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8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기획 최윤정·연출 윤혜진, 황윤상, 변다희, 양인혜)는 '나는 야인이 될 거야~' 특집으로 꾸며졌다. 원조 야인 이계인의 특별한 전원생활부터 윤택의 자연인 체험담, 육중완의 음악 인생과 김민의 파란만장한 해외 생활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졌다.
29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은 전국 시청률 3.6%, 수도권 시청률 3.7%를 기록해 두 지역 모두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윤택이 기인의 공중 부양 성공담을 소개한 장면에서 4.8%까지 상승했다.
이계인은 남양주에서 전원생활을 하며 겪은 황당한 사건들을 털어놨다. 집 안의 보안을 철저히 유지했는데도 여름철에 모아둔 달걀이 자꾸 사라져 전문 절도범의 소행을 의심했다는 것. 결국 CCTV까지 확인했지만, 영상에 등장한 범인은 사람이 아닌 까마귀였다. 이계인은 집 앞 전봇대에 앉아 자신을 바라보는 까마귀의 모습까지 생생하게 묘사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까마귀와 얽힌 경험담은 다른 출연진에게도 있었다. 육중완은 까마귀를 쫓아낸 뒤 자신의 딸을 따라다니는 일을 겪었다고 밝혔고, 장도연도 까마귀의 복수심에 관한 이야기를 보탰다. 이계인 역시 과거 까마귀에게 돌을 던진 적이 있다며 혹시 그 일을 기억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을 드러냈다. 달걀을 훔친 범인을 찾던 이야기는 어느새 까마귀의 보복을 둘러싼 토크로 번졌다.
이계인은 말벌을 상대로 벌였다는 믿기 어려운 대결담도 공개했다. 과거 수천 마리의 말벌과 맞닥뜨렸다는 그는 말벌들이 위아래에서 공격해 오자 섀도복싱을 하듯 움직여 여러 마리를 떨어뜨렸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말벌로 술까지 담갔다고 덧붙여 출연진을 놀라게 했다. 김구라는 위험천만한 이야기에 당황했고, 다른 출연자들 역시 믿기 어렵다는 반응과 감탄을 동시에 보였다.
윤택과의 과거 인연에 대한 오해도 풀었다. 이계인은 이용식의 딸 이수민의 결혼식에서 다른 하객과 말다툼을 하던 중 윤택을 만났던 일을 떠올렸다. 당시 반갑게 인사를 건넨 윤택에게 제대로 답하지 못했던 것이 마음에 걸렸다는 설명이다. 이계인이 뒤늦게 사정을 밝히며 미안함을 전하자 윤택은 전혀 서운하지 않았다고 답해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윤택은 장수 프로그램 '나는 자연인이다'의 이례적인 재방송 횟수도 소개했다. 15년째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 프로그램의 방송 횟수를 직접 확인했다는 그는 23개 채널에서 하루 최대 80회까지 재방송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MC들은 상당한 재방송 수입을 예상했지만, 윤택은 종합편성채널의 재방송 출연료가 지상파의 약 4분의 1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기대와 다른 수입 구조에 질문이 이어졌지만, 그는 오랜 시간 시청자들과 만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자연인들과의 특별한 만남도 이어졌다. 윤택은 한겨울 동굴에서 생활하던 자연인을 만난 경험을 전하며, 이후 해당 자연인으로부터 공중 부양에 성공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혀 스튜디오를 놀라게 했다.
그의 선행담은 훈훈함을 더했다. 윤택은 오지 마을에 사는 어르신의 낡은 집을 수리하기 위해 봉사자를 모집했고, 3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지원했다고 전했다.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단 하루 만에 집을 새롭게 단장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로 따뜻한 감동을 안겼다.
육중완은 오랜 시간 자신을 괴롭혔던 공황장애 경험을 고백했다. 7년 동안 증상이 이어지면서 무대에서 노래의 첫 소절조차 시작하지 못할 만큼 두려움이 컸다고 털어놨다. 방송 출연 제안마저 부담스러웠고, 주변 사람들과 연락을 끊은 채 힘든 시간을 보냈다는 설명이다. 그런 시기에 먼저 연락을 건넨 사람이 김구라였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육중완은 어려움을 겪던 시절 우연히 만난 무속인과의 일화도 공개했다. 자신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는데도 무속인이 공황장애를 앓아온 기간을 맞혀 놀랐다는 것이다. 이어 무속인의 조언을 들은 뒤 방송과 공연 섭외가 늘고 유튜브 활동에도 변화가 생겼다고 밝혔다. 이야기를 들은 이계인이 무속인의 연락처를 요청해 뜻밖의 웃음을 안겼다.
무명 시절 자신에게 호감을 보였던 재력가 여성과의 사연도 소개했다. 서울에 올라온 뒤 분당의 라이브 카페에서 아르바이트하던 육중완은 매일 같은 자리에 앉아 노래를 신청하고 5만 원씩 팁을 주던 여성 손님을 기억했다. 이후 그 여성의 지인들과 함께 술자리를 가지면서 상대가 대기업 건설회사 임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하지만 두 사람 사이에는 예상치 못한 나이 차이가 있었다. 당시 여성은 45세, 육중완은 29세였다. 여성이 육중완을 자신과 비슷한 나이거나 연상으로 생각했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함께 있던 일행들이 고개를 숙였다고 한다. 육중완은 그날 이후 여성이 더 이상 가게에 오지 않았다고 전하며 당시를 회상했다.
부동산 매입 기회를 놓친 경험도 공개됐다. 망원동 옥탑방에 거주하던 시절 건물주로부터 8억 5천만 원에 건물을 매입하라는 제안을 받았지만, 당시 보유한 현금 3억 원에 대출을 더해 건물을 사는 것이 부담스러워 거절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해당 건물의 현재 시세가 약 40억 원에 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출연진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평소 남다른 치킨 사랑을 드러내 온 육중완은 브랜드를 구별하는 블라인드 테스트에도 나섰다. 그는 평소 치킨을 먹어보면 어느 브랜드인지 알아낼 수 있다고 자신하며 제작진이 준비한 7개 브랜드의 제품을 맛봤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오답이 이어지면서 자칭 '치믈리에'의 자신감은 흔들렸고, 현장에서는 웃음이 터졌다.
김민은 디즈니+ 시리즈 '카지노' 촬영 당시 최민식과 함께 연기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평소 최민식의 작품을 보며 연기를 공부해 왔다는 그는 첫 촬영을 앞두고 대본에 없는 욕 애드리브를 넣을지를 두고 일주일이나 고민했다고 밝혔다. 존경하는 대선배와 호흡을 맞추는 상황에서 자칫 촬영장 분위기가 어색해질까 걱정했다는 설명이다.
고민 끝에 김민은 실제 촬영에서 과감하게 애드리브를 시도했다. 최민식은 예상과 달리 당황하지 않고 즉석에서 욕설로 응수하며 자연스럽게 장면을 이어갔다고 한다. 김민은 대선배의 능숙한 대응에 고마움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후 분장실에서도 연기에 관해 질문했고, 최민식에게 배운 내용을 직접 받아 적을 만큼 값진 조언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김민의 해외 생활은 그 자체로 한 편의 모험담이었다. 과거 외국에서 자동차를 집처럼 활용하며 지냈다는 그는 차 안에서 온수나 전기를 사용할 수 없어 도서관에서 기기를 충전하고 외부 샤워 시설을 이용했다고 밝혔다. 다소 불편한 환경이었지만 당시에는 이를 크게 문제 삼지 않았다며 자유분방한 생활 방식을 설명했다.
해변에서 알몸 수영을 즐기려다 아나콘다와 마주쳤다는 일화도 전했다. 달빛 아래 해변을 달리던 중 무언가를 밟고 넘어졌는데, 확인해 보니 거대한 뱀이었다는 주장이다. 김민은 뱀에게 물리지 않으려고 꼬리를 잡고 돌리다가 바다로 던졌다고 설명했다. 앞서 말벌과 맞섰다는 이야기를 전한 이계인조차 김민의 경험담에는 자신의 무용담보다 더하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이국적인 외모로 인해 외국인으로 오해받곤 하지만, 김민은 동두천 출신의 한국인이라고 밝혔다. 그는 '카지노'의 필리핀 갱단 조직원, '도적'의 만주 마적단, '킬러들의 쇼핑몰'의 태국 출신 무에타이 스승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인물을 연기해 왔다. 작품 속 캐릭터를 알아보는 팬들에게는 해당 역할에 맞춰 반응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배우가 되기 전의 이색적인 아르바이트 경험도 관심을 모았다. 김민은 뉴질랜드에서 페인트 제거와 잔디 깎기, 거리 광대 등 다양한 일을 했다고 밝혔다. 특히 예비 의사들의 환자 면담 실습에서 가상의 환자 역할을 맡는 아르바이트를 약 3년간 했다는 이야기가 눈길을 끌었다. 실제 환자처럼 증상을 설명하고 의대생들의 대응을 관찰한 뒤 피드백을 제공하는 일이었으며, 이 경험이 연기 공부에도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귀국 후에는 영어 과외를 하기도 했다. 정해진 교실에 머무는 대신 학생들과 길거리를 걸으며 주변 사물을 활용해 영어를 가르쳤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영어 말하기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거나 외국어고에 진학한 경험도 소개했다. 해외에서 댄서로 활동하고 직접 파티를 열었던 이력까지 더해지며 김민의 폭넓은 경험이 드러났다.
이처럼 네 출연자는 각자의 방식으로 겪어온 삶의 굴곡과 특별한 경험을 가감 없이 풀어내며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전했다. 독특한 무용담부터 진솔한 고백까지 폭넓은 이야기를 담아낸 이번 방송은 '라디오스타' 특유의 예측 불가능한 토크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한편 오는 11월 4일 수요일 밤 방송되는 '라디오스타'에는 안재욱, 정영주, 릴리, 유병권이 출연하는 '가능한 사람' 특집이 마련된다. '라디오스타'는 MC들의 거침없는 입담과 날카로운 질문을 통해 게스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끌어내는 토크쇼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iMBC연예 유정민 | 사진출처 MBC
※ 이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제, 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