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일 방송된 MBC ‘오늘을 버틴 노래-플레이리스트 109’(기획 최행호 / 연출 이민지, 허자윤, 김성년 / 이하 ‘플레이리스트 109’) 최종회에는 방송인 조나단과 ‘중식의 대가’ 이연복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어 프로그램의 마지막을 시청자와 함께하는 특별 청음회 ‘더 라스트 트랙’이 펼쳐졌다.
먼저 조나단은 자신이 한국에 와 처음 접한 드라마 중 하나인 ‘꽃보다 남자’의 추억을 따라 3MC와 남산을 찾았다. 조나단은 직접 그린 인생그래프를 통해 콩고민주공화국에서 태어나 2008년 한국에 온 뒤 지금까지의 시간을 되짚었다. 낯선 한국에서 시작한 학창생활부터 ‘인간극장’ 출연과 대학 시절 알바를 섭렵했던 일까지 그래프는 여러 차례 오르내렸다. 뜻밖의 시련도 찾아왔다. 갑자기 탈모가 시작되며 인생그래프가 꺾였던 때를 떠올린 조나단은 “탈모는 노래로도 해결이 안 되더라”고 너스레를 떨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후 전단지부터 패스트푸드점, 고깃집까지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하며 시간을 보내던 조나단에게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어준 사람은 유규선이었다. 맥도날드에서 일하던 중 유규선의 연락을 받은 조나단은 2021년 서울로 올라왔고, MBC ‘전지적 참견 시점’ 출연을 계기로 본격적인 방송 활동을 시작하며 인생그래프도 다시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어 조나단은 유쾌한 캐릭터 뒤에 숨겨둔 현재의 고민도 털어놓았다. 자신의 이름을 건 콘텐츠를 이끌며 결과에 대한 책임까지 져야 하는 위치가 된 것. 조나단은 자신의 선택 하나에 여러 일과 사람이 함께 움직이는 상황에서 “내 선택이 맞을까”를 고민하게 된다며 “어른들은 이 압박을 어떻게 이기면서 살지?”라는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조나단이 꼽은 버팀송은 드라마 ‘꽃보다 남자’ OST인 애슐리(Ashily)의 ‘Lucky’였다. 무려 8키를 낮춘 조나단은 자신만의 목소리로 ‘Lucky’를 부르며 “언제나 이렇게 웃어요”라는 가사를 되새겼다.
두 번째 게스트로는 중식 경력 55년, 오랜 내공으로 중식의 정수를 보여온 ‘중식의 대가’ 이연복 셰프가 등장했다. 집안 형편 때문에 어린 나이에 학교를 그만둔 이연복은 13살부터 나무 배달 가방을 메고 음식 배달에 나섰다. 당시 “여기서 누가 돈을 제일 많이 버느냐”고 물었고, 주방장이라는 답을 들은 뒤 요리사의 길을 꿈꾸기 시작했다고.
남다른 노력으로 실력을 쌓은 이연복은 불과 22살에 대만 대사관 주방장이 됐다. 이후 요리에 대한 고민과 함께 대사관 생활을 뒤로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이미 쌓은 경력에 안주하기보다 처음부터 다시 배우기를 택한 시간은 지금의 ‘중식 대가’ 이연복을 만든 또 하나의 전환점이었다.
일본 생활 중에는 어린 자녀들과 떨어져 지낸 시간뿐 아니라 오랜 시간 투병하던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지 못하는 아픔도 겪었다. 이연복은 “돈 많이 벌면 효도해야지가 다 부질없더라”라며 “돈 없어도 자주 보고 밥 한 끼 같이 먹고 수다 떠는 게 효도”라는 뒤늦은 깨달음을 전해 먹먹함을 안겼다.
힘들었던 당시 이연복에게 힘을 준 버팀송은 부활의 ‘Never Ending Story’였다. 이석훈과 이준은 이연복을 위해 처음으로 듀엣 무대에 나섰고, 두 사람이 진심을 담아 노래한 뒤 이연복은 “옛날 생각이 떠오르더라”며 지나온 시간을 되새겼다.
이연복은 후각을 잃었던 자신의 경험을 통해 “살다보면 사람들이 중요한 걸 잃을 때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붙잡고 계속 열심히 하다 보면 새로운 무언가를 얻게 될 수 있다며 “너무 쉽게 포기하면 안 되는 것 같다”라는 55년 요리 인생의 깨달음을 전해 뭉클함을 안겼다.
최종회의 마지막 여정은 특별 청음회 ‘더 라스트 트랙’이었다. “마지막을 어떻게 채우면 가장 의미 있을까”라고 고민했던 이석훈-이준-딘딘은 프로그램을 함께 해준 시청자들을 직접 청음회 자리로 초대했다.
청음회에는 ‘국민요정’ 바다가 초특급 게스트로 깜짝 등장해 분위기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내년 S.E.S. 데뷔 30주년을 앞둔 바다는 등장부터 변함없는 에너지로 현장을 사로잡았고, 이석훈-이준-딘딘과 유쾌한 토크를 펼치며 웃음을 더했다.
바다는 매년 수험생들에게 힘을 주는 대표적인 ‘국민 버팀송’인 S.E.S.의 ‘달리기’의 원곡자로서 청음회 무대에 섰다. “단 한 가지 약속은 틀림없이 끝이 있다는 것”이라는 가사를 되새기며 감동적인 무대를 완성했다. 바다의 무대 후에는 시청자들이 직접 자신의 버팀송을 꺼내며 마지막 빈칸을 채웠다. 그중 갑작스레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한 시청자는 자신의 버팀송으로 박정현의 ‘꿈에’를 꼽았다. 이어 그는 “‘플레이리스트 109’는 뭔가 정말 힘든 사람들이 보고 나서 힘을 얻을 수 있는 프로그램인 것 같다”고 애정을 드러내며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이 109로 연락할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된 것 같다”고 해 의미를 더했다.
대장정의 피날레는 3MC가 함께 부른 신곡 ‘109’가 장식했다. 딘딘이 직접 작사, 작곡한 ‘109’에는 그동안 ‘플레이리스트 109’를 통해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와 마음에 남은 문장들이 녹아들었다. 누군가를 버티게 한 노래를 ‘찾던’ 이석훈-이준-딘딘이 끝에는 자신들이 직접 만든 ‘같이’와 ‘109’ 두 곡을 버팀송 리스트 마지막에 추가하며 특별한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앞선 방송부터 ‘플레이리스트 109’를 향한 시청자들의 따뜻한 반응도 이어졌다. 시청자들은 “이 어려운 세상 혼자가 아니었구나”,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주는 힐링 프로그램”, “자극 없이 세상 편안한 프로그램”이라는 메시지 등을 남기며 공감과 감동을 줬다고 감상평을 남겼다.
“오늘 당신을 버티게 한 노래는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으로 시작한 ‘플레이리스트 109’. 사람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그 삶에 닿아 있는 노래를 함께 나누며 때로는 직접 노래를 건넸던 이석훈-이준-딘딘의 여정은 마지막까지 결국 ‘사람 사는 이야기’였다. 그렇게 109개의 노래와 그보다 더 많은 삶의 이야기를 품은 모두의 ‘네버 엔딩 스토리’로 시청자 곁에 남았다.
한편 '플레이리스트109'는 지난 7월 21일 첫 방송됐다.
iMBC연예 백승훈 | 사진출처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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