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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 김재화, 분장 없이 10년 세월 표현

9월 11일 개봉하는 영화 ‘그녀에게’가 영화의 제목과 주연을 맡은 김재화 배우의 놀라운 열연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해 호기심을 자극한다. [제작: 애즈필름, 프로덕션 S.F.S│배급: 영화로운형제│각본/감독: 이상철│원작: [사양합니다, 동네 바보 형이라는 말│출연: 김재화, 성도현, 빈주원, 이하린│개봉: 9월 11일]


영화 ‘그녀에게’는 프로페셔널한 삶을 지향하던 신문사 정치부 기자 상연이 계획에 없던 장애아 엄마가 되면서 겪게 되는 10년 동안의 여정을 그린 감동 실화다. 실제 국회 출입 정치부 기자였고, 발달장애 자녀의 부모인 류승연 작가의 에세이 [사양합니다, 동네 바보 형이라는 말]을 원작으로 했다. 류승연 작가는 각색 작업에도 참여해 사실성과 진정성을 더했다.

영화의 제목 ‘그녀에게’는 원작의 마지막 챕터 '아이의 장애를 알게 된 그녀에게'에서 갖고 온 제목이다. 자신과 같은 처지에 놓인 후배에게 ‘그녀’라는 익명성을 부여하고, 언젠가 그녀가 당당히 세상으로 나오길 응원한다는 의미로 시나리오 초고에 가제처럼 붙였던 것이 결국 최종제목까지 이어졌다.
영화의 영문제목은 ‘BLESSER’로 이상철 감독이 또 다른 제목 후보로 염두에 두고 있던 ‘축복’이라는 단어에서 기인했다. 원작의 첫 챕터 제목 '모든 아이는 신의 축복이다.'의 한 구절인 “축복은 한 방에 터지는 로또 같은 것이 아니었다. 축복은 천천히 옷을 적시는 가랑비 같은 것이었다”라는 문구가 영화의 주제를 대변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러 이유로 축복이란 단어는 제목에서 밀려났고 감독은 아쉬운 마음에 영문제목에라도 ‘축복’의 의미를 담아보고자 단어를 찾다가 ‘BLESSER’라는 단어를 찾아냈다. BLESEER는 영어로 ‘축복하는 사람’, ‘신을 찬양하는 사람’이라는 뜻임과 동시에 프랑스어로 ‘상처를 입히다’, ‘아프게 하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두 가지 상반된 뜻의 단어가 같은 어원에서 나왔다는 사실이 흥미로웠고 진정한 축복과 상처는 마치 동전의 양면과 같다는 해석이 ‘그녀에게’의 주제와 이어진다고 여겨서 최종 영문제목으로 정하게 되었다.

‘그녀에게’ 속 시간 배경은 2009년부터 2019년까지 10년여에 걸친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의 변화를 담고 있다. 김재화 배우는 30대 초반에서 40대 초반까지 인물의 변화를 별다른 특수 분장의 도움 없이 오롯이 연기로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출발했다. 그래서 기자 시절의 상연을 연기할 때는 당차고 할 말 하는 거칠 것 없는 30대 사회초년생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어지는 출산 장면과 육아장면, 초등학생 학부모 장면, 작가로 인정받는 모습에서는 인간으로서, 엄마로서 아이와 함께 성장해가는 상연의 모습을, 김재화가 아니었으면 과연 누가 해냈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데뷔 20년차 배우의 내공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세상을 바꿀 힘을 가진 영화 ‘그녀에게’는 9월 11일 개봉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제공 영화로운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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