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기획 최윤정/연출 윤혜진, 황윤상, 변다희, 양인혜)는 'K-예능 오디세이' 특집으로 꾸며졌다. 서로 다른 분야에서 활동해 온 네 출연자는 각자의 경험담을 풀어내며 예상할 수 없는 토크를 이어갔다.
시청률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3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은 전국 시청률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으며, 2054 시청률 역시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가장 높은 관심을 받은 장면은 조혜련의 무대였다. 다가오는 '라디오스타' 2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조혜련이 '아나까나'를 선보이자 류승수, 카사마츠 쇼, 미미 등 출연진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췄고, 이 장면은 순간 최고 시청률 3.6%를 기록하며 '최고의 1분'에 선정됐다.
류승수, '겨울연가'부터 삐에로·방광 배틀까지
류승수는 과거 '라디오스타'에서 했던 "아무도 나를 모르고 돈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발언 이후 벌어진 뜻밖의 근황을 공개했다.
당시 자신의 발언을 활용해 컵을 만든 것을 시작으로 그립톡과 티셔츠, 모자까지 직접 제작해 팬들에게 선물하고 있다고 밝힌 것. MC들이 굿즈를 만들면서 돈은 쓰고 오히려 얼굴은 더 알려지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자 류승수도 이를 인정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일본에서의 인기를 이야기하는 과정에서는 드라마 '겨울연가'와 배용준과의 인연도 다시 언급됐다. 류승수는 당시 공황장애 때문에 비행기를 타지 못해 일본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NHK가 직접 한국을 찾아와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후 일본에서 단독 팬미팅까지 진행하며 현지에서의 인기를 실감했다고 전했다.
배용준과의 친분에서 비롯된 에피소드도 공개됐다. 함께 식사를 한 뒤 일본 팬들 사이에서 배용준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다가 어느 순간 직접 운전까지 맡게 됐다는 것이다. 촬영 현장에서 화가 난 배용준의 기분을 풀어주는 역할도 했다고 밝혔다.
특히 '겨울연가' 촬영 당시 자신이 감독에게 크게 혼났을 때 배용준이 유일하게 위로해줬던 일화를 꺼내며 "눈물이 날 뻔했다"고 당시의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배우 류승수에게는 또 다른 이력이 있었다. 무려 7년 동안 삐에로로 활동했던 과거다. 길거리 공연과 일반 무대는 물론 국제 연극제에도 참여했으며, 세계적인 마임 거장 마르셀 마르소의 워크숍에도 직접 참가했다고 밝혔다.
이날 류승수는 약 30년 동안 보관해온 삐에로 모자를 직접 꺼내 착용하고 풍선아트 실력까지 선보였다. 예상 밖의 숨은 재능이 공개되면서 스튜디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요로결석을 둘러싼 이야기는 김구라와의 '방광 배틀'로 이어졌다. 류승수는 지금까지 큰 수술을 두 차례 받았고 체외충격파 치료도 20회 경험했으며, 가장 최근 치료는 올해 4월이었다고 밝혔다. 현재 비뇨기과 홍보대사로도 활동하고 있다는 근황도 덧붙였다.
비뇨기과 지식을 놓고 김구라와 의견이 맞붙으면서 두 사람은 방광의 소변 저장량을 놓고 뜻밖의 대결을 벌였다. 결국 현장에서 직접 검색까지 진행했고 유세윤의 확인을 통해 류승수의 주장이 맞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유세윤은 "예능 처음 방광 배틀이었다"고 말했고, 김구라는 다시 한번 대결하자고 나서며 웃음을 더했다.
조혜련, 일본 활동부터 '아나까나' 비하인드까지
조혜련은 끊임없이 새로운 것에 도전해 온 이야기를 공개했다.
과거 일본 예능계 진출을 위해 현지 유명 소속사의 면접을 봤던 조혜련은 당시 부족했던 일본어 실력 때문에 6개월 후 다시 만나자는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하루 3시간씩 일본어를 공부했고, 6개월 동안 무려 1만 개의 단어를 외웠다. 결국 일본 소속사와 계약하며 약 7년간 현지에서 활동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고, 실제 수입 역시 기대했던 만큼 크지는 않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대표곡 '아나까나'와 관련된 이야기도 공개됐다. 조혜련은 '아나까나'를 구성하는 곡들이 모두 해외 음악이라고 설명하면서, '빠나나날라'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원곡 '라 밤바' 사용을 위해 워너뮤직에 연락했고 하루 만에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나까나' 때 워너뮤직 측이 진짜 많은 혜택을 보신 것"이라고 농담을 던져 폭소를 유발했다. 여기에 내년에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곡 '오 미키(Hey Mickey)'를 리메이크할 예정이라는 계획도 깜짝 공개했다.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는 태보도 조혜련의 손에서 재현됐다. 그는 류승수와 카사마츠 쇼에게 직접 태보 동작을 가르치며 잽과 펀치, 위빙을 차례로 선보였다. 특유의 에너지를 아낌없이 발산하며 스튜디오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이어 '라디오스타'의 20주년을 축하하는 의미로 '아나까나' 무대를 준비했다. 조혜련이 무대에 오르자 다른 출연진들도 자연스럽게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춤을 추기 시작했고, 이날 방송에서 가장 높은 순간 시청률 3.6%를 기록하는 장면으로 이어졌다.
카사마츠 쇼, 한국 예능 첫 출연에도 완벽 적응
카사마츠 쇼는 첫 한국 예능 출연이라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유창한 한국어와 재치 있는 말솜씨를 선보였다.
배우 생활 14년 차인 그는 통역 없이 직접 한국어로 자신을 소개했다. '굿뉴스', '모범택시3' 등 한국 작품에 출연한 이력을 언급하면서 앞으로도 한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한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게 된 과정도 공개했다. 학생 시절 한국어 문법과 기초 단어를 접한 뒤 한국 노래와 드라마, 영화를 꾸준히 접했다는 그는 2~3년 전 한국에서 약 6개월 동안 촬영했던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감독과 스태프들과 어울리며 새벽 5시까지 술을 마시면서 대화를 나눈 덕분에 한국어 실력이 크게 향상됐다고 전했다. 직접 작성한 한글 손편지까지 공개하자 출연진은 그의 한국어 실력에 다시 한번 감탄했다.
하지만 한국 활동 과정에서 겪은 공항 에피소드는 웃음을 안겼다. 팬들이 "한국에 오면 꼭 마중 나가겠다"고 한 말을 믿었던 카사마츠 쇼는 지난해 한국에 입국하면서 공항 화장실에서 30~40분 동안 공항 패션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출구에 나가보니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사람은 소속사 관계자뿐이었다. 두 번째 입국 때는 공항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모습을 보고 이번에는 팬들이 자신을 알아본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알고 보니 바로 앞에 아이브 안유진이 있었다.
문이 열리자 사람들이 모두 안유진을 따라갔고, 결국 다시 카사마츠 쇼 곁에는 소속사 관계자들만 남았다. 예상하지 못한 반전에 스튜디오 역시 웃음으로 가득 찼다.
영화 '굿뉴스'에서 함께 연기한 윤경호에 대한 폭로도 이어졌다. 카사마츠 쇼는 윤경호가 아침부터 밤까지 계속 말을 걸었다며 농담처럼 '귀 부상'을 호소했다. 촬영이 끝난 뒤에도 메신저로 긴 연락을 보내온다며 "옛날 족자처럼 길다", "화면이 깨질 정도"라고 표현해 웃음을 자아냈다.
미미와 진행한 캐리커처 대결에서는 예상 밖의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서로 마주 앉아 그림을 그리던 중 미미가 "그림 그려주다 반하겠어요"라고 말했고, 카사마츠 쇼가 움직이는 미미를 고정하기 위해 손을 뻗자 미미는 "방금 좀 설렜어"라고 솔직하게 반응했다.
카사마츠 쇼는 이후에도 미미의 신곡 안무와 조혜련의 태보, '아나까나' 춤까지 연이어 소화하며 한국 예능의 강도 높은 신고식을 제대로 치렀다. 녹화가 끝날 무렵에는 '라디오스타'의 역사를 직접 느꼈다면서 선배들이 몸을 던져 웃음을 만드는 모습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밝혀 훈훈함을 더했다.
미미, 데뷔 11년 만 솔로…반전 취향까지 공개
미미는 데뷔 11년 만에 처음 발표한 솔로 싱글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약 3년 동안 연습해 온 디제잉을 새 앨범의 콘셉트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기존 여자 아이돌에게 기대되는 요정 같은 이미지에서 벗어나 자신이 하고 싶었던 것들을 최대한 솔로 앨범에 담았다는 설명이다.
독특한 뷰티 관리법도 공개했다. 뒤로 눕혀진 귀를 세워주는 패치를 사용하고 있다는 미미는 귀가 뒤로 누워 있으면 얼굴이 더 커 보일 수 있다며 직접 사용법을 설명했다.
이어 김국진의 귀에도 패치를 붙여줬고, 달라진 모습에 출연진들이 폭소하면서 현장은 다시 한번 웃음바다가 됐다.
어린 시절 만화가를 꿈꿨던 만큼 만화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 미미는 현재 작업실에 약 500권의 만화책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한 번에 88권을 구입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일본어를 읽을 수 있는 작품은 원서로 감상한다고 전했다.
평소 취미로 캐리커처를 그려왔다는 미미는 이날 카사마츠 쇼와 직접 그림 대결을 펼치면서 숨겨둔 실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먹는 것에 대한 남다른 사랑도 빼놓을 수 없었다. 미미는 하루에 아이스크림을 최대 15개까지 먹은 적이 있으며, 크림빵 역시 종류별로 한 번에 6개까지 먹어본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평소 자신의 콘텐츠를 통해 먹는 모습을 자주 선보인 덕분에 베이커리 서바이벌 프로그램 '천하제빵'의 심사위원으로도 참여했다고 전했다. 특히 크림빵에 파김치를 함께 먹는 독특한 조합을 좋아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출연진이 직접 해당 조합을 맛보는 시간도 이어졌다. 카사마츠 쇼를 비롯한 출연자들의 각기 다른 반응이 더해지면서 방송 마지막까지 유쾌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한편 오는 9일 수요일 밤 방송되는 '라디오스타'는 김창욱, 장기하, 스윙스, 전소연이 출연하는 '감이 차오른다~ 가자! 아티스트' 특집으로 시청자를 만난다.
'라디오스타'는 MC들의 촌철살인 입담을 통해 게스트들이 예상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끌어내는 토크쇼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진 출연자들의 개인사가 자연스럽게 예능 소재로 확장되면서, '라디오스타' 특유의 예측 불가능한 토크가 시청률 1위라는 결과로 다시 한번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iMBC연예 유정민 | 사진출처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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