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죽었다' 김세휘 감독 "개봉까지 순탄치 않아 겸손해졌다"

17일 오전 메가박스 성수에서는 영화 '그녀가 죽었다'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세휘 감독, 변요한, 신혜선, 이엘이 참석해 영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세휘 감독은 "장르물을 굉장히 좋아해서 스릴러를 써보고자 했다. SNS가 중요한 소통의 도구가 되면서 부정적 개념도 생겨났다. 외면할 수 없는 사회의 새로운 문화라 생각되었고 관음이나 관종은 서로가 없으면 존재할 수 없는 존재라 생각해서 이런 캐릭터를 장르물에 섞고 싶었다."며 영화의 기획 배경을 설명했다.

김세휘 감독은 자신을 "변요한의 성덕"이라고 밝히며 "저 사람은 어떻게 저렇게 연기를 하는지, 눈으로 다 말한다고 생각될 정도. 그의 모든 작품을 다 찾아봤다. 다행히 시나리오를 잘 보셨다고 해서 행복하게 캐스팅했다. 신혜선은 연기도 잘하고 성격 좋다는 소문이 자자했다. 신혜선이 연기할 캐릭터가 인플루언서여서 감정이 널 뛰는 폭이 필요했는데 그걸 할 수 있는 배우가 신혜선 밖에 없었다. 이엘은 유일한 정상인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사연 없이 목도하고 추적하고 관찰할 사람이 필요해서 캐스팅했다. 눈이 굉장히 크고 발성이 믿음이 간다. 연기도 훌륭해서 캐스팅하게 되었다."며 각 배우들의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작품 속 '구정태'의 창고는 놀라움을 안겼는데 김세휘 감독은 "저는 이 공간이 일기장 같은 곳이라 생각했다. 은밀하고 떳떳하지 못해서 신성시하고 벽지 사진을 가져온 이유도 기억을 떠올리기 위한 컬렉션룸이었다."라며 미술에 대해 설명했다.

변요한은 그 세트에 들어가며 소름이 돋았다고 이야기하며 "타인의 물건을 부분적으로 벽지와 물건을 모으는 저 감정이 많이 놀랍고 소름 끼치고 답이 없더라. 그런 부분이 반대로 흥미로워서 어떻게 표현해서 관객들에게 감정을 전달하고 싶었다."라며 작품 속 미술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세휘 감독은 "여러 공간 중 구정태의 창고에 가장 신경을 많이 썼다. 한눈에 누가 봐도 소름 끼칠 수 있게 했다. 개미집도 신경 써서 소품을 구해서 설치했고 현장에서 개미를 키웠다."라며 미술적으로도 볼거리가 많음을 알렸다.

김세휘 감독은 "작품 속 인물이 정상적인 인물이 아니었는데 본인 캐릭터도 이상한데 서로 모니터를 하면서 상대방 캐릭터를 혐오하는 모습이 재미있더라."라고 폭로하며 "변요한은 특이한 시도를 정말 많이 하셨는데 생각도 못했던 이상한 웃음이 나는 장면을 많이 만들어 오셔서 모니터 하면서 웃음이 절로 나더라. 경쾌한 스릴러다 보니 변요한 덕분에 웃음이 많은 현장이었다."며 화기애애했던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김 감독은 "찍을 때는 몰랐는데 시간이 지나며 개봉하는 과정이 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순조롭게 진행되었으면 스스로 건방져졌을 것 같다. 이 영화는 캐릭터들이 통통 튀다 보니 초반과 후반의 톤이 달라진다. 후반에는 몰아치는 스릴러가 나오는데 경쾌한 캐릭터 향연에 이어 장르적 재미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영화 개봉의 소감을 밝혔다.

김 감독은 "주인공들의 행동을 옹호하거나 미화하지 않으려는 생각을 시나리오 쓸 때부터 계속했었다. 그러나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끌어가야 하기에 상황적 이입을 하게 하려고 내레이션을 차용했다."라며 영화를 만들며 신경 쓴 부분을 강조했다.

훔쳐보기가 취미인 공인중개사 ‘구정태’가 관찰하던 SNS 인플루언서 ‘한소라’의 죽음을 목격하고 살인자의 누명을 벗기 위해 ‘한소라’의 주변을 뒤지며 펼쳐지는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 '그녀가 죽었다'는 5월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