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도 희망은 남아있다.
23일(한국시간) 포르투알레그리 베이라히우 경기장에서 벌어진 H조 2차전에서 한국은 알제리에 4-2로 패해 1무 1패로 조 최하위가 됐다.
16강 진출은 가망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따져 보면 없는 것만은 아니다.
승점이다. 러시아와의 1무에서 얻은 1점의 승점(골득실은 -2)이다. 직전 벌어진 경기에서 벨기에는 러시아에 1-0으로 이겨 승점 6점으로 16강 진출이 확정된 상황.
나머지 3팀은 1승 1무의 알제리(승점 3·골득실+1), 1무 1패의 러시아(승점 1·골득실 -1).
27일 열릴 조 마지막 경기는 한국-벨기에, 알제리-러시아전.
한국이 벨기에를 이기고, 러시아가 알제리를 이기면 한국과 러시아가 승점 4점으로 공동 2위가 된다. 이때 골득실차로 순위가 가려진다.
이제 대한민국은 벨기에 전이 모든 것이 됐다.
마르크 빌모츠 벨기에 감독은 러시아 전이 끝난 직후 16강 진출을 확정한 까닭에 “H조 3차전에서는 그동안 출전 기회를 누리지 못한 선수들을 중심으로 전열을 짜겠다”고 밝혔다.
벨기에는 한국전에서 무리를 할 이유가 없다.
브라질의 무덥고 습한 기후가 급격한 체력소모를 초래해 모든 출전국들에게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음이 이번 조별 리그에서 여러차례 드러났다. 벨기에는 16강, 8강 이상을 겨냥해 체력을 아껴야한다.
반면 한국은 물러 설 곳이 전혀 없다.
러시아는 한국과의 1차전에서 불의의(?) 일격을 당했고, 벨기에에게 아쉬운 1골차 패배를 했지만, 승리 하나 못 건지고 16강 탈락할 정도의 약체가 아니다. 러시아 역시 알제리 전에서 모든 것을 쏟아낼 것이다.
이러한 경우의 수와 상황을 예견하는 ‘희망의 시나리오’에 앞서 이날 한국의 전반 3골 허용은 너무했다.
전반에 슈팅 수 12 : 0, 단 한번의 슈팅 조차 시도하지 못한 한국. 26분, 28분에 연속 골을 허용하고도 왜 전술과 전략을 수정하지 못했으며, 왜 벤치가 아닌 그라운드에는 리더가 없었는지, 왜 38분 3번째 골을 허용하고도 처음대로 플레이를 이어갔는지는 월드컵이 끝난 뒤 따져볼 문제다. 왜냐하면 후반에 한국은 슈팅 수에서 9 : 3 으로 우세했고, 볼 점유률도 53 : 47%로 전반과 거의 정 반대의 수치를 보였기 때문이다. 알제리에 결코 무더기로 첫 3골을 허용할 정도로 한국이 약체는 아니었다.
한국은 후반 5분 손흥민의 만회골에 이어 후반 17분 알제리의 야신 브라히미에게 추가 실점을 당한 뒤 후반 27분 구자철이 득점했다.
만약 한국에 ‘희망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된다면, 이날 손흥민, 구자철의 2골이 큰 변수로 작용될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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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BC연예 스포츠 뉴스팀 | 사진 MBC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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