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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계정 털린 티빙, 투자 확대·고객 보상 약속에도…신뢰 회복 미지수 [종합]

3954만 개에 달하는 계정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티빙이 이용자들의 신뢰 회복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에 발표한 보상과 투자 확대 약속으로 잃어버린 신뢰를 다시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3일 티빙은 서울 광화문 코리아나호텔에서 '사이버 침해 사고 설명회'를 진행했다. 해당 설명회에는 최주희 티빙 대표이사 및 주요 경영진이 참석해 정보보안 강화 계획 및 고객 보상 방안 계획을 발표했다.

최 대표이사는 "이번 침해 사고로 인해 고객 여러분께 큰 심려와 불안을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사이버 침해사고 민관합동조사단의 최종 조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며, 지적된 사항에 대한 필요한 모든 시정 조치와 재발 방지 대책을 책임감을 가지고 끝까지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 이후 티빙은 관계기관의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며 조사에 임하였고, 필요한 긴급 보안 조치를 시행했다. 또한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정보보호혁신 자문위원회’를 신설하여 객관적인 진단과 쇄신의 방향을 경청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뼈아프게 새기고, 보안 체계 전반을 근본부터 재구축하겠다. 정보보호를 회사의 가장 중요한 책임이자 경쟁력으로 삼고 정보 보안 투자와 인력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따라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감소한 것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최근 MAU가 감소한 이유로는 우리가 인지하기로는 이번 사건과 무관하게 콘텐츠의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6월에는 상대적으로 '취사병 전설이 되다', '유미의 세포들3' 등 흥행에 성공했던 드라마들의 영향이 컸다. 또 7, 8월에는 KBO의 우천 및 폭염 취소 등 때문에 MAU가 떨어졌고 콘텐츠의 부족함도 있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가을부턴 여러 콘텐츠들의 라인업이 많고, 야구도 포스트시즌에 돌입하면서 상승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용자 이탈 방지 대책에 대해선 "유출사고로 하락한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 트래픽을 끌어올리는 대책보단 안전한 서비스로 인사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티빙은 이번 정보 유출 사태로 인해 △해킹·피싱 안심 보험 △ 프리미엄급 시청 환경 업그레이드 △티빙 포인트 △엔터테인먼트 쿠폰으로 구성된 보상 패키지를 제공한다.

안심 보험은 1년간 제공되며, 해킹·피싱에서 비롯된 사이버 금융사기는 물론 인터넷 쇼핑몰 사기와 개인 간 직거래 사기까지 1인당 최대 300만 원을 보상한다. 또한 별도 신청 없이 자동으로 프리미엄급 시청 환경으로 업그레이드된다. 이어 최신 영화 등을 개별 구매할 때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상당의 티빙 포인트를 지급한다. 여기에 웨이브 AVOD 1개월(5,500원)· CGV 콤보 3종 5,000원 할인 쿠폰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쿠폰을 제공한다.

장현경 사업관리본부장은 "보상안을 마련하면서 많은 고민을 했다"며 "일단 고객들에게 조금 더 안심할 수 있는 걸 드리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티빙을 보시면서 좋은 시청 환경에서 좋은 서비스 누리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체감하실 수 있는 것들을 준비하려고 했다. 저희가 제공해드리는 피싱 안심보험의 경우에는 우리 피해보상과 직결되지 않아도 조금 더 고객이 안심할 수 있는 데 기여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보상 마련을 위해 산정한 금액에 대해선 "얼마나 고객이 반응하고 어떤 옵션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전체 보상안의 가치가 달라진다. 구체적인 금액을 특정하긴 어렵다"면서도 "인당으로 환산하면 약 2만원 정도 되는 금액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티빙에 가해질 재무적인 부담도 인정했다. "올해 말까지 일정 부담이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콘텐츠 투자는 줄이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최 대표이사는 "그간 티빙은 많은 적자에도 불구하고 콘텐츠를 선보이고 국내 대표 OTT로 커왔다"며 "재무적 부담이 또 발생하게 되어서 대표이사로서 큰 책임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재무적 부담이 있긴 하지만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다시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해선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리지널 콘텐츠나 그 외 다양한 스포츠 투자는 현재로서는 줄이거나 할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히려 더 콘텐츠 투자를 강화해나가며, 원래 추진하려고 했던 글로벌 확장을 도모하고 이를 통해서 한국 콘텐츠에 재투자하고 신뢰와 재미를 선사할 수 있도록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는데 힘을 쏟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정부서울청사에서 민관합동조사단의 티빙 침해사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유출된 계정은 로그인이 가능한 활성 계정이 2206만 개, 비활성 계정은 1737만 개였다. 비활성 계정에는 휴면 계정 850만 개와 탈퇴 계정 887만 개가 포함됐다. 테스트 계정도 11만 개 유출됐다. 다만 티빙의 경우 동일인이 여러 계정을 보유할 수 있어 3954만 명이 유출 피해를 본 것은 아니다.

조사단에 따르면 유출된 항목으로는 ID, 비밀번호, 성명·생년월일·휴대전화번호·이메일 주소·연계정보(CI) 등 20개 항목이다. 비밀번호는 일방향 암호화 상태로 복호화가 불가능하나, 휴대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는 암호화키가 함께 유출됐다.

사고 원인은 접속키 관리 부실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공격자가 ‘개발환경 접속키’를 탈취해 내부 시스템에 침투해 개발 프로젝트 361건을 유출했다. 이후 소스코드 안에 노출된 '운영환경 접속키' 43개를 추가로 확보, 실제 운영환경에 침투했다.

과기정통부는 티빙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하고 재발방지 대책 이행 여부도 점검할 예정이다.

iMBC연예 백승훈 | 사진출처 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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