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영의 목표는 밥값 하는 배우가 되는 것이다. 매년 쉼 없이 연기한 그는 여느 평범한 직업군처럼 꾸준히 일을 할 뿐이라고 했다. 그에게 '옷소매 붉은 끝동'은 밥값을 치르고도 남은 작품이 됐다.
근래 방송된 사극 중 완성도가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 받는 '옷소매 붉은 끝동'. 최종회 시청률은 17.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달성하며 높은 화제성을 불러 모았다. 최근 이세영은 iMBC연예와 만나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극본 정해리·연출 정지인)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옷소매 붉은 끝동'은 자신이 선택한 삶을 지키고자 한 궁녀와 사랑보다 나라가 우선이었던 제왕의 애절한 궁중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이세영은 기존 사극에서 볼 수 없었던 주체적이고 당찬 성격의 궁녀 성덕임 역을 맡았다. 생각시 시절부터 대전 나인, 후궁이 된 의빈 성씨까지 폭넓은 연기를 펼친 이세영. 이산(이준호 분)을 연모하면서도 소중한 자신의 삶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 신선한 캐릭터라는 호평을 받았다.
이세영은 극 초반의 덕임과 자신의 싱크로율이 90% 이상이라고 이야기했다. "일상을 가늘고 길게 살고 싶어하는 것"이 닮았다고 밝힌 그다. 이세영은 "덕임이 조선시대임에도 주체적으로 사는 것에 많이 배웠다. 나도 주체적인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덕임은 많은 사극에 등장하는 후궁들처럼 왕의 승은을 입고 권력욕을 표출하는 캐릭터와 거리가 멀다. 능동적이고 주체적이지만 한편으로는 또래 궁녀들과 소박하게 살고 싶어 하는 인물이다. 그럼에도 덕임은 산의 지밀나인(궁중 지밀에서 임금과 왕비를 모시던 궁녀)으로서 산을 섬겨야 했다. 삶의 가치관과 현실의 충돌이 왕과 궁녀의 로맨스를 애틋하게 키웠다.
이세영은 "덕임은 할 수 있는 게 많이 없고, 제약도 많다. 그런 현실에서 어떻게 (궁녀가) 왕을 사랑하는지 보여드리려고 많이 노력했다"며 '옷소매 붉은 끝동'이 "가진 게 별로 없는 덕임의 사랑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옷소매 붉은 끝동'은 '왕은 궁녀를 사랑했다. 궁녀는 왕을 사랑했을까?'라는 물음에서 시작된 드라마다. 산은 덕임에게 끊임없이 사랑을 갈구하고 표현하지만 덕임은 죽음의 순간까지도 산에게 사랑 표현을 하지 않는다. 여느 로맨스 사극과 다른 '옷소매 붉은 끝동'만의 전개는 시청자들에게 사뭇 놀랍고 신선한 설정으로 다가왔다.
그렇지만 이세영은 "덕임이 산을 사랑하지 않은 것은 아니"라며 "산을 연모하면서도 현실 때문에 아픔과 쓸쓸함, 아쉬움과 처연함이 (연기에) 묻어날 수 있도록 표현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이세영이 스스로 내린 덕임의 캐릭터 해석에 대한 답은 '덕임은 산을 사랑했으나 그로 인해 잃은 것이 많았고, 행복하지만은 않았다'였다.
산의 고백을 수 차례나 거절하며 극 후반부까지 밀고 당기기를 반복하던 덕임. 이세영은 "산을 좋아하는 마음이 바깥으로 보이지 않도록 했으나 마음속으로는 '거절할 수밖에 없는 나를 이해해 달라', '당신은 나를 놓지 말아 달라'라고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밝혔다.
이세영이 이토록 어려운 덕임 캐릭터를 성공적으로 연기할 수 있었던 힘은 그간의 연기 내공에서 나왔다. 1997년 드라마 '형제의 강'에서 아역배우로 데뷔한 이세영은 '대왕의 길', '대장금'을 거쳐 '왕이 된 남자', '카이로스'까지 25년의 연기 경력을 갖고 있다. 이에 이준호는 "이세영의 연기 경력은 국장님 급"이라 표현할 정도.
이세영은 성인이 된 후로도 매년 쉼 없이 작품 활동을 해왔다. 그는 "모든 평범한 직업군이 휴일 빼고 계속 일하듯 나도 (연기가) 내 일이니까 계속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평소 축구 경기를 즐겨 본다고 밝히기도 한 이세영은 "경기를 계속 뛰어야 기량이 줄지 않고 오래 할 수 있듯, 연기를 끊임없이 하는 것이 (내가) 소모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스포츠를 보며 배우로서 느끼는 점도 많고 배울 점도 많다. 어떤 선수들은 커리어를 위해 술, 유흥도 안 하고 자기 관리에 철저하다. 또 가장 먼저 구장에 가서 연습하는 축구 선수를 보며 '나는 얼마나 연습했지' 반성도 한다. 내 일의 원동력이 된다"고 덧붙였다.
'옷소매 붉은 끝동' 역시 그런 일상을 거쳐간 수많은 작품 중 하나일 터. 그럼에도 이세영은 '옷소매 붉은 끝동'이 "선물 같다"고 했다. 그는 "모든 작품을 마칠 때마다 똑같은 반응으로 대하지만, 이번엔 더욱 큰 사랑과 폭발적인 반응이 있었던 것 같다"며 "남다른 각별함이 있다. 차기작 촬영을 시작하게 된다면 ('옷소매 붉은 끝동'은) 고맙고 행복했던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국장님 급' 연기 경력을 가졌지만 "여전히 연기를 잘하고 싶다"고 밝힌 이세영. 그는 SBS 드라마 '의사 요한'으로 '2019 SBS 연기대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밥값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전한 바 있다. 이세영은 "앞으로 얼마나 주연을 맡을지 모르겠지만 책임감을 갖고 밥값 이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무게가 느껴진다. 선배들의 연기를 보면 자신뿐 아니라 주변을 많이 살핀다. 내 연기만 해서는 안 되는 것 같은 느낌이다. 앞으로도 내 본업인 연기를 잘하는 배우이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주체적인 궁녀의 모습으로 안방극장에 신선함을 안긴 이세영의 '옷소매 붉은 끝동'은 지난 1일 17회를 끝으로 종영됐다.
근래 방송된 사극 중 완성도가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 받는 '옷소매 붉은 끝동'. 최종회 시청률은 17.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달성하며 높은 화제성을 불러 모았다. 최근 이세영은 iMBC연예와 만나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극본 정해리·연출 정지인)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옷소매 붉은 끝동'은 자신이 선택한 삶을 지키고자 한 궁녀와 사랑보다 나라가 우선이었던 제왕의 애절한 궁중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이세영은 기존 사극에서 볼 수 없었던 주체적이고 당찬 성격의 궁녀 성덕임 역을 맡았다. 생각시 시절부터 대전 나인, 후궁이 된 의빈 성씨까지 폭넓은 연기를 펼친 이세영. 이산(이준호 분)을 연모하면서도 소중한 자신의 삶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 신선한 캐릭터라는 호평을 받았다.
이세영은 극 초반의 덕임과 자신의 싱크로율이 90% 이상이라고 이야기했다. "일상을 가늘고 길게 살고 싶어하는 것"이 닮았다고 밝힌 그다. 이세영은 "덕임이 조선시대임에도 주체적으로 사는 것에 많이 배웠다. 나도 주체적인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덕임은 많은 사극에 등장하는 후궁들처럼 왕의 승은을 입고 권력욕을 표출하는 캐릭터와 거리가 멀다. 능동적이고 주체적이지만 한편으로는 또래 궁녀들과 소박하게 살고 싶어 하는 인물이다. 그럼에도 덕임은 산의 지밀나인(궁중 지밀에서 임금과 왕비를 모시던 궁녀)으로서 산을 섬겨야 했다. 삶의 가치관과 현실의 충돌이 왕과 궁녀의 로맨스를 애틋하게 키웠다.
이세영은 "덕임은 할 수 있는 게 많이 없고, 제약도 많다. 그런 현실에서 어떻게 (궁녀가) 왕을 사랑하는지 보여드리려고 많이 노력했다"며 '옷소매 붉은 끝동'이 "가진 게 별로 없는 덕임의 사랑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옷소매 붉은 끝동'은 '왕은 궁녀를 사랑했다. 궁녀는 왕을 사랑했을까?'라는 물음에서 시작된 드라마다. 산은 덕임에게 끊임없이 사랑을 갈구하고 표현하지만 덕임은 죽음의 순간까지도 산에게 사랑 표현을 하지 않는다. 여느 로맨스 사극과 다른 '옷소매 붉은 끝동'만의 전개는 시청자들에게 사뭇 놀랍고 신선한 설정으로 다가왔다.
그렇지만 이세영은 "덕임이 산을 사랑하지 않은 것은 아니"라며 "산을 연모하면서도 현실 때문에 아픔과 쓸쓸함, 아쉬움과 처연함이 (연기에) 묻어날 수 있도록 표현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이세영이 스스로 내린 덕임의 캐릭터 해석에 대한 답은 '덕임은 산을 사랑했으나 그로 인해 잃은 것이 많았고, 행복하지만은 않았다'였다.
산의 고백을 수 차례나 거절하며 극 후반부까지 밀고 당기기를 반복하던 덕임. 이세영은 "산을 좋아하는 마음이 바깥으로 보이지 않도록 했으나 마음속으로는 '거절할 수밖에 없는 나를 이해해 달라', '당신은 나를 놓지 말아 달라'라고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밝혔다.
이세영이 이토록 어려운 덕임 캐릭터를 성공적으로 연기할 수 있었던 힘은 그간의 연기 내공에서 나왔다. 1997년 드라마 '형제의 강'에서 아역배우로 데뷔한 이세영은 '대왕의 길', '대장금'을 거쳐 '왕이 된 남자', '카이로스'까지 25년의 연기 경력을 갖고 있다. 이에 이준호는 "이세영의 연기 경력은 국장님 급"이라 표현할 정도.
이세영은 성인이 된 후로도 매년 쉼 없이 작품 활동을 해왔다. 그는 "모든 평범한 직업군이 휴일 빼고 계속 일하듯 나도 (연기가) 내 일이니까 계속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평소 축구 경기를 즐겨 본다고 밝히기도 한 이세영은 "경기를 계속 뛰어야 기량이 줄지 않고 오래 할 수 있듯, 연기를 끊임없이 하는 것이 (내가) 소모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스포츠를 보며 배우로서 느끼는 점도 많고 배울 점도 많다. 어떤 선수들은 커리어를 위해 술, 유흥도 안 하고 자기 관리에 철저하다. 또 가장 먼저 구장에 가서 연습하는 축구 선수를 보며 '나는 얼마나 연습했지' 반성도 한다. 내 일의 원동력이 된다"고 덧붙였다.
'옷소매 붉은 끝동' 역시 그런 일상을 거쳐간 수많은 작품 중 하나일 터. 그럼에도 이세영은 '옷소매 붉은 끝동'이 "선물 같다"고 했다. 그는 "모든 작품을 마칠 때마다 똑같은 반응으로 대하지만, 이번엔 더욱 큰 사랑과 폭발적인 반응이 있었던 것 같다"며 "남다른 각별함이 있다. 차기작 촬영을 시작하게 된다면 ('옷소매 붉은 끝동'은) 고맙고 행복했던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국장님 급' 연기 경력을 가졌지만 "여전히 연기를 잘하고 싶다"고 밝힌 이세영. 그는 SBS 드라마 '의사 요한'으로 '2019 SBS 연기대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밥값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전한 바 있다. 이세영은 "앞으로 얼마나 주연을 맡을지 모르겠지만 책임감을 갖고 밥값 이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무게가 느껴진다. 선배들의 연기를 보면 자신뿐 아니라 주변을 많이 살핀다. 내 연기만 해서는 안 되는 것 같은 느낌이다. 앞으로도 내 본업인 연기를 잘하는 배우이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주체적인 궁녀의 모습으로 안방극장에 신선함을 안긴 이세영의 '옷소매 붉은 끝동'은 지난 1일 17회를 끝으로 종영됐다.
iMBC연예 백승훈 | 사진제공=프레인T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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