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1일부터 매주 토요일 아침 8시를 제트기 굉음으로 물들이는 KBS1 새 애니메이션 시리즈. 비밀 전투비행단 ‘메타제트’의 활약을 그린 40부작 SF 항공액션물 <메타제트>는 한국과 캐나다가 공동으로 투자, 제작, 배급한 글로벌 프로젝트다. 한국 진영을 이끈 김용호 감독은 <메타제트>가 세계적으로 공감을 이끌어 내고 부가가치를 지닌 작품이 되길 바라고 있었다.

<메타제트>는 어떻게 만들어지게 된 건가?
미국드라마 <24>
캐나다 측과 작업 분배는 어떻게 이뤄졌나?
시나리오와 포스트 프로덕션을 캐나다에서 맡았고, 디자인과 동영상 필름 제작은 한국에서 담당했다.
외국과의 공동 작업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다.
처음엔 캐나다 측이 너무 까다롭게 굴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의외로 원활했다. 물론 초기 디자인 설정 단계에서 이견을 좁히는 과정은 좀 힘들었다. 특히 주인공 강한결의 캐릭터를 결정하는 일. 우린 취학 전부터 초등학교 저학년을 시청 타깃으로 잡아 비교적 귀여운 외모를 생각했는데, 캐나다에선 그보다 높은 연령대를 생각한 것이다. 그리고 머리 색깔도 금발로 해 서구적인 느낌을 강조하려 했다. 당연히 우리는 검은 머리를 주장했고.(웃음) 결국 머리카락은 붉은색으로 정했고, 얼굴은 우리가 원하는 대로 약간 어리게, 몸은 캐나다의 의견을 반영해 성인에 가까운 등신 비율로 설정해 주인공을 탄생시켰다.
주인공 이름이 강한결이라 한국 사람인 줄 알았는데.
물론 캐나다에서 방영할 땐 ‘조니’라는 이름의 캐나다 사람이다. <메타제트>는 2067년의 먼 미래가 시대적 배경인 데다 국적 또한 모호한 작품이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 방영하더라도 한국 혹은 캐나다 애니메이션이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게 인종과 문화적 특성을 배제했다. 특히 TV 애니메이션은 전 세계 어린이에게 어필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무국적’이어야 한다. 물론 한국적인 배경이 조금이라도 들어갔으면 하고 욕심낸 적은 있다. 중간에 에펠탑과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두 미래적으로 재구성되어 사실상 지역적 특색은 희석됐다.
박진감 넘치는 고공액션 연출을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
제트기가 등장하는 기존 애니메이션부터 영화와 다큐멘터리를 많이 보며 연구했다. 원래 게임은 잘 못하는데, 이번 작품 준비하면서 제트기 게임은 실컷 했다.
메카닉이 강조되는 작품이다. 디자인에서 중점을 둔 것은?
제트기가 레이싱 모드에서 전투 모드로 변신하는 것이 <메타제트> 메카닉의 특성인데, 이것을 잘 살려 내는 게 가장 중요했다. 그리고 디자인 단계에서부터 변신 완구 제작을 고려해 애니메이션에서 변신하는 과정과 완구가 변신하는 과정의 간극을 최대한 줄였다. 애니메이션을 본 후 완구를 가지고 놀 아이들에게 이질감을 없애고자 했다. 처음부터 원 소스 멀티 유즈를 통한 부가사업을 생각하고 디자인을 한 것이다.
인물과 배경은 2D로, 제트기는 3D로 표현했다.
2D와 3D가 최대한 잘 어우러지게 최선을 다했다. 캐나다에서 보내온 시나리오로 디자인 작업을 하다 보니 계획에 변수가 생길 때가 있다. 처음엔 한 회당 350컷 정도라서 3D 분량이 80~100컷이면 될 거라 예상하고 그에 맞춰 작업 계획을 짜 놨다. 그런데 1회 스토리보드를 만들고 보니 3D가 200컷 이상 되어야 했다. 한정된 예산과 스케줄로는 소화할 수 없는 분량이었다. 결국 모든 메카닉을 3D로 하려던 원래 계획을 접고 출연 빈도가 낮은 메카닉은 2D로 할 수밖에 없었다.
제작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높아진 기대치에 부응해야 하는 것. 프랑스 칸에서 열린 ‘MIP TV방송박람회’에 데모를 출품했는데 생각보다 평이 무척 좋았다. 그러다 보니 기대치가 상향 조정되었다. 퀄리티가 높아지는 건 환영할 만하지만, 정해진 예산과 시간 속에서 초과된 작업량을 소화해야 한다는 사실에 제작진이 많이 힘들어했다. 이런 문제들을 원만히 해결하는 것이 어려웠다.
오프닝곡 ‘Fly Away’를 록 가수 김경호가 불렀다.
아동용 애니메이션 주제가의 느낌이 안 나길 원했다. ‘Fly Away’는 강렬한 헤비메탈 음악으로 전투기 액션의 역동적인 분위기와 잘 맞을 뿐더러, 일반적인 가요로 들어도 손색없을 만한 노래다. 일본의 경우 애니메이션 주제가가 음반시장에서도 어필하지 않나. ‘Fly Away’는 MTV 같은 음악 방송에서 애니메이션 장면과 함께 뮤직비디오로 봐도 어색하지 않을 것이다.
방영 시간이 토요일 아침 8시다. 억울하지 않나?
그건 내가 관여할 문제가 아니라서.(웃음) 물론 썩 좋은 편성 시간은 아니지만, 요즘 아이들이 오후 4~5시에 TV를 잘 못 보는 건 사실이다. 오히려 토요일 아침이 접근성에서 더 좋을 수 있다. 첫회 시청률이 2.2% 나왔는데, 생각보다 높게 나온 거다.
글로벌 프로젝트로서 <메타제트>가 지닌 의미는 무엇일까?
애니메이션은 ‘산업’이다. 특히 전 세계 안방의 어린이가 보는 TV 애니메이션은 부가가치를 낳을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 작품을 만드는 것에서 나아가 여러 방식으로 수익을 내는 제작사가 우리나라에 몇 안 된다. <뽀롱뽀롱 뽀로로>같이 해외시장에서 크게 성공한 3D 애니메이션은 있지만, 2D 작품은 전무하다고 볼 수 있다. 캐나다와의 성공적인 합작을 통해 <메타제트>는 국제적인 감각을 얻을 수 있었고 세계시장에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물론 그동안 외국과의 합작품이 없었던 건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 제작 후 바로 외국에 넘겨주는 형태였다. 그러나 <메타제트>는 본격적으로 부가판권과 완구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해서 다른 외국 합작 프로젝트가 많이 시도되길 바란다.
정미래 기자 | 사진 조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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