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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은가은, 엄마 은가은, 가수 은가은 [인터뷰M]

기사입력2026-09-0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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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은가은이 결혼과 출산을 거치며 음악을 대하는 마음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고 밝혔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최근 은가은은 iMBC연예와 만나 첫 정규 앨범 ‘은가은의 전국 팔도’ 발매를 기념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대한민국 곳곳의 다채로운 매력과 정서를 은가은만의 색깔로 담아낸 앨범이다. 서울을 시작으로 강원도, 충청도, 경상도, 제주도 등 각 지역을 배경으로 한 평범하지만 정겨운 일상부터 사랑, 가족을 향한 그리움 등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를 전국 방방곡곡을 여행하듯 풀어냈다.

타이틀곡 '전국 팔도'는 대한민국 방방곡곡의 매력과 풍경을 신명나는 리듬과 중독성 강한 후렴구로 풀어낸 흥겨운 트로트 곡으로 은가은만의 밝고 유쾌한 에너지와 각 지역의 특징, 대표 먹거리를 재치 있게 녹여낸 가사가 조화를 이룬다.

이외에도 모두의 바람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하는 강원도 배경의 '떴드래요', 서울에서 사랑하는 이 앞에서 풋풋한 모습을 표현한 '서울 깍쟁이', 떠나간 이를 그리워하는 충청도 사연의 '오긴 오는겨',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이를 향한 전라도 감성의 '당신이여', 세월의 흐름에 따른 고민을 담은 경상도 사연의 '와이라노', 부모님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담은 제주도 배경의 '폭싹 속았수다', 선공개곡이자 남편 박현호와의 첫 듀엣 곡인 '사랑해 사랑해'가 담겨 특별함을 더한다.


은가은에게 최근 몇 년은 가수로서도, 한 사람으로서도 큰 변화가 이어진 시간이었다. 결혼에 이어 출산까지 경험했고, 엄마가 된 뒤 비교적 빠르게 다시 무대와 앨범 작업에 뛰어들었다.

빠른 복귀를 택한 데에는 어렵게 지켜온 가수라는 일을 놓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컸다. 은가은은 “20살 때 서울에 올라와 정말 힘들게 살았다. ‘왜 나한테만 이러지’ 싶을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그렇게 해서 얻어진 무대인 만큼 너무 소중하다”고 말했다.

이어 “노래를 너무 하고 싶었고 무대에 서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어서 답답한 일상을 보내야 했다. 그 생활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고, 어렵게 얻은 것을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제일 크다”고 털어놨다.

물론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은 뒤에는 마음처럼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다. 소중한 가정을 지키는 것과 가수 은가은의 삶을 이어가는 것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은가은은 “가정을 얻어서 너무 소중하지만 제 것도 잃으면 안 되기에 그것 때문에 항상 부딪히는 것 같다”며 “육아도 잘하고 싶고, 남편에게도 좋은 여자이고 싶고, 내 일에서도 정말 좋은 가수가 되고 싶다. 이 세 가지가 항상 자기 전까지 부딪힌다”고 말했다.

복귀 시점 역시 아이를 최우선으로 두고 결정했다. 그는 “더 빨리 돌아오고 싶었지만 아이에게 제 손길이 필요했다”며 “이제 앉아서 이유식을 먹을 수 있을 정도가 됐으니 ‘나는 조금만 고개를 돌려도 되지 않을까’ 싶었다. 지금이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 빠른 복귀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 잘해낼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해보려고 한다. 어느 한쪽으로 조금 치우칠 수는 있겠지만 그래도 셋 다 유지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iMBC 연예뉴스 사진

결혼보다 더 큰 변화를 가져온 것은 출산이었다. 은가은은 “결혼은 솔직히 비슷하다. 아직도 연애하는 기분”이라면서도 “아이를 낳고 나서는 많이 달라졌다. 인생을 대하는 태도도 달라졌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아이가 너무 소중해서 얘가 아픈 건 내가 아팠으면 좋겠고, 아이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불구덩이에도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 생기더라”며 “다 포기하고 아이만 보고 살라고 하면 살 수도 있지만, 오히려 아이의 미래를 생각하면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엄마가 된 경험은 음악에도 고스란히 스며들었다. 출산 직후 몇 달 동안은 몸의 변화로 목소리를 제대로 컨트롤하기 어려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목소리가 더욱 탄탄해졌다는 게 은가은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달라진 것은 음악을 바라보는 방향이었다.

은가은은 “결혼하고 아이를 낳기 전에는 약간 ‘아티스트병’이 있었다. ‘난 멋있는 걸 하고 싶어’라는 마음이 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지금은 일반적인 엄마들의 마음이나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든 공감할 수 있게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며 “‘나도 여러분과 같은 평범한 사람이다’라는 걸 음악에 녹여내고 싶다. 멋있는 것만 하고 싶다는 마음을 조금 내려놓게 됐다”고 밝혔다.

대중에게 알려진 은가은과 실제 은가은 사이에도 간극이 있다. 방송에서는 유쾌하고 솔직하며 털털한 이미지로 익숙하지만, 실제로는 정반대에 가깝다고 했다.

은가은은 “방송에서 아줌마스럽게 소리를 지르고 하는 모습들이 사실 제 모습은 아니다”라며 “한 번 그런 모습이 재미있게 편집된 뒤 계속 요구를 받았고, 다른 방송에서도 제가 얌전하게 있으면 ‘아줌마처럼 좀 해주세요’라고 할 정도였다. 내 이미지가 이렇게 박혔구나 싶어 당혹스러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많은 분들이 저를 ‘슈퍼 E’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실제로는 말도 많이 없고 사람 만나는 걸 제일 싫어한다. 회식도 웬만하면 안 간다”며 “방송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많은 에너지를 쓴다. 촬영 한 번을 하고 나면 이틀을 앓아누울 정도였다”고 말했다.

스스로는 “굉장히 조용하고 생각도 많고, 뭐든 신중한 편”이라고 했다. 은가은은 “남들이 생각하는 저는 털털하고 생각 없이 막 지르는 느낌인데, 제가 생각하는 저는 그렇지 않다”며 “그래서 ‘나는 어떤 사람이지’라는 생각으로 부딪히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제는 방송 속 캐릭터 역시 가수 은가은이 가진 하나의 무기로 받아들인다. 그는 예능 이미지에 가창력이 가려지는 데 대해서도 “다 보여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캐릭터를 가지고 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천운”이라며 아쉬움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 노래 실력이 궁금한 분들은 찾아와서 듣고 ‘얘 노래 잘했네’라고 알아주시면 된다”며 “어찌 됐든 본업은 가수다. 오래도록 노래하다 보면 많은 무대가 있을 것이고, 안 듣던 사람도 언젠가는 듣게 될 거다. 시간이 해결해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굳이 ‘나 노래 잘해’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 말했다.

iMBC연예 이호영 | 사진출처 엠오엠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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