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도의 성공이 독이 된 것일까. 올해로 두 돌을 맞은 '사운드플래닛페스티벌'이 운영과 관객 관리, 심지어 안전까지 모든 면에서 퇴보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사운드플래닛페스티벌 2026'이 지난 5일과 6일, 양일간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일대에서 펼쳐졌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총 5개 실내·외 스테이지로 나뉘어 약 70여 팀이 무대를 펼쳤다.
'사운드플래닛페스티벌'은 홍대의 대표적인 라이브 하우스 롤링홀의 개관 30주년을 기념해 2025년 처음으로 개최된 페스티벌로, 초회차임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운영과 관객 관리, 탄탄한 출연자 라인업으로 밴드 팬들의 극찬을 이끌어냈다. 진행 과정만 놓고보면 '부산국제록페스티벌', '그랜드민트페스티벌', '인천펜타포트락페스티벌'에도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을 정도다.
이런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롤링홀 역시 당초 단발성 이벤트로 기획했던 '사운드플래닛페스티벌'의 추가 개최를 확정지었다. 심지어 일본의 대표적인 록 페스티벌 '서머 소닉'과의 협력까지 공식화하며 팬들의 기대감을 최대로 끌어올렸다. 캐스팅 라인업이 공개됐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반응은 여전히 뜨거웠다. 데이식스 영케이와 김준수, 그리고 일본의 우버월드와 즛토마요까지, 기존의 국내 페스티벌에선 볼 수 없었던 예상을 훌쩍 뛰어넘은 조합을 완성했기 때문. 큰 사고만 터지지 않는다면 전년도의 아성을 뛰어넘는데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나 '사운드플래닛페스티벌'은 첫날부터 크게 휘청였다. 마치 1회차로 돌아간 듯 미흡한 운영과 안일한 안전 관리로 실망감을 선사한 것이다. 첫 번째 이슈는 '돗자리존'에서 터졌다. 분명 전년도까지만 하더라도 이 '돗자리존'은 '사운드플래닛페스티벌'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였다. 파라다이스시티의 특성을 제대로 살린 널찍한 규모와 깔끔한 동선으로 여타 페스티벌에선 느끼지 못한 쾌적함을 관객들에 선사했기 때문. 이 덕분에 단체 단위의 관객들 역시 서로의 체력을 배려하며 편안하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었다.
하나 올해는 달랐다. 돗자리 허용 구격은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1인당 80x80cm였으나, '돗자리존'의 영역은 절반 수준으로 크게 줄어들었고 심지어 불어난 '스탠딩존' 관객의 규모를 의식해 뒤로 하염없이 미룬 탓에 공연 가시성마저 크게 훼손됐다. 인당 80x80cm라는 구격 역시 내부적으로 통일이 되지 않았다는 후문. 페스티벌을 다녀온 관객 A씨는 "분명 인당 80x80cm라는 공지를 봤는데, 현장에선 팀당 80x80cm로 제한했다. 심지어 '돗자리존' 제한 때문에 설치한 돗자리를 접는 관객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과할 정도로 엄격한 돗자리 사이즈 검사 탓에 입장 시간이 크게 지연되기도 했다 덧붙였다.
'스탠딩존'의 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나 신경에 신경을 기울였어야 할 안전 관리 면에서 비판이 잇따라 시선을 끈다. 관객 B씨는 "'스탠딩존' 입장을 앞두고 잠시 대기를 시키더니, 돌연 달리기를 시키더라. 이 때문에 넘어진 관객도 많았다"라고 밝혔고, 또 다른 관객 C씨는 "뒤쪽에서 계속 밀고 있는데 시큐리티가 어떤 대응도 하지 않았다. 안전 관리 요원이 왜 있는지 모르겠다"라고 발언했다. A씨 역시 예상 밖의 더운 날씨로 쓰러진 인원마저 있었다 들려줬다.

생수 공급 문제도 있었다고. 일반적으로 여름 시즌에 개최되는 페스티벌의 경우, 열사병과 탈수 증상을 우려해 500ml 이하의 페트병 생수에 한해선 수량 제한을 두지 않는데, '사운드플래닛페스티벌'의 경우 인당 단 한 병으로 제한을 뒀기 때문. '사운드플래닛페스티벌 2026'이 진행될 당시 온도가 최고 30도, 체감 온도가 31도 안팎이었다는 점을 고려해 보면 다소 엄격한 기준이라 할 수 있다. 제한이 있다 하더라도 생수 공급이 원활히 이뤄졌다면 문제가 없었을 테지만, 판매가 2,000원의 생수 역시 첫날엔 수량 부족 문제로 공급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해 아쉬움을 안긴다.
기존에 문제가 됐던 사운드 이슈도 여전했다. 이미 작년부터 두 개의 야외 무대에서 동시에 공연이 진행돼 사운드가 겹친다는 비판이 많았는데, 올해에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아쉬움을 자아낸 것. 피해가 더 큰 쪽은 비교적 잔잔한 감성이 주를 이루는 '브리즈 스테이지'로, 적재, 장범준 등은 씨엔블루, 우버월드와 시간대가 겹쳐 의도치 않은 피해를 입기도 했다.
이렇듯 올해로 2년 차를 맞았음에도 발전은커녕 오히려 운영 면에선 퇴보한 모습으로 아쉬움을 안긴 '사운드플래닛페스티벌'이다. 점차 해외 밴드의 참여도도 높아지고 있는 만큼, 내년엔 이런 문제점들을 보완하고 한층 발전한 모습의 '사운드플래닛페스티벌'로 돌아오길 바라본다.
iMBC연예 김종은 | 사진출처 롤링홀,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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