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때는 삼켰는데 쓸 때는 뱉을 수도 없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엿'같은 가족이었다.
11일 배우 하영 측이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행적을 인정했다. 바로 전날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낸 지 하루 만이다.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는 대정친목회 평의원이었다. 대정친목회는 1916년 서울에서 조직된 단체로 경제인, 관료, 언론인, 교육자, 법조인, 의료인 등으로 구성됐다. 을사오적 이완용이 고문을 맡은 대표적 친일단체로 잘 알려져있다.
한국인으로선 처음으로 일본 의사자격증을 취득한 인물이기도 하다. 순종의 전의(왕실 전담 의사)로 활동하며 고종을 진료하기도 했는데, 이는 하영이 KBS2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밝힌 내용이기도 하다. 안상호의 친일 행적 탓에 그가 일본인의 사주로 고종에게 독약을 올렸다는 의혹도 제기됐으나, 진위는 밝혀지지 않았다.
민족문제연구소가 2009년 펴낸 친일인명사전에는 안상호의 이름이 등재돼있지 않으나,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가 1918년 12월 10일 발간한 기사에는 '완전히 내지화된 의사 안상호씨의 가정'이란 제목으로 그의 가족이 내선일체의 모범 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하영이 자랑했던 가족사에는 너무 많은 역사적 행간이 빈칸으로 남아있었다. "4대째 의사 집안"임을 밝혔던 하영의 증조부는 친일 행적이 드러난 안상호였고, 조부인 고 안부호 가톨릭대 의과대학 주임교수도 한센인에 대한 인권 유린이 벌어졌던 국립소록도병원에서 의사로 근무한 사실이 밝혀졌다. 안부호 교수가 이 같은 인권 침해에 가담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같은 가족사 공개 역시 안 그래도 타오르는 논란에 또 기름을 부은 모양새가 됐다.
하영은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의 종영인터뷰에서부터 스스로 의료 명문가의 자손임을 대대적으로 홍보해왔다. 해당 작품에서 간호사 천장미 역을 맡았기에 얼마나 그 배역이 자신에게 적합했는지를 자랑했던 셈이었다. 배우 본인의 셀링포인트로도 남아 이번 작품 '이런 엿같은 사랑' 홍보 과정에서도 레거시와 뉴미디어, SNS 바이럴 등 플랫폼을 가리지않고 수없이 재생산됐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렇게 얻은 화제성이 본인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을까. 연예인으로서 취한 화제성은 '감탄고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몰랐다는 변명이 유효하려면, 당연하게도 진심어린 사과와 반성이 필요한 법이다. 그럼에도 하영은 소속사의 뒤에서 "의도치 않게 논란이 빚어진데 대해 배우 본인은 마음이 매우 무겁다", "하영 역시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깊이 새기고, 앞으로 더욱 신중하고 겸허한 자세로 임하겠다" 등의 회피성 입장을 내놓았다.
다행스럽게도 하영은 본인의 말을 주워담을 수 있는 기회가 아직 한 번 더 있다. 광복절 전날인 오는 14일 취재진을 대상으로 '이런 엿같은 사랑' 인터뷰가 예정되어있다. 해당 인터뷰는 드라마 홍보보단 그간의 논란에 대한 입장 표명이 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 첫 주연으로서 드라마 홍보에만 집중해도 시간이 아까울 인터뷰를, 이런 논란으로 소비한다는 점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11일 배우 하영 측이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행적을 인정했다. 바로 전날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낸 지 하루 만이다.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는 대정친목회 평의원이었다. 대정친목회는 1916년 서울에서 조직된 단체로 경제인, 관료, 언론인, 교육자, 법조인, 의료인 등으로 구성됐다. 을사오적 이완용이 고문을 맡은 대표적 친일단체로 잘 알려져있다.
한국인으로선 처음으로 일본 의사자격증을 취득한 인물이기도 하다. 순종의 전의(왕실 전담 의사)로 활동하며 고종을 진료하기도 했는데, 이는 하영이 KBS2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밝힌 내용이기도 하다. 안상호의 친일 행적 탓에 그가 일본인의 사주로 고종에게 독약을 올렸다는 의혹도 제기됐으나, 진위는 밝혀지지 않았다.
민족문제연구소가 2009년 펴낸 친일인명사전에는 안상호의 이름이 등재돼있지 않으나,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가 1918년 12월 10일 발간한 기사에는 '완전히 내지화된 의사 안상호씨의 가정'이란 제목으로 그의 가족이 내선일체의 모범 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하영이 자랑했던 가족사에는 너무 많은 역사적 행간이 빈칸으로 남아있었다. "4대째 의사 집안"임을 밝혔던 하영의 증조부는 친일 행적이 드러난 안상호였고, 조부인 고 안부호 가톨릭대 의과대학 주임교수도 한센인에 대한 인권 유린이 벌어졌던 국립소록도병원에서 의사로 근무한 사실이 밝혀졌다. 안부호 교수가 이 같은 인권 침해에 가담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같은 가족사 공개 역시 안 그래도 타오르는 논란에 또 기름을 부은 모양새가 됐다.
하영은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의 종영인터뷰에서부터 스스로 의료 명문가의 자손임을 대대적으로 홍보해왔다. 해당 작품에서 간호사 천장미 역을 맡았기에 얼마나 그 배역이 자신에게 적합했는지를 자랑했던 셈이었다. 배우 본인의 셀링포인트로도 남아 이번 작품 '이런 엿같은 사랑' 홍보 과정에서도 레거시와 뉴미디어, SNS 바이럴 등 플랫폼을 가리지않고 수없이 재생산됐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렇게 얻은 화제성이 본인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을까. 연예인으로서 취한 화제성은 '감탄고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몰랐다는 변명이 유효하려면, 당연하게도 진심어린 사과와 반성이 필요한 법이다. 그럼에도 하영은 소속사의 뒤에서 "의도치 않게 논란이 빚어진데 대해 배우 본인은 마음이 매우 무겁다", "하영 역시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깊이 새기고, 앞으로 더욱 신중하고 겸허한 자세로 임하겠다" 등의 회피성 입장을 내놓았다.
다행스럽게도 하영은 본인의 말을 주워담을 수 있는 기회가 아직 한 번 더 있다. 광복절 전날인 오는 14일 취재진을 대상으로 '이런 엿같은 사랑' 인터뷰가 예정되어있다. 해당 인터뷰는 드라마 홍보보단 그간의 논란에 대한 입장 표명이 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 첫 주연으로서 드라마 홍보에만 집중해도 시간이 아까울 인터뷰를, 이런 논란으로 소비한다는 점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iMBC연예 백승훈 | 사진 iMBC연예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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