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월 27일 밤, 청주의 한 대학가에서 흉기 피습 사건이 발생했다. 올해 대학에 입학한 영희 씨(가명)는 친구들을 만난 뒤 자취방으로 돌아가던 중 일면식도 없는 남성에게 공격당했다. 왼쪽 옆구리와 오른손에 심각한 부상을 입은 그는 영구 장애까지 우려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평범했던 귀갓길을 순식간에 악몽으로 바꾼 가해자의 정체는 10대 청소년 최 군(가명)이었다.
학교를 떠난 소년, 범행의 이유는?
학교 밖 청소년인 최 군은 자신이 왜 피해자를 공격했는지 묻는 말에 “네가 혼자 서 있었잖아”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가 살려달라고 애원했지만, 최 군은 그를 약 300m 떨어진 공터까지 끌고 가 위협을 이어갔다.
가해자의 친구들은 범행 소식을 듣고도 쉽게 믿지 못했다. 최 군이 과거 전교 회장을 맡는 등 학교생활에 성실했던 학생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친구들의 설명에 따르면 최 군은 지난해 초 가출과 자퇴를 한 뒤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범행 약 3시간 뒤 편의점에서 경찰에 긴급 체포된 최 군. 제작진이 확보한 CCTV에는 그가 피해자를 공격하기 직전 다른 여성을 뒤따라가는 모습도 담겨 있었다. 범행 약 3시간 전 최 군을 만났던 친구는 그가 소년원에 가고 싶다며 “사람 하나 찌르면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반면 최 군은 술에 취해 당시 상황이 기억나지 않는다며 우발적인 범행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여성을 분풀이 대상으로 삼은 계획범죄 가능성을 제기한다. 과연 이번 사건은 술에 취해 벌어진 우발적인 범행이었을까, 아니면 사전에 의도를 품고 저지른 범죄였을까.
해외 구호 물품이라더니…수년째 쌓인 물건들
두 번째 이야기는 제주에서 시작된다. 한 주택의 마당과 실내에는 각종 물건이 가득 쌓여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 물건이 수년간 방치되면서 악취와 벌레까지 발생해 이웃들의 불편이 커진 상황이다.
그런데 해당 주택을 찾은 제작진은 뜻밖의 설명을 들었다. 쌓여 있는 물건들이 아프리카와 라오스로 보낼 구호 물품이라는 것이다. 더욱 놀라운 점은 같은 이유로 물건이 방치된 장소가 제주에만 일곱 곳가량 있다는 제보였다.
물건을 모은 인물은 한 스님이었다. 제보자들에 따르면 그는 자신을 사단법인 이사장이라고 소개하며 해외의 어려운 아이들을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로 보낼 구호 물품을 잠시 보관할 공간이 필요하다는 부탁에 제보자들은 선행에 동참한다는 마음으로 장소를 내줬다.
그러나 잠시 보관하겠다던 물건은 시간이 지나도 치워지지 않았고, 오히려 계속 쌓여갔다. 음식물이 담겨 있던 통과 골프채 등 구호 물품이라고 보기 어려운 물건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었다. 짧게는 1년, 길게는 9년 동안 물건이 방치됐다는 게 제보자들의 주장이다.
참다못한 제보자들이 물건을 치워달라고 요구하자 스님은 재물손괴죄와 절도죄로 고소하겠다는 답을 보낸 뒤 연락을 끊었다고 한다. 제작진은 스님의 행방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연락 끊긴 스님, SNS에서 발견한 단서
수개월째 행방이 묘연했던 스님을 찾던 제작진은 SNS에서 단서를 발견했다. 기부금을 내면 쑥뜸으로 여러 질병을 치료해 주겠다는 내용의 홍보 게시글이었다.
이후 어렵게 스님을 만난 제작진이 장기간 방치된 물건에 관해 묻자, 그는 여전히 사용할 수 있는 구호 물품이라며 물건을 모아온 과정을 설명했다. 라오스에서 수천 명을 돕고 있다고 밝히며 억울함도 호소했다. 그렇다면 해외로 보내겠다던 물건들은 왜 수년이 지나도록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일까. 제작진은 스님의 주장과 방치된 물건의 실태를 살펴본다.
청주 여대생 피습 사건의 경위와 범행을 둘러싼 의문, 해외 구호 활동을 내세워 타인의 공간에 물건을 장기간 쌓아둔 스님을 둘러싼 논란은 모두 피해자와 제보자들의 일상을 뒤흔들었다. '실화탐사대'는 두 사건의 이면을 추적하며 당사자들의 주장과 남겨진 의문을 짚어볼 예정이다.
MBC '실화탐사대'는 오늘(15일) 목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iMBC연예 유정민 | 사진출처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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