 전개로 포문을 연다. 각자의 자산 사정 등에 따라 공감대는 상이하겠으나, 십수년을 회사에서 아둥바둥 살아오던 공은태는 탈출의 기회가 주어졌음에도 도망치듯 회사를 떠날 수 없는 이유를 설득력있게 풀어낸다. 비록 얼굴이 평범하진 않지만, 평범함 그 자체를 리얼한 'K-직장인' 연기로 보여준 이준혁은 이 부분에서 큰 역할을 해낸다.
직장인, 특히 30대와 50대를 아우르는 팀장 급들의 PTSD를 유발할 만큼의 현실감이 서려있다. 회사 내외 어디서든 치일 수밖에 없는 영업직이라는 직군을 전면에 내세워 직장인의 현실 고충을 극대화했다. 업무 스트레스와 더불어 숨막히는 사내 정치 서사가 인물들을 압박하는 가운데, 실적 창출을 넘어서 회사에서 살아남는 일 자체가 하나의 능력이 되어버린 현실을 꽤나 노골적으로 비춘다.
그렇기에 로또 1등이라는 설정은 이 작품에서 더욱 절묘하게 기능한다. 13억이라는 '믿을 구석'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회사에서 한 발짝 물러나 시야가 더 넓어지게 되고 비로소 자기 자신의 몰랐던 모습들까지 발견할 수 있게 된다.
공은태가 당첨된 13억 원이라는 거액 자체가 문제 해결의 직접적인 수단이 아니라는 점은 특히 매력적이다. 작품은 직장인으로서 겪는 고충을 단순히 돈 문제로 해결하는 사이다물과 거리를 둔다. "회사를 뒤집어보겠다"는 공은태의 소심한 반란 선언은, 화 한 번 제대로 내지 못하고 무력하게 살아온 자신이 잃고 있었던 평범함을 사수하기 위한 발버둥에 가깝다. 공은태의 통장에 찍힌 '0' 8개가 누군가를 해치려는 칼날이 아닌 자신을 지키는 마음의 방패로 그려지는 이유다.
'돈이 많으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는 단순한 판타지 대신, 돈이 사람의 태도와 선택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에 집중하기에 작품의 미덕이 또렷해진다. 소시민에게 주어진 이 자그마한 권력이 후반부 어떤 폭풍으로 몰아칠지, 기대를 가져볼만 하다.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는 10일 오후 6시 티빙에서 선공개됐다. tvN에서는 14일 오후 9시 첫 방송된다.
iMBC연예 백승훈 | 사진출처 티빙
※ 이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제, 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