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상과 미도가 마침내 진정한 사랑에 눈뜨게 됐다.
6일 종영된 MBC 수목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 최종회에서는 미도와 태상이 가슴 아픈 이별을 경험하고 난 후 2년만에 재회, 여전히 서로를 깊이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고 다시 사랑을 시작할 것을 암시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태상(송승헌)과의 이별 이후 가세가 기울게 된 미도(신세경)네 가족은 서씨글방에서마저 내쫓기게 된다. 이사를 가기 위해 책방의 짐을 정리하던 미도는 책방 앞 칠판에 적을 마지막 문구를 고르며 추억이 담긴 모든 것과의 이별을 실감하는데.

'내게, 당신이라는 존재는 언젠가 내가 읽었던 아픈 책을 같이 읽은 사람이다.'
미도가 서씨글방 앞 칠판 위에 남긴 마지막 글귀로 고른 이 문장은 <엄마를 부탁해>로 전 세계인에게 잊혀졌던 모성의 가치를 상기시켜 준 소설가 신경숙의 최신작 <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에 쓰인 작가의 말 중 일부이다.

내게, 당신이라는 존재는
언젠가 내가 읽었던 아픈 책을 같이 읽은 사람이다.
그 사람을 나는 당신이라고 부른다.
당신이 이미 읽은 어떤 책은 앞으로 내가 읽을 것이다.
달에게 먼저 전해진 이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들이 가능하면
당신을 한번쯤 환하게 웃게 해주었으면 좋겠다.
- 신경숙 <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작가 신경숙은 자신의 단편소설집 <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읽을 독자들을 '당신'이라고 지칭하며, 이 단편소설집에 수록된 스물여섯 편의 이야기들을 읽을 수많은 '당신'들이 이 책을 통해 위로와 희망의 빛을 발견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태상과 미도 역시 이 책 속의 저자와 독자처럼 사랑과 이별이라는 기억을 함께 겪고, 느끼고, 읽었다. 하지만 서로를 깊이 사랑했기에 두 사람에게는 이별마저 반짝이는 추억으로 남았다.

2년 후,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삶을 사랑하며, 또 그 시절의 추억을 가슴 속에 소중하게 간직하며 살던 태상과 미도는 비로소 서로를 담담히 바라볼 수 있는 어느 날 우연처럼 다시 만난다. 이때 그들을 다시 이어준 것은 그 시절 함께 공유했던 책 속의 문구들.
서로를 향해 환하게 미소 짓는 두 사람의 얼굴 위로 한순간의 열풍과도 같았던 지난 날들이 이제 다 지나가고, 이제는 성숙해진 두 사람의 내면의 깊이만큼 더 깊이 사랑할 수 있게 될 것을 비로소 깨달으며...

iMBC연예 편집팀 | 화면캡쳐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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