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놓고 MZ세대 공략할 21세기 신데렐라 드라마 '나대신꿈' [종합]

배우 표예진, 이준영이 21세기 어른 맞춤형 신데렐라 스토리 '나는 대놓고 신데렐라를 꿈꾼다'를 그려낸다.


29일 오전 서울 CGV용산 아이파크몰에서 티빙 오리지널 '나는 대놓고 신데렐라를 꿈꾼다'(극본 유자, 연출 김민경)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김민경 PD를 비롯해 백미경 크리에이터, 배우 표예진, 이준영, 김현진, 송지우가 참석했다.

'나는 대놓고 신데렐라를 꿈꾼다'는 현실의 벽에 부딪혀 신데렐라가 되기로 마음먹은 여자가 사랑 따위 믿지 않는 백마 탄 재벌 왕자를 만나 벌어지는 욕망 쟁취 로맨틱 코미디 시리즈다.

드라마 '마인', '힘쎈여자' 시리즈, '품위있는 그녀'를 집필했던 백미경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참여, 쿠팡플레이 예능 'SNL 코리아'를 연출했던 김민경 PD, 신예 유자 작가가 의기투합 했다.

먼저 이날 백미경 크리에이터는 '나는 대놓고 신데렐라를 꿈꾼다'에 대해 "이 드라마에서 신데렐라는 기회라는 메타포를 갖고 있다. 인생에서 자신의 삶의 차선을 변경할 수 있는 기회를 바라는 MZ 세대들의 니즈를 잘 맞춘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이어 "주인공 신재림(표예진)은 신데렐라를 꿈꾸지만 결국에는 신데렐라로 종결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제목은 도발적이지만 내용은 현시점에서 MZ들이 많이 공감할 것 같고, 드라마를 끝까지 다 보신다면 결국 우리가 이야기하는 게 뭔지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능만 연출해 온 김민경 PD는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하게 됐다. 김 PD는 "개인적으로 로맨틱 코미디의 팬이었다. 만약 드라마를 연출하게 된다면 꼭 로맨틱 코미디로 해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주안점을 둔 부분은 뭘까. 김민경 PD는 "코미디가 많이 들어간 로맨틱 코미디를 하고 싶었다. 코미디를 많이 연출한 PD라 그런가 코미디가 적당한 것보다는 끝까지 가는 코미디를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마음을 열고 웃을 준비하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준영은 극 중 청담헤븐 사교클럽 대표 문차민으로 분한다. 미모와 능력, 재력까지 고루 갖춘 재벌 8세다. '여자 보기를 돌 같이 하라'는 아버지의 말씀을 받들어 여자를 짱돌처럼 보고 오는 사람은 밀어내는 까칠한 성격을 지닌 인물이다.

이준영은 디즈니+ '로얄로더'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도 재벌 캐릭터를 연기한다. 그는 "또 재벌 역할을 한다고 들었을 때 '나에게도 이런 날이 오는구나' 생각했다. 전 작품은 재벌가에 들어가기 위해 싸우는 인물이었는데, 문차민은 다르다. 태초부터 재벌이다. 이런 캐릭터는 난생처음이라서 들뜬 마음으로 준비했다. 식단, 다이어트, 피부 관리를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표예진은 극 중 청담헤븐 사교클럽 매니저 신재림으로 분한다. 동화속 신데렐라와 똑같이 아버지를 잃고 새엄마, 새언니와 살아간다. '부자 남편을 만나 팔자를 펴라'는 아버지의 유언을 받들어 오직 재력만 보고, 부자들이 많다는 사교 클럽 청담헤븐에 취업해 인생 역전을 노리는 인물이다.

이준영과 로맨틱 코미디를 하게 된 소감으로 표예진은 "그간 이준영을 무섭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 현장에서 처음으로 이준영의 귀엽고 사랑스러움을 느낄 수 있었다. 유쾌했던 현장이었다. 아이디어를 내면 유연하게 잘 받아줘서 정말 좋았고 재밌었다"고 했다.

이준영 역시 "이 작품을 준비하면서 여러 가지를 생각해 봤다. 표예진이 유연하게 다 받아주는 배우라서 같이 작업하면서 정말 재밌었다. 특히 애드리브를 이어가는데 정말 오랫동안 이어지더라. 잘못하면 어긋날 수 있는데 그렇지 않더라. 그래서 더 좋았다"고 말하며 웃었다.

표예진과 키스신을 찍기 전날에는 김치 등 자극적인 음식 자체를 먹지 않았다는 이준영. 그는 "키스신 전날에는 김치나 자극적인 음식, 마늘이 들어간 음식은 아예 안 먹었다. 이번 작품에서만 특별히 그런 게 아니라 늘 그래왔다"며 "배려라고 생각했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이어 "표예진과 사적인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빨리 친해져서 편한 상태에서 호흡을 맞추고 싶더라"고 털어놨다.


신데렐라를 자처한 캐릭터를 맡은 것에 대해 표예진은 "전형적인 신데렐라 동화는 가녀리고 수동적인 여자의 이미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신데렐라는 왕자를 직접 찾아 나서는 것도 아니고 도움을 받아서 구두를 들고 온 왕자와 만난다. 재림은 본인이 유리 구두를 찾고, 스스로 자신을 꾸밀 줄 알고, 열심히 자신을 사랑해 줄 남자를 직접 찾아 나선다. 주체적이고 발칙하기도 하다"며 "이번 작품을 하면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재림이를 연기하기 위해 뻔뻔함을 장착했다. 기대하셔도 좋다"고 자신했다.

자수성가형 천만영화 감독 백도홍 역을 맡은 김현진은 시청자들을 향해 "우리 작품 안에 있는 캐릭터들의 다양한 매력을 하나씩 보면서 같이 웃고 즐겼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문차민의 비즈니스 약혼자 반단아 역을 맡은 송지우 역시 "다들 매력있고 개성 강한 캐릭터가 넘친다. 그 개성들을 하나씩 파헤치면서 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준영은 "로맨틱한 장면도 많고 반대로 재밌는 장면도 많다. 각 인물들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서사가 충분히 설명된 작품이다. 그런 부분들이 재밌게 볼 수 있는 관점 중 하나고, 대놓고 신나는 느낌을 받았다.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표예진은 "쳐다보지도 않는 사람에게 녹아가는 과정이 재밌고, 기발한 말맛도 많이 나와서 재밌을 거다. 개인적으로 이 계절과 가장 잘 어울리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퇴근하고 맥주 한잔 하고, 깔깔거리면서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편, 총 10부작으로 제작된 '나는 대놓고 신데렐라를 꿈꾼다'는 오는 31일 티빙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