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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문희 "남편, 많이 아팠지만 딸들에 맡기고 '소풍' 촬영‥사랑해" [인터뷰M]

'소풍' 나문희가 지난해 세상을 떠난 남편을 언급했다.


나문희는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iMBC연예와 만나 영화 '소풍'(김용균 감독)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나문희의 남편은 지난 2023년 12월 19일 운동하다 넘어지는 바람에 회복하지 못하고 향년 90세로 사망했다. 사고 당시 나문희는 '소풍' 촬영 중이었다고. 이날 그는 "촬영하며 남편의 빈자리가 너무 컸다"며 "영화 촬영 끝날 때마다 '여보 사랑해'라고 인사하고 잠들었다. 사실 그때는 그렇게 절실하지 않았다. 그런데 영화가 끝나고 보니 상황이 나빠졌더라. 다행히 내게 사랑할 시간을 줬다. 영화 촬영 끝나고 남편이 가시기 전까지 충분히 함께 시간을 보냈다"고 털어놨다.

이어 "'백만송이 장미' 노래 가사를 보면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 없이 아낌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 때 백만송이 꽃이 핀다'는 가사가 있는데, 정말 그 백만송이 꽃은 아주 미워하는 마음 없이 순수한 사랑을 할 때 피어나는 것 같다. 나는 그 꽃을 우리 남편과 피웠던 것 같다"고 말해 뭉클함을 안겼다.


또 나문희는 '소풍'에서 다룬 존엄사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솔직히 밝히기도 했다. 그는 "나는 병원에 있으면 다 알 것 같다. 이 사람이 회복이 될지 아니면 회복이 불가할 지"라며 "회복이 안 될 때 연명치료를 과감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연명치료는 지옥이라고 생각한다. 아픈 몸으로 누워만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 다행히 우리 남편은 연명 치료를 안 했다"라며 "안 할거라고 보건소에 갔는데 연명치료 포기 허가를 안 해주더라. 보건소 직원이 '병원에 가서 입원하라'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은 보건소에서 연명치료 하지 말라고 승인을 해주더라.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티고, 아니면 지옥에서 빨리 나와 해방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절친이자 사돈 지간인 두 친구가 60년 만에 함께 고향 남해로 여행을 떠나며 16살의 추억을 다시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 '소풍'은 전국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iMBC연예 장다희 | 사진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에스크로드, ㈜로케트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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