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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M] '나의 유죄인간', 임시완의 변신은 무죄? 클리셰 엎은 재벌 로맨스★★★

기사입력2026-10-21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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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완의 대사톤을 두고 둘러싼 호불호에도 클리셰를 비튼 주인공들의 조화는 익숙한 재벌 로맨스에 신선한 변주를 더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최근 첫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나의 유죄인간'(극본 문수정·연출 박단희)은 살인 용의자로 지목된 안하무인 재벌 3세 윤이준(임시완 분)과 그의 수행비서로 잠입한 특수부대 출신 형사 강재희(설인아 분)이 펼치는 밀착 스릴 로맨스다.

자체 최고 시청률로 종영한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의 후속으로 편성된 작품이자, 동명의 인기 웹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는 점에서 방영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여기에 남장 형사로 변신한 설인아의 숏컷 비주얼이 화제를 모으면서, 재벌 3세로 등장하는 임시완과의 비주얼 합을 향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이에 1회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5.6%, 2회는 4.7%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기대 속에 막을 올린 극은 초반부터 강재희의 외적 특징과 성격을 부각했다. 숏컷과 훈훈한 외모로 편의점에서 만난 소녀를 설레게 하는 장면을 시작으로, 우연히 목격한 노인 대상 보이스피싱범을 뒤쫓는 열혈 면모까지 드러나며 강재희의 걸크러시 매력이 돋보였다. 특히 특수부대 출신 형사라는 설정을 살려 무술로 보이스피싱 일당을 제압하는 장면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통쾌함을 안겼다.


주요 설정을 1회에 빠르게 풀어낸 전개도 눈길을 끌었다. 비서를 죽인 혐의로 살인 용의자가 된 재벌 3세 윤이준과 그가 기업 총수라는 이유로 수사에 한계를 느낀 강재희의 수행비서 잠입 작전이 초반부터 공개됐다. 비서와 윤이준의 미묘한 관계, 전쟁 중 존경하는 선배를 잃은 강재희의 트라우마까지 60분 안에 속도감 있게 담아내며 본격적인 이야기에 진입했다. 주요 흥미 요소를 초반에 소진한 듯한 아쉬움도 있지만, 아직 드러나지 않은 윤이준의 과거와 강재희와 선배의 구체적인 관계는 이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남겼다.

iMBC 연예뉴스 사진

다만 윤이준을 연기하는 임시완의 대사톤에는 시청자들의 호불호가 엇갈렸다. 무뚝뚝하면서도 예민한 면모가 캐릭터의 매력을 살렸다는 반응이 있는 반면, 하이톤의 목소리와 도도한 말투가 부잣집 사모님을 연상케 해 극의 몰입을 방해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윤이준을 처음 마주한 강재희가 "말투가 왜 이래"라며 의문을 드러낸 장면을 두고는 캐릭터의 독특한 말투를 의도적으로 강조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호불호가 갈리는 연기톤이 윤이준의 개성을 드러내는 장치로 작용할 수 있을지 지켜볼 대목이다.

2회에서는 상반된 두 주인공의 개성을 살리며 본격적인 로맨스로 나아가는 전개가 펼쳐졌다. 남자로 변장해 비서로 첫 출근한 강재희에게 윤이준은 "군대에서 고백 많이 받았겠다. 예뻐서"라며 말을 건넸다. 흔한 플러팅으로 보일 수 있는 대사였지만, 강재희는 "상무님이 더 예쁘시다"고 역공을 펼치면서 익숙한 재벌 로맨스의 클리셰를 뒤집었다. 친밀감을 쌓던 두 사람이 아직 베일에 싸인 윤이준의 과거로 인해 경계하고 멀어지는 과정 역시 극의 긴장감을 더하며 인물의 숨겨진 서사와 향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키웠다.

인물의 개성을 살린 설정도 차별화 요소다. 기존 남장 여자 캐릭터의 계보를 잇는 듯 보이시한 매력을 강조한 강재희와 달리, 윤이준은 전형적인 재벌 3세의 이미지를 비틀었다. 수행비서 강재희는 물론 10년을 함께한 가정부에게까지 경계심을 드러내는 윤이준의 모습에서는 까칠하고 무뚝뚝한 재벌 3세의 전형적인 면모가 엿보인다. 그러나 비서의 죽음 이후 이유 모를 환영과 불안에 시달리며 예민해지는 모습은 '앙칼진 고양이'를 연상케 한다. 차갑고 도도한 겉모습과 달리 내면의 불안과 여린 면모를 드러내는 윤이준의 입체적인 매력이 자칫 익숙하게 느껴질 수 있는 이야기에 신선함을 더했다.

이처럼 임시완이 그려낸 독특한 재벌 3세와 설인아의 남장 형사 캐릭터는 익숙한 로맨틱 코미디에 새로운 변주를 더한다. 두 사람의 티키타카가 장르 특유의 유쾌함을 살리는 동시에 스릴러 요소를 결합해 긴장감까지 확보했다. 특히 전형적인 재벌 3세의 이미지를 비튼 윤이준의 캐릭터는 임시완의 연기톤에 대한 호불호와 별개로 극의 차별화 요소가 될 가능성을 보여 줬다. 하지만 신선한 설정만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는 한계가 있다. '나의 유죄인간'이 인물 간 관계와 서사를 탄탄하게 쌓아 올리며 임시완의 낯선 변신을 설득력 있는 매력으로 완성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iMBC연예 장주원 | 사진출처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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