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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 내가 영조의 어미다


MBC 창사 49주년 특별기획 드라마 <동이>가 아역 김유정에서 성인 연기자 한효주로 성장했다. <동이>는 검계의 수장 최효원의 딸로 아버지와 오빠가 억울하게 참수 당한 후 천애고아가 되고 평양 기생 설이의 도움으로 장악원에 몸을 숨긴 후 노비에서 궁녀로 발탁, 후일 숙종의 승은을 입고 영조의 어머니가 된 숙빈 최씨의 일대기를 다루고 있다. 하지만 사실 숙빈 최씨의 출생은 오리무중으로 그녀가 유일하게 내세울 수 있는 정확한 역사적 사실은 바로 ‘영조의 어머니’라는 것.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글로 남겨진 숙빈 최씨 동이의 과거를 공부해보자.


<인현왕후 역의 박하선, 장희빈 역의 이소연>


먼저 숙빈 최씨(淑嬪 崔氏, 1670~1718)가 태어난 곳으로 알려진 정읍의 구전에 의하면 숙빈 최씨는 조선 제21대 임금 영조의 생모로 1670년(현종 11년) 11월 최효원의 딸로 태어나, 일찍이 부모를 여의고 고아로 자랐다.
인현왕후의 아버지 둔촌 민유중이 영광군수로 발령을 받고 이때 당시 8살의 인현왕후를 업고 그의 부인과 같이 영광군수로 부임하러 가는 도중 태인면 거산리에 있는 대각교에서 지금의 숙빈 최씨인 초라한 거지 모습의 어린 소녀를 발견했다. 인현왕후의 어머니는 어린 숙빈 최씨의 모습이 안고 있는 인현왕후와 닮은 데가 많아 소녀를 멈추게 하고 자초지종을 물어본 뒤, 그녀를 가엾게 여긴 인현왕후의 어머니가 이 소녀를 함께 데리고 가 친자매처럼 길렀으니 예의 바르고 얼굴이 곱고 총명하기 이를 데 없었다. 그리고 1677년 민유중이 내직으로 승진되어 한양으로 다시 올라갈 때 어린 숙빈 최씨도 같이 데리고 갔고, 잠시 사가에 머물게 한 뒤에 숙빈을 궁궐에 입궁시키니 그녀의 나이 7살이 되던 해였다. 1681년 민유중은 자신의 딸인 인현왕후가 숙종의 제1계비로 뽑히자 숙빈 최씨를 인현왕후 곁에 머물게 했다고 한다.

또 다른 설에 의하면 숙빈 최씨는 그 출신 성분이 오리무중에 있는 여인으로 천하디 천한 무수리로 입궁했다. 당시 무수리는 내인들의 세숫물이나 떠바치는 천민 출신의 여인들로 그녀의 아버지 최효원은 어디에 사는 누구인지는 모르나 훗날 영조대왕은 신분의 콤플렉스 때문에 외조부 최효원의 신분을 높였다고도 전해진다.
그리고 또 다른 실록에는 숙종의 첫 번째 왕후인 인현왕후의 교전비(가마를 수행하는 계집종) 출신으로 인현왕후가 궁궐에 입궐하자 바로 무수리가 되었다고 전해진다. 바로 인현왕후의 몸종이었다는 것.


<숙빈 최씨 역의 한효주, 숙종 역의 지진희>

하지만 숙종과의 만남은 각 설화의 내용이 그리 다르지 않다. 숙빈 최씨가 무수리 시절, 왕후로 간택한 정옥정(장희빈)의 행태와 오만방자함에 염증을 느껴 날마다 궁녀들을 찾아가며 승은을 입혔던 숙종이 생각 없이 궁궐외부를 돌다 늦은 시각 환하게 켜진 전각과 더불어 치성을 드리고 있는 여인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 것. 그 전각에 가보니 웬 여인 하나가 작은 상에 화려한 음식들을 차려놓고 기도를 드리고 있었는데 숙종은 이를 저주의 행각으로 보고 분노했단다. 이에 최씨가 바들바들 떨며 “오늘이 폐비 되신 중전 마마의 생신이라 이렇게 준비했다”고 아뢰었고 가슴이 찡해진 숙종이 그녀에게 성은을 입힌 것. 이후 최씨와 동침하는 일이 잦아졌고 이 소식을 들은 희빈 장씨가 최 무수리를 모질게 매질했다고 한다.
중요한 사실은 숙종이 이 사실을 꿈에서 알게 되었다고. 야사에 의하면 숙종이 낮잠을 자고 있는데 꿈에서 황룡 한 마리가 힘없이 누워 눈물을 흘리며 “지금 내가 죽어가고 있으니 어서 와서 날 좀 살려주오”라고 호소를 했다는 것. 문초 사실을 안 숙종이 교태전으로 달려갔으나 임금 행차의 소식을 전한 장씨는 고문을 중지시키고 큰 독에 실신한 최씨를 넣고 시치미를 떼었지만 고약한 냄새가 교태전 전각을 뒤덮고 있어 뒤집힌 항아리를 열게 하니 그곳에 피투성이가 된 최씨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분노한 숙종은 왕후였던 장씨에게 금전령을 내리고 최씨를 치료케 하였으며 그녀가 용종을 임신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당장 종4품인 숙원으로 봉했다. 그리고 그녀가 연잉군(후일 영조)를 생산하자 정1품 빈의 교지를 내리고 숙빈이라 칭하게 되었다.

한 가지 더 재미있는 사실은 곱디 고운 한효주가 열연을 펼칠 숙빈 최씨는 손이 너무 거칠어 그 손을 늘 부끄러워한 최하급 무수리로 절대 얼굴이 예쁜 인물이 아니었다고 전해진다. 오죽했으면 숙종이 최씨와 밤을 보내고 영조를 낳은 뒤 그 얼굴을 보고 “네 어미를 닮았으니 몸은 튼튼하겠구나”라고 했을까. 이러한 튼실함으로 영조는 1694년에 출생하여 1776년에 죽었으며 1724년부터 1776년까지 가장 오랜 기간 재위한 임금(52년)으로 기록되고 있다.


이제 <동이>는 성인 연기자들의 등장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다. 우리가 알고 공부한 역사적 사실과 어떠한 차이가 있을지 아직 모르겠다. 사실 장악원에 들어간 것부터 역사적 사실과는 차이가 있는 터. 하지만 결코 변하지 않는 한 가지 사실이 있으니, 죽음을 앞둔 명성황후가 외쳤던 “내가 조선의 국모다”라는 대사처럼 숙빈 최씨도 이렇게 외칠지 모르겠다. “내가 영조의 어미다”라고.

iMBC연예 엄호식 기자 | 사진 Tvian DB | 사진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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