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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태양' 김성용 감독 "남궁민, 최고의 파트너… 시즌2 기대해"

매회 탄탄한 전개와 극적인 반전, 허를 찌르는 엔딩으로 시청자의 호평과 함께 ‘월화수목검태일’(‘검은 태양’ 방송하는 요일) 바람을 일으키며 시청자의 사랑을 받아온 MBC 금토드라마 ‘검은 태양’(연출 김성용, 극본 박석호)이 지난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그것도 역대급 완벽한 엔딩이라는 극찬과 함께 말이다.


‘검은 태양’의 최고 시청률은 10.1%. 하지만, 16회 드라마들이 평균 7~9만 건의 실시간 톡을 기록하는 것에 비해 ‘검은 태양’은 26만 건의 실시간 톡은 기록하는 것은 물론, 각종 커뮤니티와 영상 사이트마다 ‘검은 태양’ 이야기와 리뷰 영상이 넘쳐날 만큼 화제성은 시청률을 무색하게 할 만큼 폭발적이었다. 실제 ‘검은 태양’은 KT, SK브로드밴드, LGU+ 등 주요 IPTV(Internet Protocol Television) 채널 모두에서 첫 등장 이후 5주 연속 드라마 VOD 이용 건수 1위를 유지하며 안방극장을 검게 물들였고, MBC, KBS, SBS 등 지상파 통합 월정액 서비스 이용자의 VOD 시청건수에서도 ‘검은 태양’은 하반기 드라마 중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제 막 긴 여정을 끝내고 무사히 항구에 닻을 내린 ‘검은 태양’ 호의 선장 김성용 감독을 만나 종영 소감을 들었다. 아직도 ‘검은 태양’을 떠나보내지 못한 그의 마음이 여실하게 전해졌다

‘검은 태양’은 일 년 전 실종됐던 국정원 최고의 현장 요원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내부 배신자를 찾아내기 위해 조직으로 복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한국형 블록버스터 액션 드라마다. MBC의 첫 번째 금토 드라마이자 최대 기대작이었던 만큼 안팎의 기대감도 무척이나 높았다. 이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는지 물었다.

“부담이 안 되었다면 거짓말이겠죠.(하하) 하지만 그만큼 전폭적인 지원도 뒷받침되었기에 든든한 점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작품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어요. 워낙에 박석호 작가가 디테일한 부분까지 면밀하고 탄탄하게 극본을 써 주신 터라 촬영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이 이야기를 오롯이 화면에 담을 수 있을까만 고민할 수 있어서 연출자로서는 행복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스텝들은 물론, 현장에서 저의 고민을 함께해 준 배우분들께 너무 감사할 따름입니다.”

‘검은 태양’은 무엇보다 배우 남궁민을 빼놓고는 작품을 언급하기 힘든 터. 남궁민 배우의 이름을 얘기하자 김성용 감독은 반색을 하며 말을 이어갔다.

“남궁민 배우는 저에게 매 순간 ‘믿음’을 준 배우입니다. 남궁민이 아닌 ‘한지혁’은 상상할 수 없습니다. 걸음걸이, 말 한마디, 한 번의 한숨과 눈빛까지 남궁민은 ‘한지혁’ 그 자체였습니다. 한지혁이 되기 위해 남궁민 배우가 어떤 노력을 했는지를 옆에서 지켜봤기에 완벽한 결과물을 향한 배우의 열정과 몰입은 저에게도 많은 자극이 되었습니다. 현장에서 보다 나은 화면을 위해 의견을 구하면 늘 기대보다 더 깊은 고민으로 많은 아이디어를 주었죠. ‘더할 나위 없다’라는 말을 실감했습니다. ‘검은 태양’을 든든하게 지탱하는 ‘근간’이자 저에게는 ‘최고의 파트너’ 남궁민은 그런 배우입니다”


남궁민뿐만 아니라 요즘 대세 박하선과 괴물 신인으로 불리는 김지은, 제2의 전성기라 할 만큼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이경영과 장영남, 연기파 배우 김종태와 김민상, 김도현을 비롯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유오성까지 ‘검은 태양’은 그야말로 기라성 같은 ‘믿보배’들의 향연이었다.

“제가 평생 쓸 운을 ‘검은 태양’에 다 쓴 게 아닐까 할 정도로 훌륭한 배우분들을 한자리에 모실 수 있었습니다. 박하선 배우는 새로운 캐릭터와 전에 없던 제작진의 시도에 흔쾌히 동의하고 도전해 주셔서 극의 큰 흐름을 만들어 주었죠. 극의 전개상 박하선 배우가 연기한 ‘서수연’ 캐릭터의 전사를 많이 담지 못한 것은 아쉽습니다. 함께 논의하고 고민했던 많은 내용들이 아마도 오늘 밤에 방송될 ‘뫼비우스:검은 태양’(이하 ‘뫼비우스’)에서 펼쳐질 것으로 기대하는 데요. ‘뫼비우스’를 통해 상당 부분 시청자분들의 궁금증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유제이는 굉장히 매력적인 캐릭터입니다. 국가에 대한 마음보다는 아버지의 실종에 대한 진실을 찾기 위해 국정원에 뛰어든 제이가 다양한 사건을 겪고 아버지의 죽음과 마주하면서 진정한 국정원 요원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편견 없이 그리고 싶었는데 김지은 배우가 너무나 훌륭하게 소화해 주었습니다. 어려운 장면들이 많았고, 코로나19 이슈도 있었는데, 촬영 현장에서 늘 밝은 모습으로 임해주어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앞으로의 행보가 매우 기대되는 배우입니다. ‘백모사’역에 유오성 배우 캐스팅은 여러 면에서 드라마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진 기분이었습니다. 극의 전개상 유오성 배우가 갖고 있는 ‘빌런’ 이미지가 꼭 필요해 요청을 드렸는데 흔쾌히 출연을 결심해 주셨어요. 제가 유오성 배우를 믿은 것처럼 배우도 저를 믿어주시는 게 현장에서 느껴져 즐겁게 작업할 수 있었습니다. 남다른 존재감은 물론 배역과의 최상의 싱크로율로 드라마를 꽉 채워주신 이경영 배우님, 장영남 배우님, 김종태 배우님, 김민상 배우님, 김도현 배우님 등 일일이 다 말씀을 못 드리지만 모든 배우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연출로서 너무 행복한 작업이었고, 많이 배웠습니다.”

‘검은 태양’은 본격적으로 국정원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였던터라 자칫 국정원을 배경으로 ‘만’한 뻔한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하는 주변의 우려도 함께 있었다.

“처음부터 ‘검은 태양’은 국정원 조직 내부의 문제와 갈등을 정면으로 다루는 것으로 설정해 기획을 했습니다. 갈등과 반목이 있을지언정 그 안에서 변하지 않는 가치를 지키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죠. 물론, 과거 국정원의 과오들을 드라마에 반영하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많은 분들이 국정원에서 불편해하지 않았냐고 물어보시는 데 제 대답은 ‘아니오’입니다. 국정원 역시 우리 드라마의 큰 방향에 뜻을 함께 해주셨기에 흔쾌히 많은 부분에서 도움을 주셨습니다. 국정원 현직 직원분들이 직접 조언을 주신 것은 우리 드라마의 디테일을 살리는 데 큰 역할을 했죠. 이 부분을 시청자께서도 좋게 평가해주신 것 같습니다.”

‘검은 태양’은 첫 회부터 시청자에게 작품의 매력을 오롯이 전달하기 위해 19금 편성을 불사하는 파격적인 편성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OTT를 통해서는 무삭제 버전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시도를 했다.

“국내외 OTT 서비스의 확장에 따라 시청자분들의 드라마 시청 패턴이 다양해졌고 그만큼 작품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셨죠. 다만 의도적으로 19금을 노린 것은 아니었습니다. 워낙에 탄탄한 대본이었고, 이 대본을 설득력 있게 화면으로 전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표현들이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극 초반의 장기밀매선 내 에피소드와 초국가적인 범죄집단인 ‘화양파’의 잔혹성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표현들이 있었고, 연출자로서 이를 15세 관람가로 만들기 위해 양보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다행히 내부에서도 이에 대해 많은 부분 공감해주셨어요. 그래서 시청자께는 방송을 통해 보여드릴 수 있도록 19세 관람가로 제작을 하였구요. 보다 과감한 표현을 원하시는 시청자들을 위해서 OTT 플랫폼에서 무삭제 버전을 제공하는 전략을 선택했습니다. 연출자로서는 표현에 구애받지 않고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좋은 시스템이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후반 작업이 만만치는 않더라구요.(하하)”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회차나 장면이 있는 지 물었다.

“정말 어려운 질문입니다. 어떤 손가락이 젤 아프냐고 물어보시는 것과 같은 거 같아요. 그래도 뽑아보자면, 1회 충격적인 비주얼로 한지혁이 등장하는 장면인 것 같습니다. 이 장면은 사전에 컨셉 아트 작업을 여러 차례 진행했었어요. 실제 남궁민 배우가 그림에서 바로 나온 것처럼 완벽하게 소화해내서 현장에서 감탄이 쏟아졌었는데 이런 모습이 화면을 통해 시청자께도 고스란히 전해져 많은 충격을 드렸던 것 같아요. 그리고 2회 카체이싱 장면도 기억이 남습니다. 굉장히 위험할 수 있는 씬이고 그만큼 시청자께 강렬한 인상을 줄 수 있는 장면이기에 사전 VFX팀과 작업 시뮬레이션을 돌려가며 많은 준비를 했었죠. 실제 촬영을 통해 기대 이상의 결과물이 나와 매우 만족스러운 씬이기도 합니다. 시청자께서 17:1 씬이라고 명명해주시는 펜트하우스 격투씬도 그렇고, 김지은 배우의 오열로 현장 모두 눈물 지었던 유오성 배우 최후의 장면도 기억에 남습니다. 이러다가 모든 장면을 언급하겠어요. 하하”

김성용 감독은 마지막으로 시청자께 감사의 인사와 시즌2에 대한 바람도 잊지 않았다.

“‘검은 태양’에 꾸준한 관심과 애정을 보내주신 시청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이제야 전하네요. 매회 반전이 거듭되고 복잡하게 얽힌 관계와 상황이 전개되는 통에 다소 친절하지 않았을 수도 있는 우리 드라마 ‘검은 태양’을 뚝심 있게 지켜보시면서 이런 어려움까지 드라마적 재미로 이해해주시고 끝까지 추리하며 재밌게 봐주신 시청자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검은 태양’의 제작 노하우와 경험, 그리고 이 방대한 세계관을 토대로 더욱 완성도 높은 ‘검은 태양’ 시즌 2가 기획될 수 있기를 조심스럽게 기대해 봅니다.”

지난 주 토요일 12회를 마지막으로 종영한 ‘검은 태양’의 세계관은 오늘 밤 10시 방송될 ‘뫼비우스: 검은 태양’(이하 ‘뫼비우스’, 극본 유상/ 연출 위득규)이 잇는다. 박하선-정문성 주연의 ‘뫼비우스’는 ‘검은 태양’의 4년 전 이야기로 해외정보부 지원 관리팀 소속 요원 서수연(박하선 분)과 그녀가 관리하는 블랙 요원 장천우(정문성 분)의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iMBC연예 김혜영 | 사진 제공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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