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란(고영배)이 새로운 음악적 '레이어'를 쌓는다.

소란(고영배)가 내놓는 새 EP '레이어(Layer)'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MPMG 사옥에서 진행됐다.
'레이어'는 소란의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담은 앨범. "새로운 시작 이후 하나씩 쌓여온 순간들이 지금의 소란을 완성하고 있다"라는 의미가 담겼다. 지난 1월 고영배 1인 체제로 재정비를 마친 소란이 처음으로 내놓는 신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소란은 혼자가 된 이후 더 바쁘게, 더 쉴 틈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1월 재편 전 마지막 콘서트를 마친 후 2월 신곡을 발매했고, 4월엔 10cm와 곡 바꿔 부르기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외에도 첫 대만 콘서트 소극장 콘서트, 10cm와의 합동 콘서트 등 아이돌 못지 않은 스케줄을 소화한 바다. 오죽하면 "아이돌 분들 중에서도 앨범을 많이 내는 분들 수준의 일정"이라고 너스레를 떨 정도.
이유를 묻자 "아무래도 인원이 줄어든 만큼, 팬들 입장에선 상실감을 느낄 수 있을 거라 봤다. 팬들을 허전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고, 공백을 채워드릴 수 있는 건 신곡과 무대밖에 없다 생각해 더 열심히 달렸다. 팬들을 심심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나 역시 상황과 체제가 바뀌는 과정에서 나태해지고 싶지 않았다. 다행히 회사와도 마음이 맞아 열심히 달려올 수 있었다. 목표한 대로 미니앨범을 낼 수 있었다는 점에서 다행이라 생각한다"라고 답하며, "체력도 아직은 괜찮다. 오히려 더 하고 싶다. 연말까지 달리고 싶다"라고 열정을 드러냈다.
1인 밴드로 바뀌고 난 뒤의 변화점도 들려줬다. 그는 "우선 첫인사를 건넬 때의 느낌이 달라졌다. 예전엔 '저희는 밴드 소란입니다'라고 소개했다면, 이젠 혼자 무대 위에 올라 '저는 소란입니다'라고 소개할 수밖에 없지 않냐. 15년 동안 기존의 인사법에 익숙해졌었기에 처음엔 입에 잘 안 붙었다. 소란 중에 하나가 아니라 소란이 됐다는 게 어색했다"라고 답했다.
이어 음악적으로도 변화가 있었다며 "능력 있는 외부 뮤지션 및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조금 더 자유롭게 협업할 수 있게 됐다. 조금 더 현실적인 부분은 이젠 행사에서 MR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했다.

소란이 1인 밴드로 재정비를 마친 뒤 새롭게 선보이는 신보에는 이별을 앞둔 상황에서 상대에게 조금만 더 곁에 머물러 달라 말하는 타이틀곡 '이별직전'을 중심으로, 다채로운 분위기의 5곡이 수록됐다. 수록곡 중 '사과 하나를 그려', '딜리버리', 아이들 멤버 미연이 피처링한 '세리머니' 등 3곡은 싱글 형태로 선공개된 바 있다.
소란은 타이틀곡 '이별직전'에 대해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곡은 아니지만 팬분들이 좋아하시는 곡 중에 '고백직전'이라는 곡이 있다. '이별직전'과 달리 고백하기 직전의 떨리는 마음이 담긴 곡이다. 이 곡이 좋아하는 대상을 눈앞에 둔 상태로 끝이 나는데, 이 모습을 참고해 이번 '이별직전'을 준비했다. 제목도 연결해서 지어봤다. 아무 '고백직전'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반기시지 않을까 싶다"라고 소개했다.
'사랑한 마음엔 죄가 없다'를 함께 작업한 박우상과의 재회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 소란은 "'사랑한 마음엔 죄가 없다'가 어느새 소란의 대표곡 중 하나가 됐을 정도로 정말 많은 사랑을 받지 않았냐.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더 작업해 보고 싶었다. 다만 뚝딱 나왔던 전작과 달리 이번엔 시간이 오래 걸렸다. 명곡은 고민 없이 바로 나온다 하는데, 이번엔 유독 우여곡절이 많았다. 엎어질 뻔하기도 했다. 정반대의 방식으로 만들어져 기대 반 설렘 반의 마음이다"라고 재치 있게 재회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음악 스타일의 변화다. 몽글몽글하고 아련한 감성을 노래했던 이전과 달리, 이번엔 2000년대 초반을 떠올리게 하는 강렬한 록 발라드로 귀를 사로잡는 것. 변화의 이유를 묻자 "1인 밴드로 재정비를 마친 만큼, 새로운 '레이어'를 쌓아보고 싶다는 욕심이 제일 컸다. 처음엔 가을 시즌에 맞춰 발라드에 도전하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록 성향이 짙은 사운드가 완성됐다. 평소 '지금 문법에 맞는 밴드 사운드'를 지향하는 편이다. 예전엔 그게 존 메이어, 마이앤트메리였다면 요즘은 록 발라드, J-팝으로 바뀌었다. 그런 성향이 묻어나올 게 아닐까 싶다"라고 설명했다.
이렇듯 체제에 변화를 맞은 만큼 음악 스타일 역시 기존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온 소란. 소란은 이번 앨범을 기점으로 앞으로도 새로운 매력의 레이어(층)를 쌓아가고 싶다는 욕심을 드러내면서도, "새로운 레이어를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지금껏 쌓아온 레이어 중에도 매력적인 요소가 많다 생각한다. 특히 리드미컬하고 펑키 한 밴드 사운드만큼은 여느 팀들보다 잘한다고 자부할 수 있다. 대중적으로 보여드릴 기회가 없었을 뿐이다. 앞으로도 마룬 5의 음악을 연상케 하는 음악을 해보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iMBC연예 김종은 | 사진 iMBC연예 고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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