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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당퐁당' 박종훈, 일관성이 필요하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좋은 선발 투수의 조건 가운데 하나는 한결같은 투구다. 일관성 있는 투구는 동료에게 안정감과 승리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9월 박종훈(24, SK 와이번스)에게서는 이를 찾아볼 수 없다. ‘한 경기 선전, 한 경기 부진’ 징크스가 이어지고 있다.

박종훈은 23일 목동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4회를 넘기지 못하고 무너졌다. 경기 시작부터 제구가 흔들렸다. 1회 던진 공 31개 가운데 16개가 볼이었다. 두 타자를 모두 볼넷으로 출루시켜 위기를 자초했고 박병호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유한준에게 안타를 맞은 뒤 김민성의 유격수 땅볼에 1점을 추가로 허용했다.

2회 2사 후 볼넷으로 출루시킨 임병욱의 도루를 저지하면서 안정감을 찾는듯했다. 그러나 곧바로 무너졌다. 3회 2아웃을 잡았으나 1, 2루에서 서동욱에게 유도한 빗맞은 타구가 2타점 안타로 이어졌다. 박종훈은 이닝을 마치지 못하고 상대한 김하성에게 2점 홈런을 맞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2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4볼넷 7실점. 5.00이던 평균자책점은 5.47이 됐다. 선발이 조기에 무너진 SK는 0-10으로 크게 졌다.

올 시즌 선발 한 자리를 꿰찬 박종훈은 7월까지 안정적인 투구 내용으로 프리미어 12 예비 엔트리에도 선발됐다. 그러나 8월 4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8.64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설상가상으로 9월에 접어들자 퐁당퐁당 징크스가 박종훈을 찾아왔다. 투구 내용이 직전 경기와 정반대로 이어졌다. 지난 1일 박종훈은 두산 베어스전에서 3⅓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다. 이와 반대로 5일 뒤 넥센전에서는 6⅔이닝 3실점 호투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같은 과정이 이어졌다. 박종훈은 지난 11일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가진 9월 3번째 선발 등판 경기에서 1이닝 4피안타 2볼넷 3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7일 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7이닝 1실점 완벽한 호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상대 에이스 조시 린드블럼을 압도했기에 더 돋보였다. 좋은 기세로 구단은 물론 본인도 이날 경기에서 징크스를 깨기를 기대했으나 ‘퐁당퐁당’ 투구는 계속됐다.

좋을 때와 안 좋을 때 차이는 역시 제구다. 박종훈의 가장 큰 장점은 릴리즈 포인트가 낮고 일정하게 형성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안 좋을 때는 장점이 사라진다. 릴리즈 포인트가 상하 좌우 일정하지 않으면서 제구 불안을 야기한다. 이날 경기 역시 마찬가지였다. 불리한 볼 카운트에서 밀어 넣은 공은 넥센 타자들의 먹잇감이 되기 충분했다.

박종훈은 SK를 넘어 한국 야구가 주목하는 유망주다. 생소한 투구폼은 국제무대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평가다. 8월은 일시적인 부진일 수 있다. 그러나 9월 투구 내용은 박종훈에 대한 좋은 평가를 무색하게 만든다. 박종훈이 선발 투수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일관성을 갖춰야 한다.

[사진] 박종훈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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