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신은 액션"…'사랑의 이해' 유연석, '키스장인' 비결 [인터뷰M]

'사랑의 이해' 유연석이 키스신 비결을 감정 아닌 액션이라고 밝혀 이목을 끌었다.


9일 유연석은 iMBC연예와 만나 JTBC 수목드라마 '사랑의 이해'(극본 이서현·연출 조영민)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랑의 이해'는 각기 다른 이해(利害)를 가진 네 남녀 유연석(하상수), 문가영(안수영), 금새록(박미경), 정가람(정종현)이 서로를 만나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이해(理解) 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멜로드라마다.

극중 유연석은 변수 없는 삶을 행복이라 여기고 살아온 남자 하상수를 연기했다. 하상수는 자신의 옆에 선 이에게 충실하려는 이성과 달리 안수영을 향한 감정으로 인해 서서히 흔들리고, 종국에는 아무런 계산 없이 직진하며 사랑을 배우게 된다. 이를 연기한 유연석은 세밀한 표현력으로 역할을 그려내 찬사 받았다.

종영 소감을 묻자 유연석은 "작품이 마니아층을 형성해 기분이 좋다. 드라마를 보신 분들은 열띤 토론을 하면서 시청자 층을 두텁게 형성하셨다. 주변에서도 응원 연락을 많이 받았다"며 "드라마 실시간 톡을 보는 편이다. '고구마 백개를 먹으면서 보는 중'이라고 하시더라. 우리 드라마는 '답답한 드라마'가 맞는 거 같다. 분명 생각이 많아지고 이해가 안 가는 부분도 있고 속상한 부분도 있다. 그런 감정을 고스란히 느끼는 묘미가 있는 작품이었다. 사랑의 감정 속 알지 못해도 되는 부분까지 주인공을 투영해 보다 보니까 그렇다. 어긋난 사랑을 알면서 시청하는 게 당연한 거 같다"고 표현했다.


작품이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한 비결에 대해 그는 "시공간을 초월하거나, 스릴러가 포함되거나, 여타 다른 장치가 있기보다는 사랑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대본을 받았을 때 매력적으로 느껴졌다"며 "그게 우리 드라마의 매력이고, 보는 이들도 별다른 기법이나 극적 요소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몰입하고 공감하면서 답답해하면서 글도 써가고 주변에 물어가며 시청해 주신 거 같다"고 흐뭇함을 내비쳤다.

유연석과 문가영의 아이스링크장 키스신은 큰 화제를 모았다. 솔직 대담한 남녀 주인공들의 대사와 진한 애정 표현이 이목을 끌었던 것. 이에 대해 유연석은 "키스신 전에 대사들이 참 좋았다. '수영 씨한테는 내가 진 걸로 하겠다'는 말은 시합에서 졌다는 뜻이 아니었다. 수영이를 밀어내려고 했던 그 마음을 이제는 항복하겠다는 의미였다"고 말했다.

이어 "키스신은 배우들이 실제로 좋아서 키스를 하면 예쁘게 안 담기고, 시청자들이 몰입할 수 있는 각도가 나오지 않는다. 카메라 감독, 연출자와 계획해야 하는 액션신이나 다름없다"며 "촬영 전에 여러 각도나 설정을 계획하면 오히려 예쁜 키스신이 나오더라. 감정신으로 생각하고 다가가기보다는 액션신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유연석은 이번 기회를 통해 작품명 그대로 '사랑의 이해'를 해보려 애쓰기도 했다. 그는 "극중 상수가 담배를 끊다가도 실패한다. 사랑이 마치 그런 거 같다. 수영이와의 마음을 정리하고 미경에게 집중하려고 하면서 담배를 끊는다. 그게 쉽지 않더라. 손에 댔다가 안 피우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끊었다고 말하다가를 반복한다"며 "사랑은 '노이해'(이해할 수 없다는 신조어)다. 드라마 시작할 때 많이들 물어보시더라. 정의를 못하는 게 사랑인 거 같다. 이해가 안 가는 게 사랑이다. 머리가 하자는 대로 마음이 가지 않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극중 사내연애 설정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의 맥락의 설명을 내놓은 유연석. 그는 "그게 하고 싶어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하고 싶지 않다고 안 할 수 있는 것도 아닌 거 같다. 보다 보니까 안에서 정이 생기고 다른 조건까지 생각하지만 여기서 이러면 안 된다는 생각도 할 테지만 사랑이 머리로만 하는 건 아니다. 사내연애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003년 영화 '올드보이'에서 유지태의 아역으로 데뷔한 유연석은 영화, 드라마, 뮤지컬, 예능 등 다방면에서 자신만의 색을 드러내며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순정남 캐릭터 칠봉이로 많은 사랑을 받은 '응답하라 1994' 이후 '미스터 션샤인'에서 거칠지만 순정적인 캐릭터 구동매를 연기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는 아이들과 사랑스러운 케미를 선보이는 소아외과 조교수 안정원 역으로 활약했다. 영화 '건축학개론' '늑대소년'에서는 반전 신스틸러로 열연했으며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에서 북한 위원장 역할로 파격 변신했다. 최근에는 넷플릭스 '수리남'에 이어 개봉 예정인 영화 '멍뭉이'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