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의 'G'자도 모르고 사실 별 관심은 없는 A씨. 그러나 그가 모시는 부장님은 골프광이다. 골프 중계 한 번 제대로 본 적이 없는데 부장님과의 점심식사 화제는 늘 골프라면? "저는 잘 몰라서..."보다는 사회생활을 위해 어느 정도 노력하는 모습이라도 보이는 것이 좋다.
그렇게 노력할 기회로 딱 좋은 대회, 골프광 부장님이라면 관심을 갖고도 남을 세계 최강 태극낭자들의 빅매치가 마침 얼마 남지 않았다.
LPGA 소속 해외파 12인, KLPGA 소속 국내파 12인이 자존심을 걸고 대결하는 ING생명 Champions Trophy 2015가 13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골프 여제' 박인비의 출전 및 총 상금 10억원의 규모를 자랑하는 ING생명 Champions Trophy 2015 대회는 27일부터 29일까지 부산 베이사이드 골프 클럽에서 열릴 예정으로, 골프 팬들을 들뜨게 하고 있다.
하지만 골프 문외한이라면 무작정 경기 중계를 보는 것이 그리 재미있지는 않을 것이다. 홀인원, 버디, 보기, 파 정도의 골프용어는 안다고 해도 말이다. 일반적인 골프 대회의 방식인 스트로크 플레이(stroke play)와 달리 이번 대회는 일반 대중에게 여전히 생소한 매치 플레이(match play) 방식으로 열리는데, 매치 플레이 역시 크게 3가지의 다른 경기 형태가 있기 때문이다.
공부하기가 귀찮은 이들은 기본 중 기본인 스트로크 플레이부터 짚고 가면 이해하기에 좋다. 스트로크 플레이로 진행되는 골프 대회에서는 보통 한 선수가 하루에 1라운드 18홀씩 4라운드를 돈다. 나흘간 진행된 4라운드 점수를 합산, 최종 스코어가 가장 좋은 선수가 우승한다. 첫 라운드를 망쳤다 해도, 이후에 3일이나 있으므로 역전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날짜가 지날 수록 쌓아온 라운드 점수를 뒤집기는 힘들다.
매치 플레이 방식은 이러한 스트로크 플레이와는 달리 한 홀, 한 홀마다 이른바 '피를 말려야' 한다. 홀마다 팀의 승리가 결정되고, 이것이 승점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단기 호흡'이 중요하다. 혼자만 잘 하면 되는 스트로크 플레이와 달리 팀워크가 중요한 것도 특징이다. 포섬(Foursomes)과 포볼(Four-ball), 싱글 매치(Single match)의 세 가지 방식이 있는데, 왜 헷갈리게 '포(four)'가 두 번이나 들어가나 하지 말고 집중하자.
포섬은 팀플레이의 끝판왕이다. 2명씩 2팀을 이룬 4명의 선수가 한 게임에 나선다. 공은 두 개가 주어져서, 한 팀인 선수 2명은 번갈아 가며 샷을 하게 된다. 첫 선수가 티샷을 날리면 그 팀의 또다른 선수가 이어서 아이언 샷을 치는 식으로 홀을 향해 나아가고, 적은 타수를 기록한 팀이 이기는 방식이다. 포섬의 경우 자신의 플레이가 같은 팀 다른 선수를 힘들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한다. 어려운 위치에 공이 놓이거나, 엉뚱한 위치로 날아가 버리면 다음에 칠 동료가 그 난관을 뒤집어써야 한다. 동료는 잘 했는데 자신 때문에 지는 것만큼 괴로운 일도 없기 때문에, 선수들은 상당한 심리적 압박을 받게 된다.
포볼 방식에선 이렇게 혹독한 팀 플레이에서 벗어나 개인 플레이를 조금 더 강조하게 된다. 4명이 한 게임을 치른다는 점에서는 포섬과 같지만, 4명의 선수가 공 하나씩을 가지고 각자 게임을 소화한다. 한 팀 두 명 중 잘 친 성적만을 기록으로 인정하며, 4명 중 가장 스코어가 좋은 선수의 팀이 승리하게 된다. 쉽게 말해 자신의 게임을 망치더라도 동료가 잘 하면 팀은 이길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자존심이 생명인 프로의 입장에서 남 덕에 팀이 이긴다는 것은 용납하기 힘들다. 또한 개인 점수를 합산해 대회 MVP가 선정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동료까지도 라이벌이므로, 포볼은 모든 선수들에게 경쟁심을 불태우게 한다.
마지막으로 싱글 매치가 있다. 1:1 홀 매치 플레이라고도 부르며, 출전 선수 모두가 1대1로 게임에 나선다. ING생명 Champions Trophy 2015의 경우 12명씩 2팀, 모두 24명이 출전하므로 싱글 매치는 12경기를 하게 된다. 1대1 승부인 만큼, 상대가 누구인지에 따라 선수의 긴장감도 달라질 수 있다.
골프 중계를 볼 때 몇 번이나 화면에 뜨는 리더보드의 표기 방식도 매치 플레이에선 다르다. 스트로크 플레이의 경우 선수마다 기록한 타수가 적히지만 매치 플레이는 어느 팀이 더 많은 홀에서 이겼는지를 표시한다. 이기고 있는 팀은 업(UP), 지고 있는 팀은 다운(DOWN)으로 나오며 비기고 있을 때는 하프(half)라고 쓰인다. 두 홀을 이기고 있으면 '2UP'이라고 리더보드에 나오며, 두 팀의 이긴 홀 개수가 같으면 '올스퀘어(AS)'라고 표기된다.
자, 이 정도면 부장님이 반드시 관심을 가질 ING생명 Champions Trophy 2015를 점심 화제로 먼저 올려도 되지 않을까. 대회는 27일부터 29일까지 열리므로, 예습과 복습을 할 시간은 아직 충분하니 겁먹을 필요는 없겠다.
☞ [2015 ING생명 챔피언스 트로피] 정보 더 보기
iMBC연예 스포츠뉴스팀 | iMBC
※ 이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제, 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