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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F1도 비인기 스포츠다 <무한도전>

기사입력2010-02-05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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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무한도전>의 예고편은 F1 도전기였다. 이미 <무한도전>팀이 말레이시아에서 F1 관련 체험을 했다는 소식을 들은 터라 이만저만 기대만발 상태다. <무한도전>의 F1 도전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올해 처음 전남에서 치러지는 F1 대회를 홍보할 목적이 가장 크다. 또한 국내에서 찬밥 신세인 비인기 스포츠 F1을 알리기 위한 계획도 있을 것이다. 그동안 비인기 스포츠 알리기에 앞장서온 <무한도전>답게 국내에서 인지도 제로에 가까운 F1을 소개하기 위한 <무한도전>식 도전이 시작되는 것이다.

F1은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대회로 꼽힌다. 국내에서 F1은 아직 낯설지만 이미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팬을 둔 인기 스포츠다. 4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올림픽, 월드컵과 달리 F1 대회는 매년 개최된다. 그것도 올림픽과 월드컵은 끽해야 한 달여 정도만 대회가 열리는 데 반해 F1은 매년 전 세계 20여 도시에서 대회가 개최된다. F1 대회는 올림픽과 월드컵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매년 매달 수많은 돈을 벌어들이는 황금알 스포츠대회라 할 수 있다. 은퇴를 선언했다 이번에 다시 컴백하는 F1 황제 미하엘 슈마허는 한창 시절 타이거 우즈와 스포츠 선수 최고 연봉 1, 2위 자리를 주고 받았을 정도다.

F1이 인기를 얻는 이유로는 평소에는 상상도 못할 초고속 스피드의 구현에 있다. 눈으로 F1 머신을 쫓기도 힘들 만큼 빠른 속도로 달리는 장면을 보는 것만으로 온몸이 전율하고 만다. F1을 쉽게 자동차대회라고 소개를 하지만 실제로 F1 대회를 치르는 차는 머신이라고 부른다. F1 머신은 온갖 첨단 기술이 집약되어 있어 한 대당 몇 백억원이나 할 만큼 고가다. 최고시속 400km에 근접할 정도로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F1 머신들이 스피드를 겨루는 광경은 긴장감을 조성하는 데 최고다. F1 머신끼리 부딪히거나 서킷(F1 머신이 경기를 펼치는 트랙)을 벗어나는 사고를 당해 리타이어(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세계 주요 도시를 돌며 F1 경기를 펼치면서 순위대로 점수를 매겨 1위를 정하고(드라이버와 업체를 결정한다) 매년 말 전체 1위가 결정되는 시스템이다. 어느 대회도 쉽게 놓칠 수 없다.

이처럼 세계 인기 스포츠대회라 불리지만 국내에서는 소수의 팬을 제외하고는 관심을 두는 이가 드물다. 매 대회가 MBC ESPN 채널을 통해 방송되긴 하지만 비인기 스포츠답게 불친절한 방송의 연속이다. 생중계는 어쩌다 가뭄에 콩 나듯 할 뿐이요, 그나마 방송되는 것도 2시간짜리 경기를 1시간으로 편집한 중계방송이기 일쑤다. 그것도 일반인은 보기 힘든 새벽 시간대를 골라 편성하곤 한다. 그야말로 비인기 스포츠라는 이유로 F1 팬은 방송마저 제대로 보기 힘들었다.


이렇듯 인지도 낮던 F1이 새롭게 도약할 순간이다. 전남은 F1 서킷을 건설하며 2010년 대회를 유치했다. 그렇지 않아도 작년 몇몇 업체에서 F1 보이콧을 선언하는 사건이 있어 시작도 못하고 좌초되는 것 아닌가 해서 가슴 서늘했던 순간도 있었다. 정부는 지원을 한다 만다 말만 많은 상태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 다른 나라에서 F1을 유치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이는 것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아무래도 F1을 모르고 관심 없는 국민이 태반이니 F1을 알리는 게 급선무일 터.
F1을 알리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국내에서 대회를 개최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F1 대회에서 활약하는 국내 선수를 만드는 것이다. 실제로 소수의 선수만 참여할 수 있는 F1 대회에는 성적은 중하위권 정도지만 일본인 선수가 몇몇 참여하고 있다. 아무래도 혼다, 도요타 등의 일본 업체가 스폰서로 참여하기 때문에 홍보효과를 높이기 위한 뒷배경이 작용했으리라. 이제 일본 업체가 대부분 F1에서 불참하면서 눈에 띄는 성적을 보여주지 못한 일본인 드라이버의 입지도 작아지긴 했다.

<무한도전>도 F1 홍보의 최적의 방법인 한국인 F1 드라이버 선발전에 참여했다고 전해진다. 물론 직접 F1 머신을 탄 것은 아닐 테고(아마도 직접 체험을 했다면 일반인을 뒤에 태우는 2인용 F1 머신을 탔겠지만) F1 서킷에서 F1 머신의 빠른 속도와 엄청난 굉음을 전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을까 싶다. 한국인 도전자들의 건투를 바란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한도전>의 직접 참여가 불가능한 건 아니다. 많은 F1 드라이버들이 어린 시절부터 카트를 탔다고 전하고 있다. 특히 아버지의 뒤를 이어 활동하는 2세 F1 드라이버들은 어릴 때부터 카트로 정식 훈련을 받았던(?) 경험을 밝히는 경우가 많다. <무한도전>이라면 카트로 짝퉁 F1 대회를 열어도 좋지 않을까. <무한도전>이 한번 터뜨려주면 많은 부모들이 자신의 자식을 엄청난 연봉과 인기를 얻을 스포츠 스타로 키우기 위해 당장 카트를 마련해 맹훈련에 돌입하는 트렌드가 생겨날지도 모른다. 아, 물론 온라인 게임 <카트라이더>는 손가락 움직임만 유연해질 뿐이다.

<무한도전>의 F1 알리기가 성공하여 F1 대회를 신속하고 편하게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우리나라가 되기를 정말 간절히 바란다.


iMBC연예 이지현 기자 | 사진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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