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BC 연예

조이현 "'온조'로 오디션, 텐션 올려달라는 감독 말에 탈락한줄" [인터뷰M]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이하 '지우학', 극본 천성일, 연출 이재규, 김남수)에서 전교 1등이자 2학년 5반의 반장인 '최남라'를 연기한 조이현을 만났다. '최남라'는 항상 이어폰을 끼고 아이들과 거리를 두고 생활했지만 좀비 사태 이후 아이들에게 마음을 열고 '절비'가 된 상황에서도 아이들과 수혁을 보호하는 독특한 캐릭터였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지우학’의 매력에 대해 조이현은 "구성과 스토리가 탄탄하다. 그래서 공개 이후 K-좀비는 믿고 볼수 있다는 들을 수 있는 것 같다"며 의견을 밝혔다.

원작 웹툰이 인기를 끌던 시절에는 미성년자였던 조이현은 "항상 1등, 19금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원작은 나중에 단행본으로 사서 봤다. 평소 엄청 겁쟁이인데 좀비물은 좋아한다. 저 때문에 저의 엄마도 같이 좀비물을 보시는데 제가 좋아하는 장르에 출연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라며 좀비 장르물 출연 소감을 밝혔다.

이재규 감독의 영화 '완벽한 타인'을 본 직후 감독과 미팅했다는 조이현은 "저는 처음에 감독님의 차기작이 영화인줄 알았다. 당연히 영화 미팅인줄 알고 나갔는데 어떤 작품을 하고 싶냐고 질문하시더라. 그 동안 피, 땀, 눈물 흘리는 연기 많이 해봐서 멀쩡한거 하고 싶다, 사람다운거 해보고 싶다고 말씀드렸었다. 근데 감독님이 '우리 그런거 아닌데 어떡해. 피, 땀, 눈물 엄청 흘리는데. 좀비물 어떻게 생각해?'라고 물으시더라."라며 살짝 다른 기대를 하고 감독과 첫 미팅했던 당시를 이야기했다.

이후 있었던 오디션에서 조이현은 '온조' 역할을 연기했다고. 청산치킨에서의 장면으로 연기를 하고 난 조이현에게 이재규 감독은 "좀 더 밝게, 텐션을 올려달라"고 요구를 했지만 그는 "제가 방금 한게 최선의 텐션이다"라고 답했단다. 이런 상황이었기에 오디션에서 떨어졌다고 생각한 조이현은 '억지로 텐션을 더 올려볼껄, 떨어졌나보다'라며 속상해 했다고 한다. 그러나 몇 달 뒤 '남라'로 함께 연기하고 싶다고 연락을 받았다는 조이현은 "너무 기뻤다. 당장 네이버 웹툰을 열어봤는데 댓글에 보니 '남라'는 끝까지 봐야 나온다고 해서 급한 마음에 단행본을 사서 봤다. '남라'의 첫 인상은 너무 강렬하고 너무 멋있었다. 이렇게 좋은 역할을 내가 해도 되나하는 감사한 마음이 컸다"며 '최남라' 캐릭터를 하기까지의 과정을 이야기했다.

실제 '남라'와 비슷한 성격이라는 조이현은 "고등학교 시절에 제가 할걸 열심히는 했지만 '남라'같이 모범생까지는 아니었다."라고 밝히며 "너무 신기한게 이 작품을 하기 전에는 제 MBTI가 ISFP였는데 작품이 끝나고 나니 ISTP로 변하더라. 연기를 하면서 '남라'와의 싱크로율이 점점 더 높아진거 같다"며 발랄함이 넘치는 모습도 보였다.


'절비'라는 독특한 설정도 특이했지만 조이현은 극중에서 전교생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수혁'과 로맨스를 펼치고 유일하게 키스씬까지 선보였다. 그는 "로몬과는 2017년 제 데뷔작 웹드라마에서 함께 출연했었다. 그때는 로몬이 주인공이고 저는 조연이어서 직접 연기하지 못했었다. 그런데 로몬이 처음부터 저에게 먼저 말도 걸어주고 그때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방영중이었는데 재미있게 보고 있다고 이야기 해줘서 빨리 친해질수 있었다."며 로몬과의 인연을 이야기했다.

또 "로몬 성격이 워낙 다정하고 친구들 챙겨주는 편이어서 체력적으로 지칠때나 추울때도 많이 챙겨주더라. 면 도와주려고 하고 추울때도 많이 챙겨줬다. 로몬은 정말 배려를 잘 해 주는 배우"라고도 이야기했다.

로몬의 배려는 키스씬에서 돋보였다. 조이현은 "키스씬 테이크를 17번이나 갔다. 눈을 감고 다가가서 키스해야 했는데 자꾸 제가 입술을 못 찾아서 인중에 뽀뽀하게 되더라. 저 때문에 계속 다시 찍고, 심지어 쉬었다 가고, 촬영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는게 너무 미안하고 나중에는 기가 많이 죽었다. 그런데 로몬이 그런 저를 위로해주려고 제가 미안하다고 하자 "나는 괜찮아"라고 농담을 해줬다. 이런 설명이 생략된 상태로 넷플릭스 유튜브에 키스씬 비하인드가 공개되면서 다른 분위기로 보여진 것 같다"며 인터뷰를 통해 로몬의 섬세한 배려에 다시 한번 감사했다.

평소에는 거의 누워서 넷플릭스를 보며 지낸다는 조이현은 "이 작품에서 약션이 많지 않아 보이지만 지금까지 제가 한 연기 중에서 가장 액션이 많은 작품이었다"고 '지우학'에서의 액션을 이야기했다. 3개월 동안 액션스쿨에 다니며 훈련하고 배웠다는 조이현은 "무술감독님이 운동신경은 좋은데 체력이 없다고 하셔서 체력을 키우려고 달리기를 매일 3시간 정도 했다. 그렇게 체력을 올리고 촬영하니까 정말 큰 도움이 되더라. 극중에서 도망가며 달리는 씬도 액션이라 생각하고 연기했고, 후반부 옥상에서 귀남이와 대치하고 엔딩에서 뛰어내리는 씬도 다치지 않고 제 할일을 해 낸 건 액션준비 덕이다."라며 자신의 액션 연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조이현은 너무나 귀여웠다.

조이현에게 '지우학'은 어떤 작품일까? 그는 "잊지못할 작품이다. 성향이 다른 사람들이 작품으로 한데 모였는데 모든 배우들과 우정이 돈독했던 것도 특별했다. 아직도 서로 항상 응원해주는 든든한 동료들이다."라며 작품을 통해 동료배우들을 만나게 된 게 가장 큰 성과라고 답했다.

조이현은 '지우학'과 좀비물을 통해 "인간이 희망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며 주제와 메시지를 밝혔다. "점점 발전하고 치료제를 개발하고, 세계를 구축하는 것도 결국은 인간이다. 그래서 인간이 희망이다.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말도 하고 싶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살아가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며 극중 많은 불신과 부조리한 상황이 보여짐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주게되는 이유를 밝혔다.

조이현은 "학생들이 학교에서 교복을 입고 좀비와 싸우는게 '지우학'만의 경쟁력이다. 그리고 가장 색다른 건 '절비'였다. 이모탈, 이뮨 등 좀비와 인간 사이의 단계를 보여줌으로써 색다른 좀비세계를 보여준게 '지우학'의 경쟁력"이라고 작품의 매력 포인트를 밝히며 "시즌2 너무 기다린다. '남라'가 '나같은 친구가 더 있다'라고 하고 뛰어내리는 엔딩에 이어 시즌2에서는 절비와 사람의 대립, 절비와 절비의 대립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펼쳐내길 기대한다"며 자신이 상상하는 시즌2를 밝혔다.

학교에 좀비가 나타난다는 신선하고 극적인 설정의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은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 이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제, 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