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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유불급이라지만 너무 적어도 문제가 되는 노출신

기사입력2010-02-09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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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의 노출은 어찌됐건 상당한 홍보 효과를 가져온다. 특히 옷 칭칭 둘러매야 하는 사극에서 유독 여배우의 노출신이 자주 나오는 것도 입소문을 통한 홍보와 시청률을 노린 선택이다. 여배우의 노출은 여전히 큰 화제가 되면서 많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노출신이 등장한다는 이유만으로 뉴스가 갑자기 증가하는 경우도 많다. 요즘에는 드라마 <추노>에서 이유 없는 이다해의 노출신이 꽤나 화제로 오르고 있는 상황.

하지만 지금까지 영화나 드라마에서 나온 많은 노출신의 등장 배경을 명확하게 꼽을 수 있을까? 도리어 홍보와 시청률을 위해서라면 옷쯤은 과감히 벗어주겠다는 여배우의 노력에 가산점을 주어야 마땅하다. 이렇듯 아무 이유 없이 등장하는 노출신이더라도 흥행에는 상당한 도움이 되는 플러스 요소인 것만은 사실이다.

이처럼 긍정적인 요소도 기대할 수 있는 노출신이 관객의 기대와 달리 너무 적게 등장해 흥행에 실패한 사례도 있다. 특히 노출에 과감한 배우가 주인공으로 등장하거나 노출이 있다는 사실을 전면에 내세워 홍보한다면 당연히 영화의 내용이나 완성도보다는 무조건 노출을 기대하는 사람들도 있기 마련. 뭇 남성들의 침을 바짝바짝 마르게 하다가 막상 영화나 드라마에서 원하던 수준의 노출신이 등장하지 않는다면 당연히 비판의 도마에 오르게 된다.


대표적으로 국내에는 개봉조차 하지 못했던 영화 <죽여줘! 제니퍼>(원제 )를 가장 먼저 꼽을 수 있겠다. <죽여줘! 제니퍼>는 <트랜스포머>의 히로인 메간 폭스가 주연으로 나섰으나 미국 개봉 후 참혹한 흥행 스코어를 기록한 것으로 유명하다. 메간 폭스는 안젤리나 졸리를 이을 차세대 섹시 아이콘으로 불리며 자신의 몸매 노출에 자신만만했던 여배우가 아니던가. 하지만 <죽여줘! 제니퍼>는 메간 폭스의 노출신을 볼 수 있으리라 기대한 많은 관객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말았다. <죽여줘! 제니퍼>의 실패를 통해 메간 폭스는 자신의 주요 강점이 무엇인지 확실히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기를 바랄 뿐이다.



우리나라 영화 <오감도> 역시 노출신을 메인 이슈로 내세우며 홍보했지만 막상 기대치를 채우지 못해 실패했다. 색다른 감각의 에로스, 솔직하고 은밀한 사랑이 오감을 자극한다던 홍보 멘트는 안드로메다행이요, 영화 완성도에까지 문제가 제기되며 관객의 불만을 샀다. 그럴 거면 차라리 노출이나 섹시 코드로 홍보나 하지 말 것이지.

<가루지기> 역시 관객의 기대치를 저버린 영화 되겠다. 정력의 화신으로 불리는 변강쇠를 소재로 했다면 애타게 노출신 등장을 기다리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 하지만 <가루지기>의 변강쇠는 사실은 밤일 제대로 못하는 마을 총각이라 아낙네들의 비웃음을 한 몸에 받는 찌질남과 다름 없다. 물론 이후 도사님의 비책을 받아 양기 충만한 변강쇠로 업그레이드하여 다시 한번 침을 꼴깍 넘어가게 만든다. 하지만 변강쇠에 대한 새로운 해석에 지나치게 충실했던지 변강쇠의 힘을 볼 수 있는 장면은 드물다. 여배우들의 조신함도 영화의 매력을 감쇄시키고 말았다.

요즘에는 연극판에서도 영화나 드라마 못지않게 노출을 홍보문구로 내세우는 경우가 많아졌다. 아예 연극 무대에서 여배우가 알몸으로 등장한다고 홍보한다. <논쟁>으로 촉발된 연극의 노출신은 <교수와 여제자2>를 통해 정점을 이루었다. 그나마 연극의 완성도를 어느 정도 인정받은 <논쟁>에 비해 <교수와 여제자2>는 아예 여배우의 알몸을 내보이기 위한 연극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저렴한 수준이라는 평이다. 그래도 계속해서 매진 행렬이라니 노출의 흥행세는 가히 무섭다. 그런 반면에 이런 노출 연극의 흥행 바람을 타고 제작된 <오! 제발>은 기대치를 현저하게 채우지 못한 노출수위 때문에 5일만 상영하고 조기에 막을 내렸다. 관객들의 항의가 빗발쳤다는 후문이다.

노출신에 일희일비하는 관객이라고 비판할 수도 있겠으나, 또한 무조건 노출과 섹시 코드를 홍보로 내세우며 시선을 사로잡으려 한 전략에도 문제가 많다. 무엇보다 노출을 전면에 내세울 요량이라면 적어도 관객의 기대치를 만족시킬 만큼의 노출신을 마련해놓는 게 우선이다. 무조건 노출 홍보 효과만 믿고 덤볐다간 관객의 화만 돋울 뿐이다.


iMBC연예 이지현 기자 | 사진제공 컬쳐캡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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