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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산업은 붕괴 직전"…전세계 홀린 K-드라마에 무슨 일이

기사입력2026-11-04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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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 제작 단체들이 "산업이 붕괴 위기에 처했다"고 호소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K-드라마 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공동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김종창 한국드라마PD협회 회장, 송영웅 한국방송실연자권리협회 이사장, 박해영 작가(한국방송작가협회 저작권위원장), 김태봉 한국방송촬영인협회 회장, 김기영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 지부장이 각 단체를 대표해 참석했다.

이날 각 단체들은 입을 모아 "K-드라마의 제작 기반이 고사 위기에 처해 있다"며 "한 업계의 경영난을 넘어 한류와 국민 경제가 함께 풀어야 할 국가적 과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와 국회에 드라마 제작 기반 회복을 위한 정책 대응도 촉구했다.

'K-드라마 위기론'은 갑자기 불거진 사건이 아니다. 넷플릭스와 디즈니+ 등 글로벌 OTT를 통해 전세계에서 흥행하는 K-드라마를 바라보는 대중의 인식과, 업계 내부에서의 인식은 큰 괴리가 있다는 것이 단체 설명이다.


대표적으로 한국 OTT 플랫폼 시장에서 부동의 선두에 서있는 넷플릭스는 지난 10년간 약 80개 이상의 제작사와 협업하며 약 200편 이상 한국 작품을 제작 또는 공동 제작했다.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3편 중 1편은 신인 감독이나 작가의 작품으로, 한국 콘텐츠 창작 생태계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고 밝혔다. 이 곳에서 '오징어 게임', '폭싹 속았수다', '참교육' 같은 메가 히트 콘텐츠가 탄생했다. K-드라마의 선전이 현재진행형이라는 대중적 인식이 강한 이유다.

다만 업계는 '고사 위기'라며 신음한다.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에 따르면 국내 드라마 제작 편수는 2022년 141편에서 2년 만에 약 30% 감소했다. 지상파 3사의 드라마 편성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2012년 91편에서 2023년 32편으로 대폭 감소했다. 월화드라마, 수목드라마 등 주중 드라마 편성 슬롯도 보기 어려워졌다.

단체들은 거대 자본을 앞세운 글로벌 OTT 발 제작비 상승과 방송사의 투자 여력 축소, 제작사의 IP 후속 수익 확보의 어려움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방송 광고 수입이 대폭 줄며 방송사가 드라마 제작, 편성을 줄일 수밖에 없게 된 것. 아울러 제작 편수 감소는 일자리와 창작 기회 감소로도 이어진다. 단체들은 "신인 작가의 두 번째 작품, 조연 배우의 첫 주연, 보조 스태프의 연출 데뷔는 꾸준히 작품이 제작되는 환경에서 가능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 번 무너진 제작 기반은 시장 여건이 나아진다고 곧바로 복원되지 않는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한국방송작가협회 저작권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박해영 작가를 비롯한 각 단체 대표자들은 K-드라마 시장에 큰 위기가 도래했음을 재차 강조했다. 박 작가는 "한국 드라마가 글로벌 OTT로 명성을 얻기도 했지만, OTT의 제작 관행 탓에 제작비가 급상승하면서 자체 자금력만으로 드라마를 만들 수 있는 제작사와 방송사가 한 곳도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드라마 산업이 좋았던 시절 스토리를 잘 쓰는 작가들은 드라마 업계에 항상 있었지만, 이젠 숏폼이나 웹 기반 게임 등으로 많이 넘어갔다"며 "거대 외국 자본에 종속되어가는 고리를 끊고, 한국 드라마의 자체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iMBC연예 백승훈 | 사진 iMBC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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