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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홍길, '단종 시신 거둔' 엄흥도 28대손 밝혔다

대한민국 대표 산악인 엄홍길이 조선 제6대 왕 단종의 시신을 목숨 걸고 수습한 충신 엄흥도의 후손이라는 사실을 고백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2일 방송되는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왕은 무얼 자셨는가'에서는 비극적인 소년 왕 단종의 유배 생활과 그에 얽힌 밥상이 그려지는 가운데, 게스트로 산악인 엄홍길이 출연해 남다른 인연을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엄홍길은 자신을 "영월 엄씨 28대손"이라고 밝히며, 단종이 영월 청령포에서 승하한 후 아무도 거두지 못하던 시신을 목숨 걸고 거둔 엄흥도 선생의 후손임을 공개했다. 엄홍길은 "조상님 덕분에 많은 분들이 영월과 단종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 것 같다"며 소회를 전했다.

역사에 따르면 당시 수양대군은 '단종의 시신을 거두는 자는 삼족을 멸한다'는 엄혹한 어명을 내렸고, 강물에 버려진 단종의 시신에 그 누구도 선뜻 다가가지 못했다. 그러나 엄흥도는 두 아들과 함께 목숨을 걸고 야반도주하듯 단종의 시신을 수습했다.

엄홍길은 이에 대해 "엄흥도 어른께서 시신을 수습하려는데, 마침 큰 사슴 한 마리가 배를 깔고 누워 있던 자리가 있었다. 눈도 녹아 있고 땅을 파기 좋을 것 같아 그 자리에 묘를 썼는데, 그것이 지금의 단종 묘인 '장릉'이 된 것"이라는 기이하고도 감동적인 야사를 털어놓았다.

특히 엄홍길 역시 과거 에베레스트에서 숨진 동료 故 박무택 대원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휴먼길 원정대'를 이끌고 위험을 무릅쓴 바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를 들은 역사 강사 최태성은 "역시 피는 못 속인다"며 조상과 후손의 남다른 사명감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계유정난 이후 수양대군이 단종에게 요구했던 '주안상'부터 영월 백성들이 예우를 다해 올렸던 '유배의 밥상'까지 재현되며 출연진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엄홍길은 "단종은 피눈물이 났을 것"이라 안타까워하면서도, 씁쓸한 역사 속 음식을 맛본 뒤 "속이 부드럽게 들어간다"며 두 그릇을 비워 신기루로부터 "선생님 쯔양이세요?"라는 반응을 얻어 현장에 유쾌한 웃음을 더하기도 했다.

조선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왕 단종과 그 곁을 지킨 충신 엄흥도, 그리고 그의 후손 엄홍길이 나누는 가슴 뭉클한 역사 이야기는 12일 오후 10시 TV조선 '왕은 무얼 자셨는가'에서 확인할 수 있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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