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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광고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것도 멤버 개인의 인기순

 

 


가요계에 불어 닥친 걸그룹 폭풍은 CF에도 영향을 끼쳤다. TV만 틀면 광고를 통해 웬만한 걸그룹의 근황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다. 걸그룹의 황금기를 이끌어가는 소녀시대가 광고계를 선점하고 있지만, 카라, 2NE1, 포미닛 등 후발 주자들의 움직임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CF를 찍는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최소한 다섯 명이 넘는 멤버 수 때문에 짧은 CF에서 클로즈업을 받기가 쉽지 않다. 걸그룹과의 경쟁을 통해 얼마나 많은 CF를 차지하느냐도 중요하지만, 이처럼 짧은 CF 시간 중 카메라의 시선을 얼마나 사로잡을 수 있느냐도 포기할 수 없는 문제다. 인지도나 인기 차이로 인해 CF 화면을 더 많이 차지하는 멤버들이 있는 반면, 덩어리로 여겨져 배경으로만 존재하는 멤버들도 있으니까 말이다.



CF에서 유독 선호하는 멤버는 현실에서도 가장 예쁘고 인기 있는 멤버인 경우가 많다. 소녀시대의 윤아, 2NE1의 산다라, 애프터스쿨의 유이는 두드러지는 상품성과 인기 덕분에 단독 CF를 얻어냈을 정도다. 하지만 그룹 전체가 CF에 참여하는 경우에는 멤버들 간의 미모나 인기 차이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차별을 두지 않으려 노력하는 것 같다. 카라가 촬영한 레스모아 광고는 각 멤버들의 클로즈업 샷을 골고루 넣었다.

 





다섯이라면 어떻게든 짧은 광고시간을 맞출 수 있겠지만, 아홉 명이나 되는 소녀시대를 골고루 보여주려는 시도는 꽤나 무리다. 아홉 명의 소녀시대 멤버가 비슷한 수의 남정네 무리와 함께 떼로 나오는 신한카드 광고가 그 한계를 잘 보여준다. 수많은 소녀시대 팬을 낙심하게 만든 신한카드CF는 걸그룹의 인기에만 기대 고민 없이 만든 CF가 어떻게 망가질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게다가 한 화면에 아홉 명이 모두 등장하니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다. 그나마 소녀시대라는 걸 확실하게 하려는 듯 윤아의 클로즈업 샷이 두 번이나 등장한다. 다른 멤버들이 그냥 흘러가는 카메라에 비춰지는 것에 비하면 큰 혜택을 받은 셈이다. 윤아로의 집중은 신한카드 인터넷 배너 광고에서도 여실히 증명된다. 아홉 명의 무리수 때문에 바나나 우유나 시리얼 광고에서 3~5명의 멤버로만 촬영하면서 소녀시대의 매력을 잃지 않으려 노력한 것과는 사뭇 다르다.

 




 


소녀시대가 가장 최근에 촬영한 삼양라면 CF도 아홉이라는 수 때문에 꽤 고민을 한 듯 보인다. 소녀시대 전원이 보글보글 댄스를 추는 모습을 배경으로, 세 명씩 그룹 멤버를 나눠 클로즈업 촬영을 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즉 세 명의 멤버가 달리 등장하는 세 개의 CF가 만들어진 것이다. 소녀시대의 귀여운 모습을 담으면서, 각 멤버가 가진 개성과 이미지를 전달하는 데도 유효하다. 물론 멤버들을 모두 고려하고 배분했을 것 같은 삼양라면 CF도 특정 멤버가 등장하는 영상이 좀 더 많이 방송되는 것 같다는 느낌(아직 방송 초기라 확실히 단정할 단계는 아니다)이 들긴 하지만 말이다.

 







사실 미모나 인기 순으로 클로즈업을 받는다는 사실에 분개할 걸그룹은 2NE1이다. 2NE1이 촬영한 11번가 CF는 역시 인기에는 장사 없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기 때문이다. 대개 TV에서 볼 수 있는 광고에서는 컬러에 불평하는 박봄, 사이즈에 분개하는 산다라의 모습만 등장하고 곧바로 11번가를 외치는 네 멤버를 담은 장면으로 바뀐다. 조금 길게 방송된다면 반품료에 불만을 품은 씨엘의 모습이 산다라의 뒤를 이어 방송될 뿐이다. 서비스에 항의하는 민지의 모습은 30초 풀 영상에서만 볼 수 있다. 즉 11번가 광고를 통해 씨엘이나 민지의 단독 장면을 보려면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든다는 소리다. 물론 11번가 관계자가 연장자 우대 정책을 중시한다거나(아무래도 봄과 산다라의 나이가 다른 멤버보다 많으니 말이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가장 중요한 건 컬러와 사이즈뿐 다른 건 중요치 않다고 생각할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기껏 CF를 찍었는데 여간해서 볼 수 없다면 이보다 슬픈 일이 어디 있으랴. 이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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