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2일 저녁,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ENA 새 월화드라마 '연애박사'의 스페셜 GV가 열렸다. 이날 행사의 시작에는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 추영우, 김소현이 참석해 관객들에게 인사를 했으며 드라마 상영 이후에는 이태곤 감독, 이승영 작가, 배우 이제훈, 최한솔 촬영 감독이 참석해 故 안판석 감독이 남긴 연출적 유산과 예술적 고집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연애박사'는 한때 수영선수였지만 병으로 한쪽 다리를 잃은 박사과정생 박민재(추영우 분)와 진로를 잃고 방황하다 새로운 길에 들어선 석사과정생 임유진(김소현 분)이 로봇 연구실에서 그려가는 로맨스로, 안판석 감독 연출, 민효정 작가 집필, 이남연 음악감독이 음악을 맡았다.
이날 동료들이 공통으로 꼽은 안판석 감독 연출관의 핵심은 '단호한 디렉션'과 '배우·스태프에 대한 신뢰'였다.
전작 '협상의 기술'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이제훈은 "보통 현장은 '어떻게 될지 모르니 이것저것 다 찍어두자'는 불확실성 때문에 지치기 마련인데, 안 감독님은 정확한 디렉션과 시선이 명확했다"며 "불필요한 컷을 절대 찍지 않고, 테이크도 최소한으로 가져가며 현장에 대한 완전한 확신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어 "배우가 어떻게 연기하든 잘 찍어주겠다는 든든한 믿음을 주어 촬영장 가는 길이 늘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풍문으로 들었소'부터 인연을 맺어 이번 '연애박사'로 촬영 감독 데뷔를 한 최한솔 촬영 감독은 "카메라 앵글이나 고정 편집에 있어 본인만의 감각을 고수하면서도 스태프의 감각을 존중해 준 분"이라며 현장에서의 독보적인 주관을 증언했다.

안판석 감독의 세계관을 관통하는 또 다른 축은 '치열한 문학 정신'과 '리얼리티에 대한 철저함'이다.
이태곤 감독은 35년간 동료이자 후배로서 곁을 지킨 소회를 전하며 "안 감독은 늘 치열하게 고전을 읽고 대본의 지문과 정경을 문학적으로 묘사하던 인물"이라고 회상했다. 특히 "안 감독은 평소 '드라마는 문학을 대신해야 한다'는 확고한 철학을 갖고 있었다"며 "드라마 속 일상 장면이나 공간을 그만의 독특하고 감각적인 문체로 기술하듯 연출해 내는 힘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협상의 기술'의 대본을 쓴 이승영 작가 역시 안 감독의 철저한 고증 방식을 전했다. 이 작가는 "안 감독님은 화면에 나오지 않는 계약서 세부 내용부터 한 번도 등장하지 않는 본사의 직원이 몇 명인지, 어떤 부서는 몇 층 어떤 자리에 있으며 그 회사의 주소가 어디인지까지 작가가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는 기준이 있었다"며 "그렇게 교묘하리만큼 리얼한 세상을 구현해야 보는 이들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이야기 안으로 빨려 들어간다는 지론이 강하셨다"고 덧붙였다.
동료들은 안 감독이 다룬 장르와 상관없이 작품 전체를 관통한 주제는 결국 '인간에 대한 탐구'였다고 입을 모았다.
이태곤 감독은 "안 감독은 자극적인 액션이나 폭력물보다 사람이 무엇인지, 어떤 경우에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관심이 깊었다"며 "'드라마를 만들 때 병 없이 신음하게 하지 마라'는 말을 강조하셨듯, 인간의 진솔한 감정과 삶을 사실적으로 그리려 노력했다"고 회상했다.
이승영 작가는 "'연애박사'는 안 감독님이 가장 감정적으로 쓰신 한 편의 시 같은 작품"이라며 "자극적인 도파민 대신 인물들의 감정이 차곡차곡 쌓여 진짜처럼 느껴지는 깊은 울림을 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ENA 새 월화드라마 '연애박사'는 오는 10월 5일(월) 밤 10시 ENA에서 첫 방송되며, KT 지니 TV와 디즈니+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 iMBC연예 DB | 사진출처 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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