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푸터(고객센터 등) 바로가기

버라이어티(Variety)란 무엇인가?

기사입력2008-12-29 11:38
  • 트위터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링크 복사하기

리얼 버라이어티 MBC <무한도전>, KBS2 TV <1박2일>, SBS <패밀리가 떴다>, 토크 버라이어티 MBC <무릎팍 도사> <라디오 스타>, KBS2 TV <해피투게더>, 웨딩 버라이어티 MBC <우리 결혼했어요> 등등. 연예오락 프로그램, 또는 예능 프로그램이라 불리던 쇼 프로그램의 용어가 이제는 온통 버라이어티다. 도대체 버라이어티란 무엇이길래!








버라이어티의 유래


기초부터 살펴보자면 형용사 ‘Various’(다양한, 가지각색의, 여러 가지의)에서 파생한 명사형이다. ‘변화, 다양성’의 뜻을 가진 버라이어티의 시조는 두 가지 설을 가진다. 16세기 프랑스에서 발생한 풍자적인 노래를 뜻하는 개념(변화)과 19세기 영국과 미국의 무대에서 활성화된 다채로운 쇼의 개념(다양성)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버라이어티의 개념은 주로 후자에 속하는데, 1960년대부터 선보인 각 방송사의 대형 쇼 프로그램이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버라이어티쇼라는 용어의 시작으로 보고 있다.

 

버라이어티의 진화


주로 무대에서 노래, 무용, 촌극 등 다양한 오락거리를 보여 주던 대형 쇼를 일컫던 버라이어티쇼는 1990년대부터 그 의미가 달라진다. 본격적인 케이블 채널의 보급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시청자의 기호에 발맞추기 위해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를 시작으로 각 방송사는 한 프로그램 안에 여러 코너를 배치하는 콘텐츠의 다양성에 중점을 두기 시작한다. 한 프로그램 내 오락의 다양성을 말하던 ‘버라이어티’는 이제 한 프로그램 내에서도 전혀 다른 성격의 코너들이 다양하게 포진하는 ‘버라이어티’로 진화한 것이다. 이는 2000년대에 다시 한 번 진화하는데, 갈수록 새롭고 더욱 다양한 오락을 찾는 시청자를 따라잡기 위해 더 이상 한두 명의 MC에 의지하는 오락이 아닌, 집단 MC 체제를 구성해 한 프로그램에 다양한 캐릭터들을 선보이며 틀에 얽매이지 않는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하는 의미의 ‘버라이어티’이다.



이전에도 리얼함을 오락의 요소로 차용한 프로그램들은 많았으나,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본격 장르를 처음 도입한 프로그램은 MBC <무한도전>이다. 이후 KBS2 TV <1박2일>은 리얼 야생 로드 버라이어티라는 장르로 발전시켰으며 SBS <패밀리가 떴다>는 리얼에 얼마간의 짜여진 틀을 접목시킨 변종 리얼 버라이어티로 차별성을 가지며 발전시킨다. 리얼 버라이어티는 본격적으로 카메라를 스튜디오 밖으로 들고 나가 이전의 버라이어티쇼보다 즉흥적인 면을 많이 부각시켰는데, 연예인들이 대본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아닌 솔직한 모습에서 오는 친근함이 시청자들에게 어필하고, 제작진은 자막 형태로 적극 개입하여 시청자들의 가려운 부분마저 긁어 준다.

 






토크쇼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리얼 버라이어티의 영향을 받아 발전했다. 과거 인기를 끌었던 KBS <쟈니 윤 쇼>, MBC <주병진 쇼>, SBS <이홍렬 쇼> 등 주로 일대일 형식이었던 토크쇼는 다양한 캐릭터를 가진 집단 MC들과 게스트의 다대일 또는 다대다 형식으로 진화했다. MBC <무릎팍 도사>는 강호동 외에도 유세윤, 우승민이라는 보조 MC들이 자신들의 캐릭터를 메인 MC의 강한 캐릭터에 충돌시켜 웃음을 주는 장치가 요긴하게 사용되고 있다. <라디오 스타> 역시 다양한 캐릭터로 구성된 MC들이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유도하며 특유의 산만한 토크 분위기를 잡아 나간다. KBS2 TV <해피투게더> 역시 집단 MC는 물론이고, 토크와 노래와 게임을 접목시킨 변종 토크 버라이어티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들 토크 버라이어티가 리얼 버라이어티의 영향을 받은 중요한 또 한 가지 점은 토크의 주제 자체가 훨씬 솔직해졌다는 점이다. MC들은 대본에 없는 질문을 마구 던지고, 게스트는 당황하거나 역시 대본에도 없는 대답으로 응수하며 기존의 토크쇼보다 더욱 진솔하고 친근한 장면들을 연출한다.




버라이어티의 전망


KBS2 TV <박중훈 쇼, 대한민국 일요일밤>처럼 리얼 버라이어티에 반기를 들며 과거 토크쇼의 형식을 되불러온 프로그램도 제작되고 있지만 방송 관계자들은 당분간 버라이어티가 다양한 변종으로 더욱 진화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이미 웨딩 버라이어티라고 불리는 MBC <우리 결혼했어요>나 연애 버라이어티 SBS <연애시대>, 화해 버라이어티 <절친노트> 등 버라이어티는 계속 진화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들 역시 최대한 리얼을 중시하는 걸 보면 버라이어티 중에서도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말이 가장 귀에 익는 이유를 알 수 있다. 

 







버라이어티의 영화에의 영향


‘버라이어티 영화’라는 용어는 아직 사용되고 있지 않다. 그러나 다양함과 새로운 볼거리를 꾸준히 원하는 관객들을 위해 복합장르는 이미 생성되어 왔다. 이제 액션, 멜로, 코미디 같은 단순한 한 장르로서의 영화는 기획조차 될 수 없는 지경이며, 류승완 감독은 <다찌마와 리>를 버라이어티쇼처럼 만들고 싶었다고 인터뷰하기도 했다. 또한 <러브 액츄얼리>의 세계적 히트 이후 우리나라에도 <새드 무비>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내 사랑> <기다리다 미쳐>, 그리고 최근 개봉한 <로맨틱 아일랜드> 등 여러 커플들의 이야기를 멀티구조로 구축한 영화들이 관객들에게 다양한 재미를 주기 위해 제작되었다. <묻지마 패밀리> <여섯 개의 시선> <쓰리> <도쿄!> 등의 옴니버스 영화도 관객들에게 골라 먹는 맛을 선사하기 위한 기획임은 물론이다.

 






그러나 연예오락 프로그램의 시청자와 달리 영화 관객들은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만큼의 복합장르나 인물 구조의 멀티화는 강요하지 않는다. 언제라도 채널을 돌려 버릴 수 있는 TV의 연예오락 프로그램과 달리 영화는 입장료를 지불하고 2시간 동안의 집중을 선택하기로 합의한 문화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영화를 오락으로 분류한다고도 하지만 여전히 스토리와 영상을 중시하는 예술로서 거는 기대치가 보전되고 있기 때문이다. 글 장석우





※ 이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제, 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