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BC 연예

'살인자ㅇ난감' 이창희 감독 "꼬마비 원작자 '더할 나위 없었다'고 칭찬해" [인터뷰M]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남자와 그를 지독하게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 '살인자 o 난감'을 연출한 이창희 감독을 만났다. 지난 2월 9일 공개된 '살인자 o 난감'은 공개 3일 만에 글로벌 TOP 10 비영어권 TV 2위& 19개국 TOP 10위로 글로벌한 반응을 끌어모으며 화제가 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정치적인 이슈로 더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창희 감독은 "담당 CP는 핸드폰을 끄고 살라고 하던데 평가는 꾸준히 보고 있다. 호불호가 있는 작품이라 생각했는데 불호를 보며 반성도 하고 호를 보며 자신감도 얻고 있다. 이렇게 작품으로 시청자를 만나는 게 행운이고 즐거움"이라며 공개 이후 단기간에 좋은 성과를 낸 것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연재 당시에도 파격적인 스토리텔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꼬마비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이 작품은 대한민국 콘텐츠어워드 만화신인상, 오늘의 우리 만화상, 독자만화대상 심사위원상을 휩쓴 수작으로 시리즈 제작 전부터 열띤 반응이 쏟아졌다.

이 작품의 연출을 제안받은 이창희 감독은 "처음부터 영상화도 힘들 거 같고 잘해봐야 본전 일 것 같아 고민했는데 CP의 응원 덕에 도전의식을 가지고 시작했다. 이탕의 능력이 진짜 능력인지 운인지 계속 질문을 하게 되는데 그걸 장난감을 통해 질문하게 하고 싶었다. 그러면서 결국 질문하는 사람도 이탕의 능력 안에 포함되는 이야기가 매력적이더라."라며 이 작품의 어떤 면에 매력을 느껴 작업했는지를 밝혔다.

그는 "대본 각색 초기부터 주인공이 중간에 사라진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고 산만해진다는 말도 많이 들었다. 그래서 이 부분을 크게 각색을 할지 아니면 키치함으로 밀고 갈지를 고민했는데 키치함으로 밀고 가기로 결정했다."며 작품의 불호 반응에 대해 나름의 항변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작 작가는 시리즈화된 작품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고. "아이 등원시키는 아침에 전화 와서 10분 동안 통화했다. '더할 나위 없었다'라고 하시더라. 벌써 8번째 정주행을 하고 계신다더라"며 꼬마비 작가의 반응을 전하기도 했다.

이창희 감독은 이 작품을 연출하며 가장 신경 썼던 것에 대해 '리얼리티'와 '밸런스'를 꼽았다. 전작이 영화 '사라진 밤'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 등이었던 이창희 감독은 꽤나 장르물에 능하기에 잔인한 장면을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의외로 "잔인한 건 너무 싫어한다. 다만 범죄물을 좋아하고, 리얼리티를 좋아하다 보니 표현이 잔인해질 수밖에 없더라"며 속내를 밝혔다.

그러며 "찌르고 때리는데 피가 안 튀는 건 이상하지 않나. 전작이 드라마였는데 드라마여서 표현하지 못했던 억압된 걸 풀고 싶다는 욕망도 있었다. 그래서 담배 피우는 장면도 과감하게 넣었고 양아치의 얼굴을 뭉개는 장면은 시청자의 감정이 더 몰입되어 폭발할 수 있기를 바라서 여중생이 죽자마자 그 신을 붙여 넣었다."며 관객에게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연출로 신경 썼음을 이야기했다.


또한 이탕, 장난감, 송촌 등 누가 주인공인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말이 나왔던 인물 간의 밸런스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이탕은 수동적으로 상황을 마주하게 되는 인물이다. 그런데 다 우연 같지만 자기도 모르게 능동적으로 살인을 했던 게 아닌가라는 질문을 8부에서 자신에게 하게 된다. 그런 모순적인 인물을 보여주기 위해 연출을 하며 밸런스를 유지하는 게 힘들더라. 송촌도 마찬가지다. 송촌은 이탕의 다른 버전이다.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송촌이 이탕과 비교되길 바랐고 그 사이에서 그 둘을 잡으려는 장난감도 모순적인 갈등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이 인물은 자신이 도덕적이라고 생각하지만 결국에는 아버지의 연명시술을 놓고 고민하게 되는 딜레마가 있다. 이런 극과 극의 상황과 감정이 교차되기에 밸런스 유지가 필요했다."며 연출하고 만들기에 쉽지 않았던 작품임을 알렸다.

이창희 감독은 좀 더 키치하고 팝스러운 영상을 위해 화면과 음악이 끊기는 효과를 사용했다. 이런 시도는 음악 감독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것이라는 그는 "처음에는 이런 아이디어가 당황스러웠는데 이 효과가 반복되다 보니 희한하게 키치함을 느끼게 해 주더라. 그리고 몰입을 끊었다가 다시 가니 다음 상황에서 더 몰입하게 해 줬다. 새로운 시도를 하다 보니 다소 과하다는 생각도 들었고 아내도 과하다고 하더라.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만족스럽다"며 음악과 시각적 연출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

아직은 작품이 공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제대로 판단할 수 없지만 "조금 천천히 겸손하게 시간을 가지고 판단해봐야 할 것 같다. 과한 연출은 무엇이었는지, 비평은 어땠는지 받아들일 예정이다. 항상 의문을 갖고 물음표를 던지는 감독이어야 할 것 같다."라며 지금 쏟아지는 여론을 정리한 이창희 감독이다.

그는 "처음 이 작품을 한다고 했을 때 영상화가 불가능하지 않을지 묘미를 제대로 살릴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많았는데 원작 작가도 좋아해 주시는 것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성과를 이룬 것 같다."라며 이 작품의 성과를 언급했다.

'살인자ㅇ난감'은 현재 넷플릭스에서 볼수 있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 이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제, 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